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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결국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결과를 보면 선거용으로는 괜찮은 그림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TV토론의 배심원 평가와 여론조사는 박원순 후보가, 국민참여경선은 박영선 후보가 이겼다. 그동안 경선 룰과 관련하여 불거져 나왔던 논란들을 고려하면 이것은 최소한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 정도는 된 것이고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도 서로 큰 앙금을 남기지 않고 선거국면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 지난달 6일 오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우) 박원순 변호사(왼쪽)와 단일화를 발표한 후 껴안은 채 활짝 웃고 있다. 안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상처입게 된 손학규 대표, 그러나...

손학규 대표 입장에서는 일단 상처를 입은 셈이 됐다. 당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천정배 최고위원의 출마를 만류하며 박원순 후보를 영입하려다 실패하자 부랴부랴 박영선 정책위의장을 내세워 패배한 모양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남 좋은 일만 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금 당장은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손학규 대표 입장에서는 평가는 선거 이후에 하고 당장은 승리에만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던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비주류 입장에서도 지금 아무 말이나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내 갈등이 불거지고 박원순 후보가 본선에서 패한다면 이 책임을 다 뒤집어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가 본선에서 이기면 손학규 대표로서는 패배를 만회할 찬스를 다시 가질 수 있게 된다. 내년 총선을 거쳐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 야권연대는 늘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로 다루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중심을 강조하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지지는 강화될 수 있으나 야권연대에는 결과적으로 금이 갈 수 있다. 야권연대에서 민주당은 어쨌든 기득권이고 늘 양보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가 지금 이 국면을 통해 자기 재산으로 남겨야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과정이야 어쨌든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 외의 세력과 기득권을 버리는 과감한 경선을 진행한 끝에 승리한 야권연대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박원순 후보가 본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손학규 대표도 본전은 찾을 수 있는 입장인 것이다.

야권연대의 표준적 모델이 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그럼 이제 이러한 상황을 뒤집어 생각해보자.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는 앞서 말한 대로 필수적이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이것을 미리 실행해본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즉, 범야권 입장에서 이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야권연대의 표준적 모델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순전히 민주당이 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겼다면 민주당 외의 다른 정치세력은 총선 기간 동안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더 낮은 경선 룰을 요구하려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민주당이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린 것이다. 총선 국면에서 각 지역구에 이번 서울시장 경선과 동일한 룰을 적용해서 야권연대를 실현한다고 치자. 진보진영의 유력한 몇 명의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주당 후보의 승리일 것이다.

상황이 꼭 그렇게 돌아가지 않더라도 서울시장이라는 큰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한 계획을 자신들을 중심으로 짜야 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이후 범야권에 선거연합과 관련한 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만약 이 논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박원순 후보의 당선 이후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핵심은 박원순의 승리가 사실상 안철수의 승리라는 데에 있다. 안철수로 대변되는 정치적 흐름이 박원순을 지지하지 않았다면 오늘과 같은 상황이 도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입장에서 '좋은 그림'이 만들어진 지금 지금이야 기분 좋게 민주당과 함께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겠지만 논쟁이 격화되면 과연 그렇게 웃음만 짓고 앉아 있겠는가? 이쯤에서 상상력을 최대로 발휘해서 가장 스펙타클한 상황을 가정해볼 수도 있겠다. 그것은 박원순을 매개로 한 사실상의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는 경우다.

사실상 안철수의 승리가 된 박원순의 승리

아직 언급하기에 시기상조인 주제이지만 기왕 말이 나왔으니 계속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최초에 박원순 후보에게 범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사람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총리이다. 이들은 친노그룹의 일원이다. 문재인 이사장은 민주당의 당적을 갖고 있지도 않다. 이 그림의 생김새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민주당 외의 친노그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여권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껄끄러운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랬든 저랬든 여론조사 결과는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수치도 그렇지만 강남3구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호의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도 그렇다.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나경원 후보가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는 등판할까?

