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오늘 같이 술 마신 지역의 구 운동권 출신 당원이 해준 이야기.
사실,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얘기를 몇 번 들은거 같긴 한데, 모처럼 또 들어서 여기에 올림.

옛날에 모 조직은 FT란걸 했다고 한다.
FT란게 뭐냐면.. FT아일랜드는 아니고.. Factory Taining 이라고..
공장에 위장취업해서 거기서 번 돈을 조직에 갖다 바치는 참신한 프로그램 되겠다.

이걸 열심히 하면서 자본주의의 생산관계와 뭐 노동자의 생활 그런걸 알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조직에서 마산으로 오라고.. 오다가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는 마산의 혁명가들에게 지도받고 있고.. 이제 그 혁명가들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뭐 이런 얘기다.

근데 내려오는 문건도 시원찮고 해서, 도대체 뭘 믿고 마산에 가냐.. 이런 분위기에서 윗선에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마산에 그럼 한 번 와봐라..' 라고...
그래서 FT를 마산에서 하자고 준비를 막 하고 있었더랬다.

근데 이제 지역에서 지도를 해주는 선배가 군대를 가고 잡혀가고 막 이래서
사람이 없어져서 이제 서울에 있던 S모 명문대생 활동가 하나가 내려와서 수습을 하는데..

'마산 이야기'를 모르더라는 것이다!
마산에 가기로 했는데 어쩌구 그랬더니 마산에를 왜 가냐고..
형은 마산에 안 갔다왔어요? 어, 난 안 갔다 왔는데.. 마산에 왜?

결국 알고 봤더니 이 조직의 상층부가 그람시의 진지전 기동전 얘길 하면서
머리 나쁜 애들은 마산-창원에 공장엘 보내서 노동자 진지를 만들고
머리 좋은 애들은 고위 공직자나 변호사, 의사를 시켜서 진지를 만든다고...

그래서 욕을 하면서 탈퇴를 했다고 한다.
에이 ㅅㅂ 지방대라고 무시하냐.. 이러면서...

노정태

2008.12.03 01:07:39
*.233.183.183

이런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운동권 특유의 시커멓고 꼬불꼬불한 음모?

그리고 factory training 아닐까요.

이상한 모자

2008.12.03 01:16:17
*.34.184.109

오, 이런.. 제가 영타를 칠때 자꾸 스펠링을 빼먹어서.. 부끄럽군뇨.

Jocelyn

2008.12.03 09:18:38
*.246.187.134

'공활' 말씀이시군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선배들에게 비슷한 얘기 들었어요.
말빨이 유려하고 준수한 외모의 남학생들은 여학생 많은 동아리로 침투시키고,
적당한 사투리에 머슴살, 직설적인 화법은 공활,
아줌마들에게 인기 많아 보이는 남학생들은 농활, 뭐 이런 식? ㄲㄲㄲ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992 [기사]얘들아, 제대로 듣고 있는 거니? [1] 이상한 모자 2008-07-27 2248
991 죄책감 [1] 아가뿡 2008-07-26 2247
990 홈페이지 스킨이 왜 이런가여? [1] 노정태 2008-08-06 2210
989 전진 떡밥! file 닷오-르 2008-08-05 2205
988 정치자영업자의 길 file [7] 이상한 모자 2011-06-21 2197
987 MBIT [5] 이상한 모자 2008-10-23 2185
986 [기사] 강한 군대, 1,000리 행군 부활 file [3] 이상한 모자 2008-06-15 2181
» 오늘 들은 충격적인 옛날 운동권 이야기 file [3] 이상한 모자 2008-12-02 2178
984 [옛날 글] 진보대연합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 이상한 모자 2008-09-12 2176
983 돌겠다. file [1] 이상한 모자 2008-07-28 2173
982 조커가 하비 덴트에게 말했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1-01-07 2166
981 철학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니 [2] 이상한 모자 2008-07-31 2166
980 인터넷 사이트 댓글, 본인 확인제 꺄륵 2008-07-28 2159
979 꽥~!! [1] ssy 2008-11-19 2157
978 [화보] 낙지종족의 카니발리즘! file [5] 이상한 모자 2010-10-21 2154
977 현실 복귀의 착잡함 [3] 녹차군 2008-07-07 2148
976 야 이 김민하 자식아 아가뿡 2008-08-06 2132
975 080513 [2] ssy 2008-05-14 2129
974 아 쿰이었구나? file [2] 녹차군 2008-07-07 2126
973 닌텐도와의 연합전선 file [8] 이상한 모자 2008-11-16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