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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십분 듣고 쓴 나꼼수 현상 비평

조회 수 6516 추천 수 0 2011.11.06 08:32:30

트위터에서 쓴 것을 이어 붙였다. 너무 길어져서 약간 서비스해본 것이고, 긴 글로 새로 정서할 생각은...없다. 

알아서 보시길.


'나꼼수' 1화의 초반 십분을 들었고,그걸 듣고 내가 던진 의문/조소에 몇몇 지인들이 우려를 표했다.그 말들을 듣고 나니 이 사안을 더욱 확실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만일 '나꼼수'를 가카에 대한 팬픽 내지 현시대에 대한 팩션으로 본다면, 좋다.


그걸로 위로를 받을 수 있고,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재미를 평가하고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다. 만일 나꼼수를 그런 측면에서 '비평'하려 한다면, 내가 던지는 말에 "나꼼수를 즐길줄 모르는군요." 라고 항변하는게 가능하다. 


정말로 그렇다면, 십분 이상 듣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그 프로그램을 뒤적여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그것이 세상을 그리는 방식은 내게 어떠한 쾌감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래도 나와 당신의 대화에 아무 문제도 없어야 한다.


팬픽이나 팩션이 됐든,하다못해 하나의 해석이라 주장할지라도,만일 그게 당신과 내가 시사에 대해 말하는 대화에 등장하게 된다면 얘기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나꼼수에선 이렇게 보던데요."/ "별로 동의 안 가는데요."/ "아 그런가요."


하지만 여기서 얘기가 끝나지 않는다. 당신은 나꼼수에게서 공급받은 바로 그 관점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럼 여기서 문제는 전혀 다른 차원이 된다. 나꼼수의 미학적 가치,유머, 해학,재미,편집의 묘미 등은 전혀 논의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한 주장이 어떤 사안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라면,그때부터는 다른 주장과 함께 메시지나 논리의 차원에서 평가받을 것이기 때문이다.홍준표가 재미있게 말하든,김문수가 자못 자신있게 말하든,가카가 매력없게 말하든 4대강은 4대강이다.


즉 당신이 특정 사건에 대한 나꼼수의 견해를 옹호한다면,그 발화를 신문기사로 요약한 그 텍스트로 주장해야 한다.홍준표 말이 아무리 재미있다 한들 내용이 달라지는 건 아니잖은가.요약이 잘못 됐다면 역시 말로 그 사실을 지적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나꼼수팬들은 특정 사건에 대한 특정 견해가 공박당하면 그 매체나 그 작품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반응한다.수용하는 법/즐기는 법을 모른다고 반응한다.하지만 이렇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사실판단과 미적판단의 혼동이다.


만일 나꼼수를 코미디로,혹은 예술작품으로,혹은 그 모든 걸 포괄한 무언가의 번데기로 주장하고 별점을 매긴다면, 내가 아무리 그걸 즐기지 못한다고 해도 당신들의 말이 옳을 것이다.미적 판단엔 우위가 없고 별점은 대중이 매기는 것이니까.


그러나 나꼼수란 매체에 나온 특정 사건에 대한 한 관점을 옹호한다면,우리는 매체이름을 언급해야할 필요도 없고 동의하는 사람의 숫자로 진실을 판정할 수도 없다.그게 가능하다 믿는다면 조선일보와 나꼼수 사이에 남는 건 인기투료 뿐이다.


조선일보가 냉전세대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아무리 예술적으로 탁월하게 자극해 지지를 얻는다 해도 우리가 한 사건에 대해 갑론을박할 때 지적해야 할 것은 오직 그들의 견해 뿐이다. 물론 그 견해 뒤엔 주체가 있다.


많은 견해들을 평가하고 난 뒤에 그 견해들의 뒤에 서 있는 주체의 의도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정반대로 생각한다. 먼저 이야기의 '등장인물'을 설정한 후 여기에 성격을 부여하고 그가 하는 말들을 평가한다.


조선일보는 기득권의 옹호자이므로 하는 모든 주장을 그 잣대로 치부하면 되고, 나꼼수는 사익추구집단을 향한 경멸이며 조소이므로 또 모든 주장을 그 잣대로 평가하면 된다. 그러나 이것은 판단이 아니라 판단의 중지이며 생략일 뿐이다.


