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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당의 사업과 조직 체계에 대해서

조회 수 1625 추천 수 0 2011.12.05 18:24:07
레닌에 대한 피곤한 얘기를 길게 했으니, 당 조직과 사업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이 글은 상산의 뱀님과의 즐거운 대화에서 연유하는 것이긴 하나 상산의 뱀님의 주장에 대한 논쟁을 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 제 생각을 이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는 님들이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쓰는 것임을 재차 밝힙니다.

저는 평소에 레닌주의자를 자처하고 다녔으므로, 레닌에 대한 얘기로 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레닌은 당시 러시아의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통해 당 조직과 사업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레닌이 활동했던 조직의 형태를 크게 세 가지 시기로 나누어 살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레닌이 조직 형태의 변화를 고민하면서 중점에 놓았던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당의 내적 수준, 즉, 실제 혁명을 지도할 혁명가들의 상태이고, 두 번째는 당의 외적 수준, 즉, 혁명을 수행할 대중의 상태와 체제의 정세입니다. 레닌에게 있어서 조직의 체계는 이 두 가지를 놓고 판단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이를 전제하고 세 가지 시기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첫 번째 시기는 사회주의자들이 '서클'활동에 매진하던 중 당 조직을 건설한 때입니다. 상산의 뱀 님과 나눈 규약1조 논쟁이 여기에 들어가는 것이죠.

하지만 당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각지의 써클에서 논쟁을 벌이던 이들은 혁명을 하기 위한 실천을 모색하기 보다는 자신의 써클적 관계들에 더욱 집중하길 원했습니다. 레닌 생각에 혁명은 당이 하는 것이고, 사회주의자들은 당을 통해 통일적 의견을 모아 일관된 사업 집행을 해야 하는데 당시로서는 그것이 불가능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레닌은 자기만족적이고 폐쇄적이며 기회주의적인 써클들의 모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혁명을 수행할 수 있는 당 조직을 세우고 중앙집권적 조직원리를 관철시켰던 것입니다. (이 와중에 같은 이스크라파로 행동하던 마르토프가 써클적 조직과 관계에 손을 들어주는 정치적 기동을 했다는 것이 레닌의 생각이었죠.)

즉, 사실상 아무런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당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고, 그것을 철저한 형태로 만들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과 대항하여 레닌은 싸웠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켰던 것이죠.

두 번째 시기는 1905년 혁명 이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중운동의 고양과 체제의 붕괴 위기, 그리고 좀 더 느슨해진 자신들에 대한 탄압을 느낀 레닌은 무척 고무되어 이 시기부터 당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기 시작했고 젊은 노동자 당원들을 대거 충원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실제로 볼셰비키의 당 조직은 이전에 비해 좀 더 개방적 형태를 갖춘 것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물론 맨셰비키도 이 시기에 많은 당원들을 충원하였으나 이들이 선택한 방식은 몇몇 문필가들에 의존하며 대중들을 대상화 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나중에 다시 혁명적 시기가 왔을때 볼셰비키들의 조직적 우위가 증명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시기는 러시아에 의회가 생긴 때입니다. 그리고 이때 불거진 논쟁은 비합법과 합법 전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이 이어지는 구조를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의회(두마)가 입헌군주제의 들러리에 불과했을때 레닌은 이것을 보이코트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몇 가지 사건들과 우연히 일어난 개혁에 의해 의회에서의 투쟁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처럼 보이자 레닌은 당의 중앙은 비합법 상태에 머물러야 하고 합법 공간에서 의원의 활동을 비합법 상태인 당 중앙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많은 스탈린주의자들과 레닌을 싫어하는 보수주의자들이 이 시기의 논쟁과 앞서 언급한 규약1조의 논쟁을 덧붙여서 왜곡된 전위정당론을 만들어 그것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데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레닌은 오히려 대중적 공간으로 사회주의자들이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다만 대중적 공간을 위해 당의 사상을 포기할 수는 없고, 대중적 공간에서 권력을 획득하게 된 의원이 사실상 당의 사상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이것이 현대적으로 재현된 예로는 민주노동당에서의 '당공직겸직금지'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시기에 레닌의 조직에 대한 태도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조직체계에 대한 레닌의 어떤 일관된 태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변화하는 정세에 따라 당의 조직체계를 끊임없이 변화시켰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역사의 흐름이 전제군주정에서 입헌군주정으로, 또 대중투쟁의 고양기로 변화해갔기 때문에 당의 체계 역시 보다 대중에 열려진 형태로 변해가는 과정으로 겪게 됩니다. 두 번째는 레닌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당 사업에 대한 대중의 참여를 독려했고 실제로 이러한 체계를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보통 사람들이 레닌이 음모적이고 폐쇄적인 기풍을 유지하기 위해 비합법정당 활동을 지속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런 전제를 놓고 레닌주의자의 상황에서 당 조직과 사업에 대한 얘기를 풀어 봅시다.