때문에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이다. 다행히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 승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 태세이고 친이, 친박을 가리지 않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최대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의 상당수도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아무런 말이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회의 직책을 맡도록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종의 자율권을 준 셈이다. 이는 최대한 박근혜 전 대표가 편안하고 자유롭게 선거지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직책이 없는데 무슨 선거 지원을 한단 말인가? 더욱이 인생의 상당 부분을 대통령의 딸로 살았던 박근혜 전 대표는 그런 부분에 특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던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복지당론을 정리하는 등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마치 자기 선거 치루 듯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선거 지원을 하더라도 '힘 조절'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에 이렇게 하고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이전 글에서 이야기 한 '보수신당론'이 작동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 당장 수도권 친이계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들을 살려주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지상욱 후보를 매개로 한 자유선진당과 이회창 전 총재의 선택이 이 국면에서 어떻게 작동하게 될 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유선진당 인사들이 생각하고 있는 충청권을 매개로 한 보수대연합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겹쳐지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범보수진영 입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경우에 따라서는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바꿀 핵폭탄급의 위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리 여러 가지 위기가 있어도 사실상 민주당, 한나라당의 양당 체제가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여야를 막론한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과감한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상상은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것이고, 덕분에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우도 많다. 상상이 상상에 그치고 마는지, 현실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지를 판가름하게 될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 이 글은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55

댓글 '29'

이상한 모자

2011.10.04 06:59:40
*.208.114.70

저는 안철수 신당에 동의 안 하니까 1rz님 저더러 뭐라고 하지 마세요. 제발. 이 정도 우려는 누구나 다 하는 겁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를 오매불망 바래서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한겨레도 일각의 비슷한 생각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http://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99145.html

1rz

2011.10.04 08:20:48
*.141.218.197

말씀하신 점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박원순이 패배할거에요. 님 예상에는 별 불만이 없어요. 한겨레, 오마이나 정당정치 팔아먹다 시민정치로 약을 바꿔 돌아온 노유빠들이나 애초에 이게 목적인데 일단 이런 예측은 당연한 아니겠음? 일단 상황자체는 다시 유시민이가 김진표 이긴 그 시점이 된 거죠.

어차피 박원순이 당선될 경우 사실상 민주당은 간판을 내리거나 민주당 간판만 유지하되 구성원은 전부 바뀌는 수로 갈 겁니다. 그냥 박원순 조지고 노유빠들이 며칠간 홍어드립 치게 하는게 나을 듯. 손학규가 죽더라도 박원순은 내려야 안철수와 문재인까지 같이 끌어내리는 것이니 이번선거를 시작으로 민주당 지지층들의 일부가 서서히 이탈해가는 신 열린우리당 현상으로 갈 듯 하네요.

1rz

2011.10.04 08:45:17
*.141.218.197

그나저나 박근혜는 이번에 할만큼 다 해야할 듯. 영남 애들끼리도 경쟁은 경쟁인데 자기 아버지 죽은 날에 나경원 탈탈 털리게 냅둘만큼 바보는 아니겠죠.

백수

2011.10.04 16:48:50
*.244.182.151

아 박정희 암살이 10.26 이었군요.. 어쩐지 날짜가 눈에 익더라니.

백수

2011.10.04 16:44:04
*.244.182.151

백년 갈꺼라는 열린우리당 3년만에 간판 내렸는데, 그것보다 더 마이너한 안철수 신당을 또 시도한다면 저 친노류는 무식함과 멍청함 헛다리 정세파악까지 갖춘 괴이한 집단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그 정당이 어떤 가치와 이념 그리고 지지계층을 가지고 있는지도 분석도 다 안된 마당인데;;

큰 스승님 분석대로 손학규가 박원순 도와 이기면 본전, 박원순이 민주당 입당까지 한다면 손학규는 아주 해피한 상황이 되겠네요.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민주당 같은건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대권만 바라보는 손학규는, 이번에 박원순이 이기고 대선때 이 이벤트와 비슷한 짓을 별 잡음없이 마치면 박근혜를 이길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겠습니다. 가카 덕분에 정권심판 민심도 상당히 큰 것 같고요. (여기서 좌파가 캐스팅보트를 잡았어야 어떠한 선택지라도 주어졌을텐데, 그걸 통합놀음으로 다 날려버린게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1rz

2011.10.04 16:52:47
*.141.218.197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오마이, 프레시안 등 노무현 시기 재미본 인터넷 언론들은 기본적으로 영남친노들에게 호의적인 애들이 많아요. 한겨레 역시 노무현 시기를 거치면서 영남 출신 데스크들이 좀 더 성장을 했지요. 까놓고 말해서 유시민이나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에게 우호적인 언론사들은 몇개 잡히는데 민주당에게 그런 언론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언론 상황도 그 시점하고 똑같습니다.

그리고 진보신당이야 이번 일에 무관하나 진보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시민단체 쪽이야 지난 노무현 정부 때 기존 민주당 인력보다 우대되며 인생 바뀌는 로또들 맞은 분들이 많지요. 막맣로 손학규가 박원순을 위해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유세에 참여한다한들 그 과실은 아마 부채들도 쇼하는 봉하 문재인 도사님에게 갈 겁니다. 애초에 민주당 내 친노 애들도 문재인이랑 같이 혁신과 통합인지 뭔지 꿍짝 맞아서 슬슬 작전질 시동 들어갔지요.

