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21:35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이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침략 명분이 되고 있는 하마스는 현재 휴전 협상 여부를 놓고 지도부가 논쟁 중이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번 학살극의 한 쪽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의 정치 지형은 어떠한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대안인가? 이들이 아니라면 또 어떠한 정치적 대안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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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군 | ||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팔레스타인 국가기구(1993년의 오슬로 협정으로 등장한 자치정부) 자체가 현재 내분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 의회인 입법 평의회는 양대 정당이 지배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과거 임시정부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이끌어온 ‘파타’(‘승리’)다.
파타는 2006년 총선 전까지는 제1당이자 여당이었다.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가 바로 이 당의 역사적 지도자였다. 파타는 팔레스타인 민족 해방을 위한 무장 투쟁을 가장 먼저 시작한 정치 세력이다.
하지만 오슬로 협정 이후부터는 이스라엘에 유화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는 이 때문에 투항 세력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자치정부 내에서 장기간 권력을 독점하다보니 각종 부패 사건에 연루되어 있기도 하다.
한 마디로 인기가 급락하는 중. 한편 파타는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사회민주주의 정당 국제조직)에 참관 자격으로 가입해 있기도 하다. 파타에 대한 환멸에 반비례해서 세력을 급신장한 또 다른 거대 정당이 ‘이슬람 저항운동’, 즉 하마스다. 하마스는, 잘 알려진 것처럼,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이다.
하마스는 본래 이집트의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 ‘무슬림 형제단’의 팔레스타인 내 동조 세력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정교일치의 수니파 이슬람 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한다.
하마스는, 파타와는 달리, 이스라엘과의 영구 전쟁을 고집한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다. 이스라엘에게 하마스가 절멸의 대상인 것처럼, 하마스에게 이스라엘은 공존이 불가능한 불구대천의 원수다.
사실 현재 입법 평의회의 최대 정당은 하마스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기구는 정당 내각제를 취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한다.
현 대통령은 파타 소속의 마흐무드 압바스. 하마스가 원내 제1당이 된 2006년 총선(44.45% 득표) 이후 압바스 대통령과 하마스 내각 사이에서는 긴장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 내분을 계속 부추겼다.
급기야 2007년 6월에 압바스 대통령은 ‘제3의 길’이라는 소수 정당에 속한 미국 유학파 경제학자 살람 파야드를 수반으로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애초에는 하마스도 이 안을 지지했다.
하지만 파야드는 총리직 수락의 조건으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고, 하마스는 이를 거절했다. 결국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점령하고는 웨스트 뱅크(이른바 서안 지역)의 팔레스타인 국가기구와는 분리된 사실상의 독자 정부를 구성했다.
반면 웨스트 뱅크에서는 파타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으며 파야드 내각이 출범했다. 지금 팔레스타인에는 두 개의 정부가 서로 합법성을 주장하며 준 내전 상태에 있는 것이다.
파타도, 하마스도 아닌 팔레스타인 좌파
여기까지는 국내 언론의 단편적인 보도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사실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안 알려진 사실이 있다. 파타와 하마스 외에도 팔레스타인 인민을 대변하는 또 다른 정당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좌파 정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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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의 2005년 메이데이 포스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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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의 총선 포스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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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스타파 바르구티 | ||
* 이 글은 주간 <진보신당>에도 함께 실립니다.
2009년 01월 15일 (목) 09:53:17
장석준 / 진보신당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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