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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소비당한다는 것

2011.03.16 02:26

이상한 모자 조회 수:1339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논리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어떤 특정한 스킬을 잘 연마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감성에 호소한다고 해서 다 되는 일도 아니다. 


때문에 힘든 것이다.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직업은. 정치인이 그렇고 관료가 그렇고 지식인이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남을 설득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평생의 과제로 주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이 결코 단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그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쨌든 별짓을 다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쯤되면 우리는 쉽게 어떤 통찰을 얻을 수가 있다.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민중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이 정치인과 지식인들을 소비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민중은 그 무엇이든 오로지 소비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자' 라거나 '글을 쉽게 쓰자' 라는 타협적인 다짐들은 그러한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비되는 와중에도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우리가 원하는 바를 관철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는 보다 효율적이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게될 것이다. 결국 이것은 일종의 엘리트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세상을 원하는 대로 바꾸려면 권력이 필요한데 권력은 손에 쥔 후에나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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