아마도 나꼼수는 안티조선 운동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그로부터 십 여 년의 간극이 있는 그것의 부산물일 것이다. 등장인물로 세상을 파악하는 건 단순하고 재밌고 즐겁다.가카,탐욕스러워,조선일보,교활해,좌파,잘난 척하는 재수없는 것들.


하지만 이렇게 단편적인 정보로 등장인물의 의도를 평가하는 방식은,결코 공동체의 정치를 위한 '평론'이 되지 못할게다.이게 평론이라면 "김대중은 교활하다."는 과거 조선일보의 이미지 조작,각종 시민단체에 대한 음모론 역시 평론일게다.


 그리고 우리는 김대중과 노무현이 자신이 원하는 바만큼도 개혁정치를 추진하지 못했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조중동이 그들에게 뒤집어 씌운 이 인물평론의 올가미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당장 먹기에 달다고,그들이 원하는 세계로 나아간다.


나는 당신에게 나꼼수를 듣지 말라,즐기지 말라 권유하는 게 아니다.나는 당신이 그것에서 얻는 쾌락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 사이에 장벽 하나쯤은 설치하기를 바란다.그래야 우리가 조선일보로부터 헤어나올 수 있을 것이므로.


아마도 당신은 10분들은 내가 나꼼수에 대해 이리 평하는 건 부당한 폄훼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반응은 내 말의 요점을 전적으로 놓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당신은 나꼼수가 아니라 특정한 견해를 옹호하게 될 것이다.



댓글 '15'

이상한 모자

2011.11.06 09:58:35
*.208.114.70

파란색 등이 보기 싫어서 좀 편집함.

gr

2011.11.06 10:48:31
*.106.209.196

난 당신 블로그 1초 둘러 보고 쓰레기인것 같다고 느꼈소..

하뉴녕

2011.11.06 13:36:06
*.118.59.198

블로그가 없는데요...영능력자인듯.

김원철

2011.11.06 10:50:46
*.167.20.158

님하! 셋방살이 그만 하고 블로그로 돌아오셈!

삐딱

2011.11.06 13:47:29
*.39.168.158

어디론가 퍼가고 싶지만,
어차피 '부당한 폄훼'라고 까일 것 같아,
그냥 혼자만 읽고 가겠습니다,
힝.

하뉴녕

2011.11.06 13:59:23
*.118.59.198

본문에서 말한 관점 때문에, 애초에 저는 '나꼼수'에 대해서 뭔가를 얘기하는 것이 그리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죠. 나꼼수에 나온 곽노현 교육감 사퇴 문제에 대해 논평을 하고 싶으면 그냥 곽노현 사퇴 문제에 대한 김어준의 견해에 (신문에 소개된) 반박을 하면 되는 거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 더 옳다고 여겼죠.

근데 나꼼수 PD인 김용민이 트위터에서 다른 이들과 얘기하다 2년 전의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란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했고, 제가 그 사과의 함의를 꼬집는 글을 썼지요. 몇 번 쓰다가 당시 대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운동 안 해서 앞으로 희망이 없고 이제부터 뭘 해도 다 늦었다.'고 말하던 그 김용민이 하다못해 대학시절 운동권조차 아니었고 (93학번인데 97년엔 이회창을 찍었으며) 대학 졸업 후 취직한 방송국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뒤 정치적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는 '제보'를 듣게 되었지요. 나꼼수와 최근 나온 신간을 조합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인 모양인데, 알다시피 저는 나꼼수를 안 들었으니까요. 저는 생활세계에서 살다가 정치적으로 각성하는 쪽이 외려 대학생 시절 인생에서 가장 진보적인 평균적인 운동권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김용민은 그 '평균적인 운동권' 모델로 대학생들을 운동 안 한다 갈구고 있었던 게 아닌가요? 이게 황당해서 김용민을 비판하는 트윗을 썼더니 어떤 사람들이 이를 '나꼼수' 비판으로 받아들이더군요. 하기야, 시기에 따른 '의도추정'하는데 워낙 익숙해진 분들이니까, "왜 시기에 이런 일이 생길까. 이건 가카의 꼼수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가 나꼼수를 물먹이려고 굳이 글 보기도 어려운 트위터에서 김용민을 디스했다고 믿으셨겠죠.