노유빠들이 멍청한게 이번에 후보 받아갔으면 한 일주일 정도는 조용히 있으면서 민주당 고맙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벌써 부터 게시판, 트위터 붙잡고 민주당은 문닫으라고 떠들고 있으니ㅋㅋㅋㅋ, 근데 제가 비토하는 것과 별개로 박원순의 당선 가능성이 원체 낫지요.

이상한 모자

2011.10.04 16:53:21
*.114.22.71

진보신당은 뭐 언제 분석하고 만들었답니까... 남의 집 탓할 일이 아닙니다.

백수

2011.10.04 20:21:10
*.244.182.151

막말로 그래서 우리도 망한거 아닙니까? 뭐 남의 집 탓은 아니고, 예전에 한 짓을 다시 반복해봤자 기다리고 있는건 실패 밖에 없지 않나 싶은거죠...

1rz

2011.10.04 20:42:46
*.141.218.197

부산싸나이 문재인, 부산의 천재 안철수, 창녕의 자랑 박원순에게 반하신 롯데 자이언츠 광팬이시자 2002년 처음 노무현 찍고 2007년에 문국현 찍고 2008년에 선거 기권하고 2010년에 경기도에 살지 않아 한이 맺힌 31살 김부산군 같은 친구들이 꽤 많죠. 걔들 정신세계를 감안하면 실패는 없죠. 종교인들에게 논리가 필요함?

그리고 실패가 아니라 전라도 지역주의자들과, 노무현을 몰라준 호남 사람들의 실패하는 명답이 기다리고 있스므니다.

백수

2011.10.04 21:44:36
*.244.182.151

두번째 문단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까 패스하고, 님은 왜 모든 문제를 영호남 지역주의로 환원하죠? 친노 가신 그룹들이 영삼이가 버린 PK 민주진영에서 업어온 사람들이라 그들이 뼛속까지 영패에 찌들어있는 자들이라는 혐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빠들까지 그렇다는걸 증명하려면 어떤 데이터가 있어야 되는데 전국의 노유빠들이 PK에 모여산다는 증거는 제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영호남 지역주의의 상징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둘 다 싫어하고, 계급갈등이나 노동과 같은 가치에는 공감하지 못하지만 뭔가 정치적으로 깬것처럼 보이고 싶은 중산층적 생활양상에 포위된, 탈정치적(기존 정당을 모두 비토)이지만 가장 정치적인 어떤 집단으로 보는것이 더 현실을 잘 설명하지 않겠습니까? 그 욕구를 처음 충족시키려고 했던 자들이 노무현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소위 영남민주세력(님이 영패주의자라고 보는)인 것이고, 이들이 노빠들에게 영남 인사들만 소개해 왔다고 설명한다면 그럴듯 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돌아오는 정치시즌마다 노유빠들에게 새 얼굴을 먹이로 던져주는 방식으로는 정치적 열정을 '새 가카'를 만드는데 소모하는 것 밖에 안될테니 저는 이런 기획들에 매우 부정적이고요, 그런데 이런 지형을 만든것은 결국 정치를 과점해온 민주당과 한나라당이란 점에서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욕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닐듯.. 좌파들도 물론 반성할 부분이 있겠지만요.

이상한 모자

2011.10.04 22:53:35
*.208.114.70

님.. 저 분한테 너무 많은 것을 물어보지 마세요. 우리가 세계를 계급으로 해석하듯, 저 분도 세계를 김대중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냥 저 분의 존재를 인정하세요.

백수

2011.10.05 03:16:35
*.244.182.151

존재야 당연히 인정하지만 좀 신기해서요.. 요즘은 좌파들도 교조적인 사람들이 아니고선 모든 현상을 계급으로 환원시키진 않잖아요? 무엇이 저분을 저렇게 확신애 찬 지역주의자(?)로 만들었는지 조금 궁금합니다.

밥상머리

2011.10.05 04:31:51
*.159.111.64

여기서 난데없이 김대중이 튀어나오는걸 보니 밥상머리 교육이 무섭긴 하네요.
밥상머리 교육이나 극복하고 좌파 놀이 하시길 바랍니다.

