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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에릭 호퍼

조회 수 1360 추천 수 0 2011.10.11 15:28:55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양반은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라는 생각이 든다.

무신론자는 종교적인 사람이다. 무신론자는 무신론을 하나의 종교로 믿는다. 그는 무신론을 종교인 같은 독실함과 열의로써 받드는 사람이다. 르낭에 따르면 "세계가 더 이상 신을 믿지 않게된 다음날이면 무신론자들이 가장 비참한 처지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맹목적 애국주의자의 반대도 반역자가 아니라 현재를 사랑하며 순교나 영웅 행각에는 관심 없는 사람들이다. 반역자는 (급진주의자가 되었건 수구주의자가 되었건) 대개 자신이 싫어하는 세계의 몰락을 앞당기기 위해 적진으로 넘어가는 광신자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반역자 대부분은 극우파에서 나왔다.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반역은 종이 한 장 차이인 듯하다."

대중운동이 시작되고 전파되려면 신에 대한 믿음은 없어도 가능하지만 악마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중운동의 힘은 대개 악마가 얼마나 선명하며 얼마나 만져질 듯 생생하느냐에 비례한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반드시 멸망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니오. 그랬다가는 그들을 발명해야 할 것이오. 그저 추상적인 적만이 아니라, 유형의 적이 필수요건이오." (중략) 히틀러가 유대인을 악마로 삼았을 때, 독일 외부의 세계 전체를 유대인 혹은 유대인을 위해 일하는 자들이 사는 곳으로 만들었다. "잉글랜드 뒤에 이스라엘이, 그리고 프랑스 뒤에, 미국 뒤에"도 이스라엘이 있다고. 이상적인 신과 마찬가지로, 이상적 악마는 전재전능하며 무소부재한 존재다. 히틀러는 유대인에게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큰 소리로 항의했다. "아니, 아니, 아니오! 적으로서 유대인의 무시무시한 역량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단 말이오." 이 운동에서 발생하는 난관과 실패는 전부가 악마의 소행이요, 성공은 전부가 그 사악한 계략을 꺾고 승리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명박신을 얻었지.


댓글 '2'

백수

2011.10.11 15:45:51
*.246.78.119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좌빨들에겐 자본이 있죠. 실제로 자본이 악마짓을 많이 하긴 하지만.

스키너드

2011.10.11 15:48:06
*.88.210.189

맞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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