지금 정세는 20세기 초의 정세와 다릅니다. 지금은 '레닌이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정세적 조건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짜르도 없고, 비밀경찰도 없고, 사회주의 정당의 창당은 비록 북한과 관련된 부분이 제한되어 있기는 하나 법적으로 가능하며, 사회주의 정당의 지도자들은 더 이상 수배자들이 아니지요.

따라서, 레닌의 행보를 여기에 대입하면 우리에게는 폐쇄적인 형태로 당 조직을 운영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또한 근대적 대중정당의 체계를 갖춘 당의 형태를 일부러 그 이전의 것으로 되돌려야 할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지금 강화해야 할 것은 대중정당의 원칙이며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더 많은 노동자 당원들을 당 사업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제가 일전에 주장하였던 '제2의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사업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당의 사상과 지향이 혼탁해지거나 흐려질 수 있다는 염려를 할 것입니다. (아마 상산의 뱀 님도 그 중 한 명 이겠지요) 이 문제의 해결법은 오히려 '레닌이 그 시대에도 했던 일을 우리가 안하고 있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기관지'와 '당원교육'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레닌이 주장한 '두 개의 중앙'을 통한 조직원리에 충실하게 들어맞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시대로 잠시 되돌아가 봅시다. 민주노동당 시대에 중앙연수원과 기관지인 주간 진보정치, 월간 이론과 실천은 우리에게 매우 큰 자산이었습니다. 지금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소모적으로 반복되는 논란과 같은 것들은 기관지라는 매체적 공간으로 수렴되어 전 당원에게 배포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당의 사상과 정책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를 누구나 누릴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때는 노동자 밀집지역의 사업장에 직접 들어가서 진보정치를 나누어주는 방식의 사업이 가능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이후 극심한 정파갈등으로 인해 기관지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이론과 실천은 스탈린주의 NL이론의 전시장으로 변해버렸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창당 3년이 지나도록 매체적 기능을 갖춘 기관지를 창간하지 못했습니다. 중앙연수원은 커녕 전당적으로 통일된 의미의 제대로 된 당원교육체계를 만들지도 못했습니다. 당원들은 그야말로 방치되었고 당의 미래에 대한 모든 논쟁은 소모적인 '사건'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기관지 사업과 당원교육 사업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추진했는데도 잘 안 된 것이라면 왜 안되었는지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겠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으로 여긴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조차도 불가능합니다. '해봤는데 잘 안됐다'가 아니라 '할 수 있는데도 안 했다'가 맞는 평가일 것입니다. 왜 할 수 있는데도 안 했을까요? 아마도 당 지도부가 다른 것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이제는 당원교육과 기관지 사업에 대한 사업의 우선순위를 높이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시도와 실천을 기획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우리가 겪고있는 외적 조건들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진지를 꾸리는 시도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대중으로부터 유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대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9'