이상한 모자

2011.10.05 06:50:40
*.208.114.70

진짜 어이가 없네요. 한국의 야당정치는 김대중에 대한 호불호를 기준으로 재편되어 왔고 안티 김대중, 안티 호남의 정서가 늘 님들을 배신해왔다는 것은 님들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통일민주당, 통합민주당, 무슨 통추, 민국당 이런 사례에서 이러한 점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여기서 꼴값 떨지 말기 바랍니다. 무슨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 김대중이라는 세 글자만 꺼내면 무조건 님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성을 버리세요.

1rz

2011.10.04 23:57:37
*.141.218.197

한국에선 지역주의가 정치를 해석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도구입니다. 죄송하지만 계급이야 말로 가장 분석툴로는 의미가 없는게 현실이지요. 조직화되고 단결하는 영남의 위대한 유권자들이 민노당 찍어줍니다만 그거야 자잘한 선거지 어디 대선에서 그래요? 그냥 조합주의지.

예전에도 말한 듯 한데 노유빠=영패는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호남 본토(?)에야 말로 유시민이 유세장에선 인사하던 말던 생까던 대구보다는 유빠들이 많을 겁니다. 광주에서 유시민을 빠는 애들은 정치적으로 순진한 친구들입죠. 유시민이가 자기들 편이고 자기들 도와줄줄 아는 애들 대개 2~30대의 계속 호남에서 거주하는 이들이죠. 반대로 수도권이던 어디던 타지로 이주한 호남인들이야 유시민이나 노유빠들 속내는 누구보다 정확하게 캐치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어차피 님이야 옛날에라고 지역차별이 있었을까? 그런 건 없다. 광주일고 나오고 서울대 나와서 판사 된 놈들이 무슨 차별이 있겠느냐? 그 때도 지역차별은 없다!! 이럴 분이라고 보고요.

이렇게 깝치다가 호남은 물론이요 비영남에게까지 외면받아 열우당이 쫄랑 망해버린 것인데 혁신과 통합 애들이야 머리도 나쁜 애들이고 이번에 안되면 끝장이니까 더 발악을 하는거지요. 손학규나 박근혜가 5년하고 나서도 노무현이 노무현이 관장사가 되겠어요?

그리고 이런 호남 노유빠들이나 막연히 개혁적이고 싶은 '컴플렉스 많은 중산층'들은 의제설정은 하진 못해요. 그러니까 얘들은 서영석이나 김동렬, 김어준이가 무당 짓 하는 것 보고 신심을 발휘할 뿐입니다. 절대 그 동네 판을 주도할 수 없지요.

그리고 강남좌파? 그거 자체가 별 거 없어요. 민주당은 예전에야 말로 강남에서 표가 더 나왔습니다. 어차피 그 때도 낙선은 확정이었지만 그 때라고 민주당이 강남에서 30% 이런 걸로 강남좌파 운운하던가요. 강남좌파라는 것 자체가 대개 저렇게 한나라당은 싫지만 민주당은 찍자니 고귀한 내가 견딜 수 없는 친구들을 위해 나온 개념이지요. 요즘 강남좌파로 태깅되는 애들 보면 조국, 안철수, 박경철, 그리고 넓게는 문재인 등일텐데 다 영남이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사실 이런 애들이 여러분들을 지지헀던게지요. 막말로 유시민이가 입 한번 떠든다고 선거판에서 탈탈 털리는 거는 유시민이 강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진보신당 지지자니 노회찬이 좋으니 하던 애들 대다수가 저런 류의 애들인 덕이지요.

물론 여러분 정당의 구성원들이야 스펙트럼의 차이야 있을테니 지역차별 자체를 일절 인정하지 않을만큼 계급에 메달리는 오소독스한 애들부터 지역차별이 있었지만 전선을 위해 전략적으로 외면하고 계급을 강조하자는 애들까지 다양하겠지요. 그런데 그 당직자들 그리고 골수 PD당원들이 진보신당의 실질적 득표력을 유지해온 건 아니죠. 막말로 그 양반들 다 합쳐서 아무리 많게 잡아도 10만명이나 되겠어요? 사실 유시민은 여러분들을 털어간게 아니라 그냥 예금 찾아간 거지요.

