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송은 장르의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순전히 형식의 이름이다. '후크송' 이라는 이름은 형식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내용이 아니라 왜 형식인가? 내용을 믿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감정의 과잉이 세계를 지배하는 가운데 내용없는 내용이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보자. 한 가수가 삶의 아픔과 고난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삶이 아픔과 고난의 연속이라면, 도대체 왜 가수를 한단 말인가? 얼른 공장에 취직하지 않고서? 이 얘기에 대한 민중주의적 답은 '네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먹고 살기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지.'일 것이다. 배가 불러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 왜 삶을 떠들고 사랑을 떠든단 말인가? 집어치워.

모든 유행이 그렇듯, 후크송의 유행이 지나간다면 그것은 대중들이 형식의 과잉 또한 믿을 수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형식의 과잉이 세계를 지배하는 가운데 형식없는 형식이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WEEZER 만세! YE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