안 먹어

저녁을 먹기 전에는, 오늘 그래도 고생했으니까 알차게 먹어야겠다… 막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나서는, 거봐 안 먹는다고 했잖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를 먹은 증상이 아닐까 한다.

밥 해먹기도 귀찮은 때라 뭘 시켜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시키는 게 제육볶음이다. 2인분에 2만원. 반찬까지 하면 3천원 더. 그런데 이렇게 시키면 3끼는 먹을 수 있다. 잘하면 4끼 먹을 때도… 압도적인 가성비. 그런데 요즘은 제육볶음을 시켜도 보통 무슨 볶음인지를 알 수 없는 걸(고기가 적거나 부실하다는 얘기) 보내주는데, 집 근처에 아주 대단한 걸 보내주는 데가 있다. 좋은 부위는 아니지만, 어쨌든 돼지고기의 실체가 있다. 역시 가성비… 한남은 뭐다? 가성비…

오늘은 하루종일 유튜브에 출연하거나, 유튜브에 대한 얘기를 하거나 했다. 정치 시사 유튜브는 너무 힘든 일이다. 유튜브를 줘패버리고 싶다.

방금 얘기는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거였고, 나이를 먹으니 육체적으로도 여기 저기 문제가 생긴다. 주말에는 신경통이 상당히 신경쓰였다. 시비에스에서 아침 라디오 하던 시절에 대상포진이 왔었다. 그때를 약간 연상하게 될 정도로… 꾹 꾹 찌르더라.

뭘 더 쓰려고 했는데 눈이 안 보여서 이만 씀. 가서 자야것다.

외로움

모 보도채널에 매주 수요일에 출연하였는데 어느날 전화가 왔다. 화요일, 수요일은 당선인들 인터뷰를 배치해야겠기에 하는 수 없이 출연이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 그러면 할 수 없죠, 나는 알겠다 답하였다.

이 방송의 경우 전에는 그럭저럭 중도 지향적인 보수 정권 출신의 교수님과 합을 맞추어 왔었는데, 그 교수님이 공천 국면 때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후 국민의힘에 몸을 담고 있는, 사실상의 정치인과 함께 실없이 떠드는 구성이 됐다. 그러면 이게 잘 안 맞는다. 현역(국회의원이란 얘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정치지망생이란 의미로) 정치인이면 무리하게 우긴다. 무리하게 우기면 몰아 붙이게 되는데, 요즘은 그러면 안 된다. 자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 상대는 또 자기가 우긴 만큼 상대도 우길 거로 예상을 하고 또 공격을 한다. 그런데 나는 별로 우기진 않는다. 그래서 균형이 안 맞는다. 우길 거면 양쪽 모두 우기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아무튼 그런 차에 당선인 인터뷰로 바꾼다 하니 뭐 그런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근데 지난 주 확인해보니 상대 출연자는 그대로 있고 내 자리만 민주당 사람으로 바뀌었더라. 오늘도 확인해보니 계속 그렇게 가는 모양이다. 짤리는 거 한두번 경험하는 것도 아니고, 늘 있는 일이니 그건 상관없다. 그러나 이유는 솔직하게 얘기를 해줘야지, 왜 다른 이유를 댑니까… 뭐 일부러 그러신 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냥 외로워져서 써봤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글도 잘 안 써지고 슬럼프인 거 같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거는 묻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말하고 싶은 것도 점점 없어지는 거 같고 그래서 답답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