그리고 문국현 말씀잘하셨는데 그 때는 노무현이가 완전히 좆되고 부산 경남 민주세력이니 약을 팔 수 있는 시절이 아니죠. 물론 노빠들은 죽었다 깨나도 정동영 찍을 생각은 없었을테고, 그 시절에 조국이나 박원순을 찾기도 힘들었고 (그리고 머리 좋은 그 양반들이 그 시점에 참여한다고 설치지도 않을 것이고) 결국 순진한 문국현 꾀어내서 여기저기 약팔고 다닌 것이지요. 얘들이 지역에 프레임에 무관하게 어떤 가치에 의해 문국현을 지지해왔다면 대선 이후에도 그 지지가 꽤나 유지가 되야 할텐데 이들 팬덤 자체가 대선 이후 사실상 흐지부지 되버렸지요. 민주당은 물론이요 님들 바닥까지 치고 들어와서 문국현 팔아먹던 애들 그 많더니 10분의 1도 안 남았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줄어든 건 문국현이 이회창하고 교섭단체 구성한다고 욕먹기 한참 전이죠. 막말로 은평을 재보선도 까놓고 보면 박사모의 힘이지 그 때 이미 문빠들은 다 죽고 없었죠. 문빠가 아주 짧게 발악적 형태로 끝난 것에 비해 몰락하기 전의 유시민, 문재인 등은 상당히 스테이블하게 유지되는 것은 문국현과 달리 영남이기 때문이지요.


노무현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노무현이가 민주당 경선대회에서 이기자마자 한 일은 영삼이 시계 들고 찾아가서 쇼하는 것과 더불어, 김영삼의 최측근인 박종웅이를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우려고 공을 들였죠. 물론 이 두개로 지지율은 바닥, 좆망상태로. 사실상 이 시점에 노무현의 본심은 다 나와있었다고 봅니다. 당시 박종웅이 엄연한 한나라당 의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노무현이 훗날 민주당 깽판 내버리고, 열우당 만들고 하다 안되니 부산 사람끼리 합치자고 대연정을 하려다 좆된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지요.

그 때나 지금이나 PD들은 그냥 어찌되었건 노무현 행님이 지역주의 해소하려다가 호남 기득권에게 당해서 열우당 나온거 아이가? 수준이던데, 그러니까 매번 NL들에게 발리는거죠.

백수

2011.10.10 19:20:19
*.141.45.123

뒤에서 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PD가 아니고 PD였던 적도 없고 스탈린주의자도 아닙니다. NL은 더욱더 아니고...

1. 누누이 말했지만 노무현 및 그 가신들이 영패주의자인 혐의가 있다고 최소한 저는 인정했고, 노무현이 한나라당과 야합해 도입하려 시도했던 선호비이양식 중선거구제는 영호남에서 한나라당과 열우당이 한두석 먹으면서 새 정치세력의 성장을 막을 비합리적 제도였기 때문에 소수정당인 민노당은 당 차원에서 적극 반대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님이 주장하시는 것처럼 PD들은 노무현을 탈 지역주의의 화신으로 본 적이 없고요. 열우당과 노무현이 노유빠로 지칭되는 반한나라 비민주 성향의 어떤 집단을 적극 공략했던 시도는 있었습니다만, 노무현식 지역주의 극복방법에 다수 좌파들은 냉소했던 것 같습니다(관심이 별로 없었다는게 진실일지도).

이 긴 글이 '야 너 임마 내가 이렇게 증거를 막 들이대는데 노무현 가신들과 노유빠들이 영패주의자임을 인정하고 무릎꿇어야 되지 않겠니?' 라는 의도라면, 전 모든 일에 확신이라는것 자체를 잘 안 하는 성격이라 의심하고 추측할지언정 단정짓지 않는다고 대답해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단적으로 전 '프로레타리아 계급이 혁명을 하면 모두가 해피해진다'는 주장에도 아 그렇겠지요.. 라고 반응하는 인간이라;

2. 07년 대선과 08년 총선을 잡야당들 중심으로 분석해보면, 대선에서 권영길이 3프로, 문국현이 6프로 정도 받았죠? 그리고 총선에서 정당명부를 민노당이 6프로 창조한국당이 4프로 진보신당이 3프로 정도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민주노총 조합원수가 09년 현재 70만명 정도인데 07년 권영길 득표가 70만표죠. 얼핏 보면 님 말처럼 조합주의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 70만표가 전부 민주노총 조합원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는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권영길이 민주노총 조합원의 이해를 대변해줄 후보라고 적극 인식되었다면 가족들 표까지 전부 거기로 갔을테니 한 300만표 나왔겠죠? 그래서 전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흔들림없이 지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일부와 화이트칼라 유권자(소위 강남좌파)의 숫자가 70만 정도가 아닌가 분석합니다. 그 밖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님 주장처럼 지역에 따라 거대양당을 찍었거나, 문국현을 찍었거나, 투표 안했을듯. 이는 민주노총 중심 정치세력화의 위기를 보여주는 현상 한가지가 아닌가 싶네요(조합원과 그 가족의 표조차 전부 끌어들이지 못하는).