상산의 뱀

2011.12.05 19:17:11
*.109.69.239

이 글만 보면, 왜 얘기가 길어졌는지 이해를 하기가 어렵네요. 전 별 이견이 없어요. 저에 대한 부분을 말씀 드리면, 저 스스로가 '당이 혼탁해질 것 같다는' 그런 염려를 느낀건 아닙니다. 저는 당내 여러 사건이나 레디앙의 글(박노자와 같은 글)을 보고 '순혈','진짜'좌파당에 대한 열망같은 걸 느꼈고 만약 그러면 당원교육 같은 방법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우니 당원 진입벽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인게 아닌가 제안을 한 것이죠. 제가 당이 좌편향되는걸 비판하면서 탈당한 사람인데, 그런걸 염려할 이유가 있겠습니다. 허허허.

이상한 모자

2011.12.05 19:18:18
*.208.114.70

이러한 맥락에서, 위에 추가로 쓴 글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보세요..

백수

2011.12.06 18:53:12
*.206.112.107

통합진보당에선 이게 안 될게 뻔하니 좌파들은 거기에 합류하지 않는거겠죠? 그런데요 큰 스승님, 기관지에 담을 컨텐츠는 어떤 것이어야 하며, 비판적 지지의 광풍이 부는 것과 유사하게 진보신당이 지역/공장 x빠지게 조직해도 통진당으로의 쏠림현상이 생길때 그걸 막을 방법은 있는 건가요..

컨텐츠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통진당과 대비되는, 우리가 만들어가고 대중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없으면 대중적 레닌주의당이 되도 무슨 소용이 있나, 살아남을 수나 있나 하는 근본적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보신당이 그런 컨텐츠를 만들어나갈 책임있는 조직과 스탈린주의를 극복한 훌륭한 활동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물론 큰 스승님이 계시지만 ㅋ)

이상한 모자

2011.12.06 19:46:26
*.208.114.70

첫번째, 기관지에 뭘 담을거냐 하는 것은 따로 기획이 필요한 일이고 그냥 여기서 단순하게 말하기란 어렵습니다. 다만 2002년 ~ 2004년 까지의 민주노동당 진보정치, 이론과 실천이 모범적인 사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우리는 조각배에 타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같은 운명입니다. 파도가 치는 것에 따라 배가 뒤집어질 수도 있고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수도 있죠. '뭔가 되는 당'을 하고 싶으면 상대적으로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 커다란 범선인 민주당에 가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을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이념적인 지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이 사회에 진보정당이 필요하게 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통합진보당의 당원들도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다만, 그들은 맹아를 지키겠다는 우리와는 달리 연립정부 구성 등 개혁적 정권의 등장에 협력하겠다는 것인데, 그 정권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므로 2012년의 국면을 지나면 분명히 진보정치 재편의 기회가 찾아오고야 말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세는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정세가 변화하는 것은 곧 파도의 세기와 조류의 방향이 바뀐다는 것이며, 어떤 시기에 우리의 조각배도 순풍을 받아 목적지에 도달하는 날이 있겠지요. 그때까지 최대한 흘러 들어오는 물을 퍼내면서, 지친 선원들에게 물과 음식을 배분하고 격려하면서, 그렇게 버텨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겠지요.

백수

2011.12.06 23:50:26
*.206.112.107

큰 스승님의 정세인식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론 개혁적 정권이 크게 실패하지 않길 바라고 그들이 어느정도 성공하더라도 진보정치의 역할과 필요성은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하간 맹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04년 이전까지의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와 이론과 실천을 말씀하셨는데, 좋은 내용과 형식은 당연히 따 와야 되겠습니다만 그것들이 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이 난파한 이유에 대한 냉정한 분석 또한 지도부 및 활동가/당원들 사이에 공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당직공직겸직금지제' 때문이다, '주사파 입당러시' 때문이다 같은 인상비평 수준이면 또 다시 실패할 것이 뻔할테니까요(그런데 핵심 활동가를 제외한, 저를 포함한 다수 당원들의 인식이 이정도 아닌가 하는 우려가).