한편 김어준의 '쫄지마 씨발'이란 말이 한미 FTA 반대 시위 현장에서도 그렇게 자주 들린다고 하길래, 곽노현 사건 때의 기억을 되새겨, 그 말이 나꼼수 방송에서 주로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곽노현 사건 때 사용된 방식은 잘못 되었다고 논평했지요. 그리고 참여당원이란 사람이 무려 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해고/투쟁노동자였던 이에게 '쫄지마 씨발을 목숨 걸고 하는 사람이 있고, 너희는 편히 앉아서 논평하는게 진보인 줄 알고' 운운하길래 이는 잘 모르고 한 일이라지만 참 황당하다는 생각에 비판을 했지요. 근데 이런 구체적인 얘기에 대해서도, 제가 김어준의 행위의 총체를 비판했으며 결국 나꼼수에 대한 편집증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하고 저를 욕하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즉, 저는 거듭 제가 나꼼수를 청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나꼼수와 무관하게 그 구성원의 다른 행위를 비판하거나, 나꼼수 청취자들이 방송 내용을 구체적인 상황에서 그릇되게 적용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지요.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가 나꼼수를 들어야 할 필요는 없었는데, 어떤 분들은 마치 제가 나꼼수를 저격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냥 말을 하고, 듣지도 않고 나꼼수를 깐다고 말하고 있었죠. 저는 구체적인 비평을 하고 싶었는데, 이분들은 무조건 '꼼수'에 대한 '의도추정'을 해서 제가 나꼼수를 보편적으로 비평하고 있다고 믿었던 거에요.

그래서 저는 할 수 없이 나꼼수를 맛만 보고서 도대체 구체적인 비평을 나꼼수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둔갑시키는 그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분석하게 되었던 겁니다. 이 글이 여전히 '나꼼수 현상 비평'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것은 그래서에요. 여러분이 구체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면, 저는 '나꼼수 현상'을 건들 이유도 없었을 텐데, 무슨 얘기만 나오면 다 나꼼수를 공격하는 걸로 치환하니 일이 이렇게 된 거지요. 그리고 바로 이게 지금 계속해서 사람들이 나꼼수에 대해 왈가왈부하게 되는 현상의 본질이 아닌가요? 실정이 이래서 <십분 듣고 쓴 나꼼수 현상 비평>이 나온 건데, 마치 제 얘기를 뒤집어서 제 블로그를 1초 둘러보고 (지금은 그런게 있지도 않죠.) 쓰레기인 것 같다 느꼈다고 받아치는 꼴을 보니 정말이지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만일 1) 제 블로그란 것이 있고, 2) 그 내용 중 새롭게 밝혀진 것, 혹은 선정적인 것들이 매번 언론에 보도되며, 3) 그 보도를 보고 제가 블로그에 제시한 견해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제 독자들이 블로그 전체를 관람하고 평가하라고 요구했다면, 저 받아치기가 일말의 설득력이 있었겠지요...

뭐 이렇게 길게 써봤자 그 문제의 사람들이 사려깊게 읽고 이해할 거라는 기대는 안해요...그런 기대가 없으니 제가 블로그를 접고 안 하는 거죠. 이건 그냥 습관적인 친절의 발현일 뿐입니다...

하뉴녕

2011.11.06 14:20:15
*.118.59.198

참고. '쫄지마 씨발'에 대한 트위터 발화 맥락 중 두 번째 것. (앞의 것은 곽노현 사례로, 트윗 자체가 두 세개이고 별로 오해할 구석이 없다.)


(1) 우왕 존나 잼있다.그러니까 아주 철저한 노빠의 시선으로 보기엔,나꼼수도 김어준 빼고는 참여정부 말기에 노무현의 전지전능함을 의심하던 배덕자의 무리들에 불과하지.암 그렇고 말고.뉴비들 등쌀에 시달리다보니 요즘은 과거를 아는 저런 이들이 귀여워보이는 ㅋㅋ


(2) "쫄지마 씨바를 목숨 걸고 하는 거예요.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댁처럼 그 쫄지마 씨바를 비아냥대는 사람들이고." 이게 참여당원에 노무현이 시대의 정점에 있었다 믿는 사람이, 그 노무현이 상하이차에 팔아치운 쌍용자동차 투쟁 노동자에게 하는 소리.