총선에선 진보삼당(사회당 포함)이 9프로 정도 문국현이 4프로 정도(님 표현만큼 좆망은 아니네여) 받았는데, 더하면 13. 어디서 본 숫자 아닌가요?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정당득표가 13프로였죠. 이 13프로는 좌파+적극적 반한나라 비민주당파로 추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국현네 지지율 빠지기 시작한게 모든 이슈가 반엠비 소용돌이로 묻히고, 선거부정 드러나고, 이회창네랑 손잡을 때, 결정적으론 유시민쪽 친노들이 국참당 창당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국현은 지지세를 일정기간 유지했지만 내외의 악재와, 노무현의 서거를 틈탄 사도 유시민의 컴백으로 망한거죠 영남출신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유시민과 문국현의 비교우위를 굳이 제가 설명드려야 할 필요는 없을듯.

유시민이가 나름 화려하게 컴백해서 약을 팔던 작년 지방선거를 복기해보면, 진보신당만 봤을때 전국을 골고루 통틀어 3퍼센트 정도의 득표를 했습니다. 유시민이 때문에 표가 별로 빠지진 않은거죠. 총선때 진보신당 지지가 저 정도였고, 오바를 조금 해보면 07년 권영길 득표율도 3프로.. 유시민 때문에 흔들릴 잠재적 이쪽 표는 따지고 보면 정당득표 4프로 정도인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에 민노당 후보가 대선완주 안하고 진보신당이 선거운동 잘 하면 2-3프로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 지지자들의 이쪽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으니까요(진보신당도 완주 안하고 사회당만 후보내면 어찌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저 정당지지율 13프로를 다 끌어모아 뭔가를 해보자는게 민노당 NL들이랑 심상정 유시민 등이고, 저 9프로부터 모아서 뭔가 해보자는게 민노당 권강이랑 다함께, 신당 노조 등. 전자는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민주당과도 맞붙을만한 원내정당 만들자는것 같고, 후자는 다시 민주노총 중심의 진보정당 운동을 해보자는것 같은데, 두 기획 모두 근시안적으로 내년 선거만 시야에 넣고 있다는 비판을 일각에서 합디다.

3. 처음 강남좌파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게 조국 때문인걸로 기억하는데, 괜찮은 집안에 서울대 교수까지하는 PD출신 조국을 빗대 '강남좌파'라는 단어를 조중동에서 썼던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을 적극 비토하지만 민주당을 적극 지지하지도 않는 소위 노유빠들에게 강남좌파라는 태깅을 하기 시작한것은, 저 사람들이 대부분 중간계층인데 '좌파인?' 민주당류를 지지한다는 인지부조화적 현상을 비꼬기 위한 조중동의 프레임 세팅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니 강남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율을 들이대시는 것은 맥락에서 벗어난듯.

첨언하자면 맑스 엥겔스 레닌 모택동 호지명 전부 강남좌파죠. 괜찮은 집안 출신에 잘 교육받은. 역사적으로 좌파운동을 이끌었던 사상가건 운동가건 대부분 강남좌파 아니었습니까? 오히려 지금 조국은 전혀 '강남좌파'스럽지 않은 행보를 하는거죠. 사실상 자유주의 정치세력으로 전향한 상태니까요. 친구인 진중권 선생(목사아들이자 PD 출신, 즉 강남좌파)은 심 노선에 적극 찬성하고 요즘엔 박원순 미나보던데 음.....

4. 님도 인정하셨다시피 노유빠들은 전국에 퍼져있는 것 같은데, 의제를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선동할 수준이 되면 '빠' 가 아니라 친노수준으로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 친노들은 영패주의자일 수도 있다고 이미 한발 물러섰으므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밥상머리

2011.10.05 04:44:20
*.159.111.64

백수/

님이 이미 모든 문제를 영호남 지역주의로 환원하고 있네요. 민주당은 호남당이고 한나라당은 영남당이라는게 지역주의적 환원이 아니면 뭐가 환원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 전제 자체가 이미 지역주의인데 누굴보고 지역주의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 전제는 조선일보가 만든 전제죠.

도데체 민주당이 왜 호남 지역주의의 상징인지 증거나 대보세요. 한나라당 못가는 호남 사람들이 민주당에 몰리는게 잘못이라는 인종주의 말고요. 호남에 해주는거 하나없는 민주당이 도데체 언제부터 호남당이고 호남지역주의 상징이죠? 호남에 뭐나 해주고 호남당이라고 불리면 모르겠네요. ㅋㅋ

박원순이 어쩌고 영남이 어쩌고 영패가 어쩌고... 관심없습니다. 일해 공원을 당당하게 세우는 영남인들 특유의 사악함에 대해 논하고 싶지도 않아요. 똥의 더러움을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것 처럼요. 어차피 영남 사람들이 다시 총칼 들고 광주 쳐들어올것도 아니잖아요? 똥이 똥두간안에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야지 뭘 어쩌겠습니까.

