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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이사를 상상하며

2022년 12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화장실 배수구는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금요일에나 뚫기로 했다. 그때까진 고담시 시계탑에 머무른다. 집에 없는 사이 오수가 화장실 문지방까지 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반드시 이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뭔가 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집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거주는 안정적이다. 근데 그런 거 말고, 여기가 진짜 내가 뿌리 내리고 사는 곳이다 하는 느낌으로… 조 교수님이 파주 무슨 동네에 가서 행복해하는 것 마냥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현대사회에 돈도 없이 서울 살며 그런 감각을 갖기는 쉽지 않지. 부르주아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교외의 전원주택을 구했을 거다. 교통은 불편할테지만 분명 자동차 면허도 있었겠지. 지금은 전원주택도 없고 자동차 면허도 없다. 죽을 때까지 그냥 방에 사는 거다.

그러한 감각을 가상세계에서라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목장이야기의 오랜 팬이다. 시리즈의 여러 버전을 해보았으나 슈퍼패미컴의 초대 목장이야기만큼 욕구가 충족되는 작품은 없는 거 같다. 마을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간섭하거나, 내가 간섭을 해야 하거나, 쬐끄만 요정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하거나, 이성친구 맺기에 몰두해야 하거나…… 그러나 초대 목장이야기는 물론 연애 결혼 요소가 있긴 하지만 뭘 갖다 바치고 하는 일을 강요하지는 않고 하면 하고 말면 마는 분위기여서 훨씬 더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같다. 이쌔끼덜아 목장이야기를 좀 으응? 이렇게 만들으라고! 아이 죄송 갑자기 윤통이 빙의가 돼가지고… 여름에 나오는 목장이야기 신작 정확히는 게임큐브판 원더풀라이프의 리메이크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임큐브는 익숙하지가 않지. 하지만 스페셜에디션 미국판이 플스2로 나온 바 있단다. 에뮬로 돌릴 수 있다는 거지. 흐후흐

뭔 이사 얘기를 해도 게임 얘기로… 다시 돌아오면, 이사의 적정 시점은 언제인가? 좀 더 눈치를 봐야겠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이번에 하수구 문제를 해결하면 그래도 2, 3년은 문제가 없을 거다. 다시 말하면 2, 3년이라는 쿨타임이 차기 전에 이사를 해야 한다. 그 전까지 창문에 물 샌 거, 곰팡이 등 모든 문제를 해결 정리해야 한다. 내 40대 인생의 한 3분의 1정도가 화장실 배수구 상태에 좌우되는 것이다. 하수구에 저당잡힌 인생, 믿어지는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목장이야기, 이사, 하수구

ios 16.2와 KT 관련 오류

2022년 12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갑자기 전화와 문자가 작동되지 않아 당황했다. 데이터 전송은 되더라. 온갖 삽질 끝에 ios 16.2 업데이트가 문제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00번에 전화를 하니 LTE로 연결이 안 되고 3G망으로 연결이 되는 거였다. 상담사는 LTE 신호 등록을 못하는 걸 보면 단말기 문제일 수 있다고 했다. 나의 최첨단 아이폰이 그럴리가… 라고 생각했으나 오늘 새벽에 지가 알아서 16.2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서부터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보관 중인, 트루뎁스 카메라가 고장나 페이스아이디가 작동하지 않는 아이폰 11 프로에다 유심을 넣어보았다. 아이폰 11 프로는 베타프로필을 쓰고 있어 16.3 베타가 올라가있다. 몇 번 비행기 모드를 껐다 켜니 단말 등록이 되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결국 지금 쓰는 아이폰 13에 급히 16.3 베타를 올려 해결을 했다. 정말 웃긴 일이다. 이런 것 하나 똑바로 고치지 못하고 말야…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혹시나 같은 문제를 겪는 분도 있을까 하여 올린다.

그냥 이렇게 끝내기는 좀 썰렁하니. 언젠가부터 핸드폰을 선택하는 기준도 바뀌었다. 이전에는 최첨단 기능을 중시했다. 그래서 아이폰 11 프로… 그런데 더 이상 최첨단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중요한 것은 무게이다. 200그람이 넘으면 부담된다. 아이폰 11 프로는… 프로가 아닌 모델에 LCD가 들어있지만 여긴 OLED를 넣어놨으므로 무게가 덜 나갔다. 그러나 이제는 프로가 안 붙은 모델이 무게가 덜 나간다. 가벼운 게 최고다. SE나 미니를 사볼까도 했었지만 걔네는 배터리타임이 마음에 걸렸다. 이런 게 다 늙어가는 징조이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iOS, 아이폰

하수구 역류

2022년 12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어쩐지 느낌이 안 좋았다. 저녁 약속을 마치고 귀가해보니 화장실에 뻘건 오수가 역류해 차오른 흔적이 있다. 구토를 할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오물의 신내가 진동을 한다. 끓는 물, 뜨거운 물 좀 뿌리고 사진 찍고 영상 찍는… 이유가 없는 하나마나한 일을 하면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3년 전, 2년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저~ 윗집에서부터 쓴 물에 포함되어있는 음식물이나 기름 찌꺼기들이 오수가 최종 배출되는 배관에 차곡차곡 쌓여 1층으로 역류하는 거다. 1층 사는 건 죄다. 절대 1층에 살지 말것. 절대, 절대 다시는 1층에 살지 말 것… 2014년에 부동산 업자가 맨 처음 보여줬던 2층의 그 집에 들어갔어야 했던 건데…

당시 업체를 불러 고압세척을 했다. 하수구 저 깊은 곳에 퇴적돼있던 굳은 기름덩이들이 음식물 찌꺼기… 특히 김장을 한 흔적들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그 고약한 냄새를 기억하는데, 다시 맡게 되었다. 업자들은 몸에 고프로를 달고 작업을 했다. 뭐든지 찍어 파는 유튜브의 시대다. 구독자 수 23만명인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렸더라. 지금까지 그러니까 2년간 조회수 161만회를 기록하였다. 그들이 올린 수많은 동영상 중에서도 탑5 안에 들만한 성적이다. 그들은 최근 유튜브 성과가 좀 더디다고 생각하였는지 우리 집 화장실 영상을 쇼츠로도 만들어 업로드했다. 한 달도 안돼 조회수 233만회를 기록하였다. 그들이 업로드한 9개의 쇼츠 영상 중 1등이다. 2위 188만회, 3위 17만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독보적인 성적이다. 수익 배분을 요구해야 하나?

이들을 다시 불러야 한다니 기가 막힌다. 2년마다 불러야 하는 것인가? 정 방법이 없으면 화장실 배수구를 폐쇄하고 샤워와 세면을 포기하는 게 답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면 1층으로 역류할 오수는 2층으로 대신 넘칠 것이다. 어차피 인생사 다들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왜 이런 것에까지 신경을 쓰고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가… 하수구에 대해 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가… 내가 잘못한 게 도대체 무엇인가… 모르겠다. 뉴스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난 끝났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하수구 역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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