(3) 와 존나 간지다...니네 존나 선민이라서 좋겠다...와 부럽다 야....전지전능/무류하신 노무현님의 진심은 너희 열심당원 몇이나 알고 있는 건데, 나꼼수 따위 시류에 영합한 짝퉁이 설치니 얼마나 짜증나겠냐.좌파야 뭐 원래 노무현 죽인 살인자들이겠고.ㅋ


(4) '쫄지마 씨발'은 실체화되지 않은 막연한 폭력에 대한 두려움,그러니까 '불안'을 떨치는 주문일 수는 있다.나는 딱히 정부에 대해 그런 '불안'은 없지만,누군가에게 유효할 순 있겠지.그러나 그걸 폭력이 눈앞에 있는 '공포' 상황에서 그 말을 발화하자고?


(5) 공장 점거하고 경찰/구사대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은 막연한 '불안'을 떨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전쟁'에 준하는 것을 벌이는 '공포'의 상황이다.끝까지 남던가,아니면 도중에 이탈해서 집에 돌아가던가 양자택일해야 하는데 '쫄지마 씨발'? ㅋㅋ


(6) 실체가 없는 폭력에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닐 수 있으니 "쫄지마, 씨발"할 수도 있다.하지만 명명백백하게 물리화한 폭력과 맞서고 있을 때 겁대가리를 상실하면 어떻게 될까.이미 쫄아는 있고,다만 남을까 나갈까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


(7) 위에서 헬리콥터가 액체 화학물질 떨어뜨리고 밖에서 숨쉬지 말라고 토끼몰이 하듯이 연기피우고 호시탐탐 공장 수복하려고 경찰과 구사대가 무장하고 밖에 있는데 '쫄지마 씨발'하면 문제가 해결돼? 까지 마시고 <당신과 나의 전쟁> DVD나 사보세요...


(8) 여러분 제가 쌍용차현장에 한 번 가보지도 못한 소심하고 활동성 없는 놈인 주제에 이런 트윗하는 이유는 막상 직접 겪은 분들은 본인들에 대한 황당한 비판에 직접적으로 항의하기가 저어스럽기 때문입니다...운동한 분들의 권위로 남을 찍어누르련 건 아닙니다.


(9) 그리고 나꼼수 빠들은 오해하지 마세요...방금 제가 비웃은 분은 너무나도 신실한 노빠인 나머지 나꼼수 멤버도 김어준 빼고는 다 무시하는 그런 분입니다... 여러분이 '쫄지마 씨발'을 옹호한다고 다들 저렇게 극단적인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10) '쫄지마 씨발' 강요하지 마라.난 가카에게 뺏길 게 없어서 애초에 쫄 게 없다...직장을 뺏겠냐,세무조사를 하겠냐?그리고 어차피 실명으로 글쓰는데 미네르바처럼 수사한다고 신상이 털리는 것도 아니고.가진 거 있어 불안한 건 이해하는데, 강요하진 마...


정리해 놓고 보니 더 황당한 것이, (3)이나 (4)부터 봤다면 내가 이 발화를 어떤 상황에 대해 하고 있는지 미처 짐작하지 못할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7), (8), 특히 (9)에서 내가 왜 이 발화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럼 하필 딱 (3)에서 (6)까지만 보고 오해했단 말인가?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한국말을 정상적으로 독해했다면 "뭐 좀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김어준 선생님은 옥쇄파업 상황에서 그 말이 유효하다 보시지 않으실 겁니다. 이 말은 이명박 '금융사기단'의 생업에 대한 위협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니까요. 누가 이상하게 적용하고 있나봐요?"라고 반응하는게 상식적이다. 만일 그랬다면 나도 "예. 저도 '쫄지마 씨발'이 쓰여지는 방식 전체에 대해 말하고 있던 건 아니고, 한 분이 이상하게 쓰길래..."라고 대꾸했을 것이다.