이명박 정부 들어서 영남이 해쳐먹던 말던 마음대로 하라고 하세요. 개가 똥을 끊는걸 바래야죠. 개가 똥쳐먹던 말던 그건 호남과 하등의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그냥 님같은 사람들이 제 멋대로 무슨 민주당이 호남당이라고 하며 은근슬쩍 영-호남을 같이 묶는게 짜증난다는 거에요. 왜 영호남이 같이 지역주의로 묶여야 합니까?

호남은 딱 세가지 죄밖에 없습니다. 차별당한죄. 5.18때 죽은죄. 한나라당 안찍은죄. 수꼴들이 이 세가지를 묶어서 호남을 홍어라고 부르죠. 그건 그렇다 치고. 죄라고는 당한죄 죽은죄 밖에 없는 호남이 왜 지역주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까? 마치 영남과 비교해봤을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질적으로 비슷한 무슨 "나쁜짓"을 저지른 것처럼?

자칭 진보인 당신들이 "호남 지역주의"를 말하는 순간 "당한죄 죽은죄 안찍은죄"가 진짜 나쁜짓이라는 수꼴과 동격이 되는 거에요. 제발 부탁이니 정작 선거때가 되면 한나라당 몰표 주는 부산경남의 몇몇 자칭 좌파들 데리고 위대한 정치좀 해보세요. 대통령도 만들고 국회의원도 만들고. 대신 호남은 니들 머릿속에서 좀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이상한 모자

2011.10.05 07:12:03
*.208.114.70

박원순, 영남, 영패에 관심 없으면 여기다가 댓글을 왜 달어 이 사람아.. 이런 얘기는 님들 잘 가는 사이트에 가서 하는게 호응도 좋고 효과도 좋고 즐겁지 않나요? 왜 여기 몇 명 오지도 않는 변방의 개인 홈피까지 와서 감정소모하며 난리를 치는지..

백수

2011.10.10 14:44:11
*.197.5.232

님은 왜 글을 님이 보고 싶은데로 읽죠? 제가 언제 민주당 한나라당이 영호남 지역주의의 상징이라고 했습니까? 노유빠의 성격이 기존 거대양당을 영호남 지역주의의 상징으로 본다고 말했죠. 다만 그 프레임이 조중동으로 나온 것이라도 이미 대중이 광범위하게 그런 식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그 상황을 고려하며 전략을 짜야되는 것 아니겠습니까(조중동이 좌파에 붙인 종북프레임을 좋건 싫건 좌파가 신경써야 하는 것처럼)?

저는 오히려 김영삼의 3당합당이 소위 말하는 민주야당 세력을 호남으로 고립시켜버린 폭거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출신지역에 따른 인종주의적 차별 그 자체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그 해결책이 민주당이 천년만년 집권해서 호남엘리트들이 정부랑 의회랑 기업이랑 전부 장악하는 방식이 될 수는 없다는거죠. 출신지역 자체가 한 인간의 성격을 분석하는 툴이 되지 않는 세상이 오는게 모두에게 윈윈 아니겠습니까? '쌍도 놈들이 50년 해먹었으니 우리도 50년 해먹자' 라는 생각이시라면, 죄송하지만 제가 더 할 말은 없네요.

덧.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전 한나라당 안 좋아하고 거기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영남 사람들도 별로 안 좋아하고 친한 호남 친구들 많습니다.

백수

2011.10.04 21:46:18
*.244.182.151

그리고 제가 알기로 문국현은 영남 출신이 아닌데, 문국현도 영패주의의 기표입니까?

지나가는 사람

2011.10.04 22:07:03
*.41.244.176

안철수 신당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근거는 뭔가요? 그냥 마지막에 말씀하신 대로 상상력의 발로 쯤으로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박원순이 막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인터뷰에서 말한 것을 보면 신당을 세우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던데...
안철수 신당 이야기도 본인의 의지가 그랬다기 보다 윤여준에 의해 확대된 게 크다고 알고 있고요.

안철수는 그냥 제가 생각하기로는 웬만하면 다시 정치하겠다고 안 나올 것 같고, 박원순은 기존 정치권과 협력할 생각을 하고 있지 신당 창당에는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는데... 이상한 모자님이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상한 모자

2011.10.04 22:45:41
*.208.114.70

첫째, 상상력의 발로이구요.

