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송

오늘은 어떤 방송국 프로그램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요즘 그 방송사도 사정이 좋지 않다. 사정이 좋지 않을 게 없는 곳인데 이해를 할 수 없는 이유로 사정이 안 좋다. 분장실에 가서 앉아 있는데 기자인 진행자가 말했다. 오늘은 제가 말을 줄일테니 마음껏 말을 하십시오. 평론가님의 꿈을 펼치십시오. 좋은 마음으로 하는 얘기지만… 아시다시피 이런 거 잘 받아주질 못한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대꾸했다. 아니 방송을 없애면서 무슨 꿈을 펼치라고 합니까…

분장실 노동자… 분장실 선생님이 말했다. 마지막 방송이니까 예쁘게 해드릴게요… 이 얘기에는 차마 야박하게 답할 수가 없었다. 혹시 모르지요, 3년 후 5년 후에 다시 부를지. 선생님이 답했다. 한 달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답했다. 이 회사가 그렇게 빨리 정신을 차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생각했는데, 방송국 사람들은 뭔가를 설명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 뭐 고관여층이라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내 적성이 아닌 것이 아닐까? 나이 40이 넘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괜히 배만 고프네. 일단 빨리 잠을 자는 게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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