이걸 보고 굳이 내가 김어준을, 나꼼수를 비판한다고 '의도추정'을 한 후 나를 '사소한 새끼' / '편집증' / '열폭' 등의 단어로 맹비난하니, 나꼼수에 대한 미학적(?) 평가와 별개로 나꼼수 현상에 대한 비평이 필요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이 행위는 나꼼수란 텍스트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점을 지적하기 위해선 '십분' 씩이나 들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1rz

2011.11.06 16:44:23
*.141.217.21

김어준이나 김용민이나 점차 예언가가 아니라 가상현실의 구축자로 나아가고 있더군요. 과거 서영석, 김동렬 같은 노빠들이 자신들이 바라는 예언만 해대다 망했다면 김어준과 김용민의 일종의 가상현실을 제공하나고 봅니다. 예언이나 아무리 잘 맞아도 50%지만 가상현실은 90%정도는 맞는 재료들로 창조되는 법이죠. 매체 자체가 스마트폰과 팟캐스트라는 점에서도 애들이 극성맞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나꼼수를 듣는 애들을 보면 현실=나꼼수에요.

이게 과거 노풍 불 때 써프 노빠나 게시판 노빠들도 이런 경향이 좀 있었지만 과도하진 않았는데 나꼼수는 아예 그냥 나꼼수=현실입니다. 다른 거는 없어요. 무엇보다 나꼼수는 자기 이행적이죠. 김어준과 김용민이 떠들면 그걸 나꼼쑤빠들이 떠드니....

그런 의미에서 좋으나 싫으나 인터넷 기반(?)이 강한 노빠들이야 대박 맞았고 여러분들은 쪽박, 민주당은 다시한번 파도에 흽쓸리게 생겼죠. 어찌되었건 노빠들이 이번에도 여러분들은 데려가지 않으려 할테니 너무 절망할 필요 없습니다.

권영길이 2007년에 3%나왔지 0.1% 나온건 아닙죠. 0.9%하락한건데....
하지만 이 쪽은.........

pouring

2011.11.06 18:42:38
*.193.6.155

글 참 현학적이다..

장각

2011.11.06 18:56:25
*.203.188.18

글이 독해가 안되면 일단 자신의 독해력을 의심해보세요

'ㅅ'

2011.11.06 23:01:31
*.36.33.64

하뉴녕 님은 쉽게 쓴다고 까이는 분입니다.

최윤성

2011.11.11 13:44:23
*.234.209.133

현학적이 아니라 자기 입맛에 안맞는거겠죠. 이걸 현학적이라고 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는건데.

니애미

2011.11.08 00:38:10
*.107.100.251

하뉴녕

2011.11.08 02:48:50
*.118.61.145

전 딱히 열폭 운운에 신경은 안 쓰는게, 저는 대개 제가 비판하는 대상보다 덜 유명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 들어도 기분 안 나쁩니다. 진중권더러 김어준에게 열폭하냐는 게 존나 웃길 뿐이지요...근데 진중권이나 칼라티비의 인기는 당시 진보신당에 도움을 줬는데 진보신당원인 제가 굳이 거기서 왜 열폭을 했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그리고 제가 썼지요. 쌍용차 당사자가 그런 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했다구요. 제가 하는 얘기를 '쓰레기 멘탈'이라 생각하는 건 님 자유이나 저는 제가 욕한 사람이 '쓰레기 멘탈'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패기 넘치는 멘션을 발화'한 겁니다. 그냥 니들이 좋아하는 얘기는 대충 찌끄려도 조심스러운 얘기고 싫은 얘기는 패기 넘치는 멘션이죠?

저도 당연히 의도추정은 합니다. 근데 의도추정을 하는 것과 의도추정만으로 사태를 규정짓는 것은 다르죠. 그리고 여기서 제가 감히 '의도추정'을 하자면 님은 트위터에서 저와 싸우던 사람 중 하나에요. 굳이 이 건으로 제게 씩씩거릴 사람이, 몇 명 없거든요. 이런 긴 글을 다 읽고 굳이 제가 잘못했다고 지적할 만한 사람도 드물구요. 만일 그게 아니라면, 세상에 꼴통이 한명 더 있다는 얘기니 세상에 대해서 더 실망하게 되겠네요. 하여튼 어느 쪽이든 그 아이디와 발화에 담겨진 정신세계가 참 재미있습니다...

지나가는좌파

2012.01.04 13:41:42
*.230.198.83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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