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려고 그러나

오늘… 이라기 보다는 아까 까지는 화요일이었다. 화요일은 가장 여유가 있는 날이다. 스케쥴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일 이러면 책 같은 건 순식간에 쓸 수 있을 것이다. 토요일과 화요일이 약간 휴일 같은 기분인데, 모여있지 않아서 효율이 좀 떨어진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장점 같기도 하고… 다만 수요일에 팟캐스트 녹음하는 날은 그거 준비해야 하니 화요일도 날밤샌다. 누가 들으면 진짜 떼돈 버는 줄… 아니 돈 얘긴 그만하기로 하자.

오늘은 오후에 일어나서…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이… 뭘 먹었지…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남들로 따지면 아침 식사 뭐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건데. 아무튼 뭔가를 먹고 또 일하러 가서 카페에서 일하고… 근데 꼭 전화만 받으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카페를 헤집고 다니면서 빙빙 돌면서 전화를 받는다고. 왜 그러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방송을 하고 집에 와서, 집에 오다가 편의점에서 반찬이 될 만한 걸 사고, 그리고 집에 왔단 말이다. 그래서 밥을 먹고 뭘 좀 읽다가 간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간식이란, 편의점에서 호기심에 산 홍어회였다. 전부터 있는 건 봤는데 궁금하잖아. 딱 뜯었는데 확실히 홍어 냄새가… 흠. 몇 점 먹어 보는데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삭힌 정도의 문제가 아니고… 뭔가 역한 맛이 있다. 홍어는 나름대로 먹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입맛이 변했나? 하긴 요즘 좀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고역이었다. 남길 수도 없고. 꾸역꾸역 뱃속에 밀어넣고 이제 다시 뭘 보려고 하는데 눈이 좋지 않아서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글씨를 못 읽는 정도는 아니고 짜증이 나는 정도. 눈을 좀 쓰고 밤이 되면 시력이 나빠져서 원래 쓰는 안경이 잘 안 맞게 되는 느낌이다. 그럼 안경을 바꿔라 할 수 있는데, 낮에는 맞는다 이 말이다.

하여튼 기분이 안 좋아져서 좀 누웠다가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잠이 들었으면, 계속 쭉 자면 되는데 꼭 한 두시간 자면 깬단 말이지. 자다 깨니까 또 배고프고. 편의점 김밥 하나 꺼내 먹고 이마트 쇼핑몰에서 장을 본 다음에 지금 이러고 있다. 장을 왜 보냐면, 뭔가 당과의 전쟁을 시작하자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party 아니고! 그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 아무튼 단 것을 자꾸 먹고 싶다는 생각이 심상찮은 것 같아서 당과의 전쟁을 해야 한다. 어제도 썼지만 밥을 먹는다면 현미를 먹어야 된다. 빵을 먹더라도 통곡물로 된 거… 식이섬유를 섭취해서 최대한 흡수를 늦춰야 한다. 주식-탄수화물 섭취 전에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를 최대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단백질을 꼭 같이 섭취해야 돼. 내 얘기가 뻥 같니? 우리 교육방송이 해준 얘기야 다.

그리고 근육을 쓰는 운동을 해야 돼. 걷고 달리고 이런 것도 해야 되고. 시사-보따리상으로 여기 저기 가야 돼서 지하철 타고 이러면 사실 하루에 1만보 정도는 걷거든. 그래서 사실 택시 타는 것만 좀 줄이면 충분. 근육을 쓰는 운동은 철봉이나 캐틀벨을 하면 되는데… 이건 그냥 하면 되는데 안 하게 되지… 날이 풀리면 자전거를 고쳐서 목동까지 타고 다니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아무튼. 이제 수요일. 심야까지 방송하고 나서, 팟캐스트 녹음하고, 집에 와서 또 이러고 있다 보면 목요일 될 것이고, 목요일은 마침 오전 일정도 있는데, 글쓰기 수업 준비도 해야되고, 방송하고 글쓰기 수업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 금요일 오전 방송 준비하고, 거의 날밤 새겠지. 금요일에 스케쥴 끝나면 이제 저녁때. 거의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일주일에 딱 하루 있는 완전한 휴일인 토요일. 그리고 나면 다시 일하는 일요일… 월화수목금토금? 그냥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볼 때는 별거 아닌 스케쥴일 수 있다. 인정해. 근데 난 아니잖아. 그냥 집에 있잖아. 그리고 하루하루 흑흑흑 늙어가잖아 흑흑흑흑… 하고 싶었던 게 제대로 된 것도 없잖아… 그럼 좀 봐줄 수 있는 거 아니야? 내가 왜 이렇게 아등바등 이런 아무 내용도 없는 얘기를 여기다가 쓰고 있겠어? 몰라… 일단 차 한잔 마시고 자든지 말든지 하자.

Comments are closed, but trackbacks and pingbacks are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