둘째, 기존 정치권이랑 협력을 안하면 신당 창당을 못합니까? 안철수 신당이라고 쓰긴 했는데, 저는 소위 제3지대 창당이라는 것이 기존의 정당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갖지 않으면 정주영의 국민당,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처럼 실패할 것이라고 보거든요. 반대로 말하면 성공하는 경우라는 것은 기존 정당을 대체할 수 있는 경우인데 이것의 대표적인 예가 열린우리당이죠.

소위 혁신과 통합 선수들이 이번에 박원순으로 많이 가서 붙었는데, 그 친구들 생각에는 안철수 바람이 이렇게 부는 마당에 민주당으로는 안되고 열린우리당 시즌 2 같은걸 해야 다음 정권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런 류의 구상을 대충 그냥 안철수 신당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글의 본문에서도 안철수가 실제로 나서서 창당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쓴 것이 아니라 안철수로 인해 생겨난 정치적 공간이 이런 기획을 현실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쓴 것이죠.

안철수와 관련한 정치공학에 관해서는, 조만간 제 견해를 듣게 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지나가는 사람

2011.10.05 00:00:06
*.41.244.176

아,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글자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였던 거였군요.;

이상한 모자

2011.10.05 00:31:11
*.208.114.70

허허.. 이게 이상한 모자 홈페이지인지 1rz 홈페이지인지..

저 분은 님들이 아무리 말해도 자기 개념을 바꿀 마음이 없고, 또 우리가 저 분의 개념을 바꿔 드려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신심을 다한 설명? 저 분은 그런거 안 듣습니다. 역으로 저 분의 신심어린 설명을 님들은 듣습니까? 안 듣죠. 서로 얘기해봐야 더 발전할 것도 없는 똑같은 얘기만 2페이지, 3페이지 씁니다. 뭐 사상의 자유가 있으니 그러고 있을 수도 있는데 낭비잖습니까.

그러니 저 분이 무슨 리플을 달면 '아, 또 이렇게 분노를 표시하시는 구나..' 생각하고 그냥 두세요. 그냥 냅두면 저 분도 자기 할 말만 하고 더 이상 말씀 안 합니다. 저 분도 굳이 피곤하게 갱생(?)시켜봐야 도움 안 되는 불행한 우리를 붙들고 있고 싶지 않을 겁니다.

1rz

2011.10.05 01:03:03
*.141.218.197

그러고보면 난닝구랑 PD들이 싸우는 건 진보누리 때부터니 말입니다. 벌써 10년째죠? 신당에 대해 또 비관적인 얘기를 해두자면 마이웨이 좋아하는 노무현이 탄핵 직전엔 끝없이 히스테릭을 부렸는데 막연한 지지도 말고 선거 시뮬레이션에선 좆망이 확실했기 때문이죠. 탄핵이 끝나고도 김효석과 추미애를 입각시키려고 할 정도니...., 속내는 속내지만 불안감은 노씨가 가지고 있었겠죠. 이번에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그냥 궤멸이거나 공멸.

백수님에겐 파이터 모드가 되버리는데 이 분이 은근히 모르시는 척을 하는건지 일단 딴지를 거는지 헷갈려서 말이죠. 저야 당연히 신당 좆망, 박원순 낙선에 판돈 걸었으니... 그런데 이게 난닝구로서야 자기이행적 예언에 가까운거라...

이거 너무 뜨거워지니 선거 중후반 즈음 뵙지요

'ㅅ'

2011.10.05 09:39:13
*.36.33.64

저는 1rz님 계신 게 좋네요. 제겐 김대중주의자(?)의 의견을 들어볼 기회가 흔치 않아서... 근데 왜 본인이 속한 진영을 '난닝구'라고 일컬으시는 거에요? 제가 정치에 관심 가진지 1개월 밖에 안 돼놔서 무식합니다'ㅅ';

이상한 모자

2011.10.05 09:47:21
*.114.22.71

새천년민주당 분당하고 열린우리당 창당할 때 분당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던 어떤 사람이 런닝셔츠 차림으로 당무회의를 방해해서 그런 별명을 얻었던 것입니다.

'ㅅ'

2011.10.05 23:32:45
*.36.33.64

고맙습니다.

백수

2011.10.05 03:26:05
*.244.182.151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모님의 홈피에 그 분노를 표출하는 마인드는 참 궁금하다능... 서프라이즈 가서 글쓰면 저 같은 놈보다 훨씬 쎈놈 만나서 재밌게 놀수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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