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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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거지 다했어?"
여동생이 물었다.
"다 했는데, 밥솥은 좀 불려야 해. 아직 못 해."
"......중요한 건 밥솥인데. 지금 배가 고프니까. 동생을 살찌울 생각이 없는 거야? 그러면 돼지라고 놀림받지 않아도 될텐데."
"바로 씻어주마-. (씻다가) ......낚였군."
밥솥 씻은 후.
"맥주나 한잔 할까?"
"오늘 원고 하나....써야 하는데?"
"술 먹고도 잘 하잖아."
"좋아 사올께."
"가는 김에 라면도-"
"이건 정말 사람을 부려먹는 탁월한 재주로군."
2.
"좌파신당의 평당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글을 구상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 이건 분당이 아니라 파당이다"처럼 드라이하게 쓸 생각. 언제 쓸지는 모르겠는데, 다음주 중에는 써야 할듯. 그냥 블로그에 올리고 다음블로거 뉴스에 보낼지, 아니면 어디다가 투고라도 해볼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3.
며칠 더 지나봐야 확정이 되겠지만, 씨네 21 다음 원고로 "디워의 성공(?)과 영어 몰입교육"이라는 제목과 착상이 떠올라 혼자 낄낄 거리고 있는 중. 어제 술자리에서 ssy와 ksw에게 내용의 대략을 밝혔더니 박장대소.
4.
ssy와 ksw가 바에 데려가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 줄여서 '롱 티'라는 것을 먹이다. 럼과 진 기타 두세가지 음료가 섞여 있는 일종의 폭탄주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양 그대로 마신 건 아니었고 "세배로 세게 해서 주세요!!"라고 ssy가 주문했다. 소주 2병쯤 마시고 들어갔는데 두 잔 마시고 대취했다. 필름이 끊길 정도는 아니었고. 그렇다면 서너잔이면 대취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신천지의 발견에 가슴이 설렜다. 나도 이제 병맥주 두병 혹은 칵테일 두잔쯤 마시면 주량이 그득 차버리는 사람들과 함께 바에 갈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갔지만 자리 파한후 혼자 다른 자리를 잡아서 술을 더 마셔야 했었지.)
정당 이외의 운동을 하겠다면 그것도 좋은 길이 되겠죠. 사실 한국의 좌파정당의 가능성은 소멸되었다, 고 보는 것이 객관적으로 타당한 인식일 수도 있습니다. 주대환과 탈당파들의 인식을 종합하면 그렇게 됩니다. 민주노동당 벗어나면 좌파 대중정당 불가능하다는 주대환의 말도 맞고,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탈당파들의 말도 맞아요. 그러니까 어쩌면 상황은 끝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규합해서 한 턴을 더 플레이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거고, 그들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는 얘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