어떻게든 현실 정치를 돌파하기위해 바다에 배를 띄워야 되겠습니다만, 개인적인 욕심으론 이번 기회에 작지만 튼튼한, 또 수시로 항구에 정착해 배를 수리/확장하고 새로운 선원과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그런 배를 만들었으면 하네요. 많은 당원들의 참여와 후원이, 지도부와 핵심 활동당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 당분간 큰 스승님의 행보를 따르겠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1.12.07 07:49:00
*.208.114.70

개혁정권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그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사회가 한 발짝 진보하는데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중들은 그 정권을 실패했다고 기억할 것입니다.

기관지가 사실상 무력화 된 이유는 자주파들의 안이한 인식 때문이 맞습니다. 자주파들은 그들이 권력을 획득하자 마자 그동안 일정 정도 이상의 역량을 쌓아왔던 기관지 관련 인력들을 다 날려 버렸습니다. 뭐 그렇게 하고도 잘 했으면 상관이 없는데 이들은 기관지의 매체적 성격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일방적 프로파간다의 전시장으로 만드는 길을 택했었지요.

민주노동당의 난파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백가쟁명의 온갖 진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특히 제 문제의식과 관련하여서는 http://weirdhat.net/xe/10707 이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2007년에 쓴 글이라 4년이 지난 지금 쓴 사람인 저로서도 여기서의 고민이 약간 변화되었다는 것을 감안하셔야 되겠습니다만...

구럼비

2011.12.07 13:41:14
*.246.77.236

레프트21에서 본 듯한 글이란 느낌이 드는건 착각이겠죠? 공개적 활동, 기관지, 당원교육이 잘 되어있는 좌파단체는 다함께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 다함께의 기획과 큰스승님의 기획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이상한 모자

2011.12.07 16:47:19
*.208.114.70

첫째, 저는 다함께가 하는 모든 것을 우리가 다 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제가 집회 시위의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간지가 2년이 넘어 그간 다함께의 소위 신문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하였는지 잘 알지 못해 제가 알던 시기까지의 행태만을 놓고 판단할 수 밖에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함께가 자신들의 소위 신문을 일방적 프로파간다의 수단 이상으로 활용한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위의 댓글에서 지적한 자주파들의 기관지 운용방식과 동일한 것입니다.

셋째, 다함께는 당이 아닙니다.

낫꿀

2011.12.07 17:01:29
*.53.247.194

건담을 보면, 건담은 원래 양산에 돌입하기 위한 시험기인 경우가 많죠. 시험기를 통해 데이터를 쌓고 만들어서 양산하는 게 원래는 그 큰 그림입니다. 통합파가 당을 나갔다고 해서 그럼 진보신당은 좌파 독립선언을 하고, 배타주의를 강화해도 되는 게 맞을까요? 왠지 어떤 분들은 진보신당의 좌편향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담은 한 두 기체가 초월적인 힘을 발휘해서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하지만, 우린 건담에 출연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린 뉴타입도 아니구요.

물론 노동운동 현장에서 세월을 보내고, 운동권?으로 정신과 마음을 단련한 분들도 있고 또 그런 분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실존적 결단과 계시적 상황에서 좌파가 된 '종말론적 좌파'가 아니라, 교육받고 생활하고 동참하고 연대하는 '양산형 좌파'가 필요합니다. 전선을 어떻게 긋느냐는 '종말론적 좌파'들의 경험과 지혜를 빌리면 되지만, '양산형 좌파'들이 그 전선을 형성하는 데 꼬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산형 좌파'들이 새롭게 교육되고, 공급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게 평당원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덧붙여 통합파가 나갔다고 해서 일부 난리친 독자파들 결산도 안하고 지나가는 건가요? 결산은 하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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