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냉동 김밥을 먹으며 신문을 보고 유튜브에 떠들러 갔다. 말년병장이 된 마음인데, 한 주 더 연장을 하는 분위긴 거 같았다. 윤석열이 쓰러지지 않아서… 몇 번을 해 봐도 몇 번을 해 봐도 윤석열이 쓰러지지 않아! 그래서 다음에는 절대 이기기 위해 난 유튜브만은 마지막까지 아껴둬…

그담에 잠시 집에 돌아와서, 커피를 마시고 어제 아껴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었다. 뉴스를 좀 더 보고, 어제 쓴 글을 고치고, 여기다가 쓸데없는 얘기 쓰고… 쓰지 말고 다른 글을 썼어야 했는데… 그러다가 다시 유튜브에 떠들러 갔다. 윤석열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나도 단식하겠다 선언을 한 후(8대 0으로 될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 자꾸 불안해들 하길래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말하며, 저를 믿어주십쇼 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모처럼 대학으로 갔다.

대학에서 막 떠드는 일정이 있었다. 모처럼 대학이다. 그냥 대학을 구경을 하러 간 적은 있지만, 뭔가 활동에 참여하러 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대학을 다니지 않게 되고 나서 대학에서 뭔가를 하는 일이 그리워지게 되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늘 그렇듯 예정된 시간 안에 해야 할 얘기를 마치지 못했다. 하여간 난 좋았는데, 듣는 분들이 좋았는진 잘 모르겠다. 요샌 다들 그렇듯 분명 떠드는 나를 평가들 하시고 채점 하시고(그니까 그런 기분으로 본다는 뜻) 했을텐데… 모르것다. 그러나 이렇든 저렇든 누가 뭘 어떻게 했든 보람있는 자리였다. 모인 분들과 함께 단체사진도 찍었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또 재빨리 이동을 하여 또 유튜브에서 떠들었다. 진지한 얘기가 별 소용도 없고 가치도 없는거 같아 좀 실없는 소리를 하고 뭐 그랬다. 그리고 집에 와서 시사인이 준 싸이버거를 먹으며 오싱을 잠깐 보았다. 다나카 유코 여사의 젊은 시절 연기는 너무나 대단하다! 주인공이 빨갱이 남자랑 엮여 계속 빨갱이로 오해를 받으며 은근슬쩍 부자 남자랑 엮이는… 뭐야 이거?

아무튼 충실한 날이었다. 긴 글 못 쓴 것만 빼면… 긴 글을 써야 하는데… 빨리 긴 글을 완성해야 맥북병을 치료할 수 있다. M4 맥북에어가 국내 출시 되기 전에 긴 글을 끝마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긴 글 써야 한다는 핑계로 맥북에어를 사고 만다. 지금 유튜브 해야 한다는 핑계로 몇몇 장비와 도구를 보강하느라 돈을 또 썼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빨리 약 먹고 자야겠다.

집중이 안 되는 이유

나이를 먹어서일 수도 있고… 물론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오늘은 평소 쓰고 있는 것과는 다른 글을 써야 했다. 내 생각에는 훨씬 잘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집중이 어려웠다. 지금 써서 보낸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이렇게 집중이 어려워 졌는가? 내 생각에는 눈이다. 지난 번 내원 이후 다시 난시를 올린 안경을 계속 쓰고 있다. 그러나 한참 그랬는데도 글씨는 계속 두개로 보인다. 당연하지, 원래 거기서부터 시작된 문제인데….

내 증상은 단안복시이다. 단안복시는 대개 굴절문제다. 특히 나는 굴절문제가 맞는 거 같다. 셀프로 핀홀테스트 비슷하게 해보면 복시가 보정이 된다. 그러면 여기서부터 대개는 안경을 잘못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시 도수를 올리거나 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는 거다. 하지만 나는 그게 효과가 없다… 안 된다 이거다. 그게 안 된다는데, 이 상황을 의사한테 이해시키는 것부터 너무 어렵다. 계속 딴 소리만 하고…

글씨가 두 개로 보이니 글을 쓰며 계속 신경이 흐트러진다. 다른 걸 자꾸 보거나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글이 맥락이 끊긴다. 다시 제 자리를 찾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글은 일필휘지로 써야 빨리 쓰고 잘 쓰는 것인데…. 리퍼닥이 키로시 안구로 교체해줄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추측하기로, 하드렌즈를 맞춰야 해결이 되지 않나 생각 중이다. 지금 난시가 좀 빠진 안경을 다시 써봤는데 한결 눈이 편하다. 뭔가 고위수차든지 가짜난시가 아닌가 계속 의심하고 있다. 근데 하드렌즈로 해결을 하려고 하면 자전거를 타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생긴다. 그러면 고글을 사야 하는데…

지금 이거 쓰는데도 신경이 분산되어서 한참 걸렸다. 3월 말에 가는 병원에선 반드시… 안과 의사 눈을 찔러서라도 승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