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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목수정을 옹호하지 않는 이유

조회 수 4293 추천 수 0 2009.04.04 17:09:27

진보신당 당원으로서 지금 목수정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녀를 비난하는 것도 웃기고, 옹호하는 것도 부적절하니, 각하의 태도를 본받아 '소나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정답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정명훈에게 폭언을 들은 후 진보신당이 정명훈 타격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진보신당도 우스갯소리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도 정명훈을 비판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며 비판의 '건수'를 찾고 있고 그걸 아무도 제어할 수도 없으니 이쯤되면 욕먹는 것도 자업자득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짧게나마 이 판을 경험하며 느낀 건 사고 치는 사람은 서너가지 부적절한 행동을 애써 눈을 감고 넘어가줘도 언젠가 또 사고를 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더 큰 규모로. 그러니까 '우리편'이라는 이유로 좀 살살 다뤄줘야 한다는 얘기는 사양한다. ( 진보신당이 무슨 조폭집단이냐? 당원이 정명훈에게 폭언들었다고 우르르 달려가서 항의하자는 거냐?? )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너처럼 입만 산 놈이 뭐라고 할 자격이 있냐는 말도 비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처럼 입만 산 놈이 진보신당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보다 훨씬 큰 것을 목님이 행사하고 있고 그게 문제의 심각함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려깊지 못한 그녀의 행동을 보자면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나'와 '진보신당'의 관계에서 진보신당이 그렇게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우스운 짓이라도 해야 할 수밖에... 참 징하게 남들 설거지 시킨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오페라단 해고에 맞서 서명운동을 조직했다. (훌륭한 일이다.)

2) 정명훈에게 서명을 받으러 갔다. (이것 자체도 비난하는 이도 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3) 정명훈에게 들은 폭언을 기사로 옮겼다. (전략적으로 부적절했다. 그러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목수정의 책임도 아니다. 원래 내부공개용으로 쓴 것인데 오페라단 측에서 공개했다는 말이 있다.)

4) 정명훈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문화권력자 정명훈의 신상을 조사하기 시작하다. (갑자기 별도의 논점으로 점프했다. 해고투쟁 말아먹으려는 짓이다.)

5) 그 짓을 진보신당이 같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 혼자 블로고스피어에서 욕을 먹을 수는 업ㅂ어!! 진보신당 너 나랑 같이 망하자!!! 라는 의도의 행동이었다면 굉장히 합리적인 행동이다.)

당게시판 사람들이 너무 선량하여 목수정을 옹호하는 것을 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지금도 이미 늦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여하간 나는 이번 기회에 선을 긋도록 한다.

당게시판에서 읽은 것 중 내 생각과 비슷한 것이 있기에 관련 덧글 논쟁과 함께 퍼왔다.


또 다른 운동권. 목수정
상급황천의정수기, 2009-04-04 16:21:03 (코멘트: 0개, 조회수: 140번)



안녕하세요 정수기입니다. _(_ _)_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해고 문제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활동가의 활동에 핀잔을 놓기 위해 주말 오전부터 자료 조사를 하는 제 마음은 절대 편하진 않았지요. 하지만 문제는 있었죠. 분명한 지적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carmen님의 말대로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현 상황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맞아요. 참 묘하죠? 누군가가 언급을 자유롭게 해서 문제가 발생했고, 덕분에 저는 문제 언급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함구령인거죠. 저 뿐이 아닙니다. 중앙당의 "현재 존재하지 않는 문화 담당 상근자"는 합창단 해고 사태에 대한 연대 대책을 숙의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죠. 지금 중앙당은 선거 기간 아니던가요? 이런 걸 가르켜서 전 총칭 "설거지"라고 부릅니다.

댓글 논의와 같이 자발적인 선의의 연대 활동이 있었고, 설거지가 발생했습니다. 제 견해로는 원만한 해결은 오직 하나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중앙당 상근자보다 자발적으로 연대한 당원들이 계속 연대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해고자 당사자들과의 관계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며, 시시비비를 떠나서 향후의 활동을 함께 하는 겁니다. 그래야 이 경우 제가 주목하고 있는 가치, "설거지 없는 깔끔한 식사 습관"이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이것은 운동권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배워야 할 미덕입니다.

해고의 주체, 투쟁의 주체는 합창단 노조이며, 노조를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합창단에 해고자들이 흩어져 있으면 연대할 대상도 없습니다. 그러니 주인공은 노조입니다. 노조가 정명환씨를 해고를 위해 투쟁해야 할 대상 중 하나로 합의한다면 그를 위한 활동에 매진하면 되겠죠. 그러나 노조에서 정명환씨가 이미 끝난 드라마 주인공인 강마에 캐릭터에 특별히 심취하여 "독설의 총합"을 날린 해프닝으로 간주한다면 그것에 따라야 겠죠. 그러나 그 판단이 없었음에도 목씨는 전선을 확장했습니다.

서명 운동은 명사를 겨냥한 것이었고, 서명 운동 자체에는 영향력있는 인물들 사이의 전선을 명확하게 하겠다는 서전의 숙의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오히려 반대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까지도 서명운동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이 서명운동이 전선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와 정반대로 소위 거국적인 동일 의사를 확인하겠다는 취지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 활동사이에 정씨와 목씨 사이의 사건이 발생했고, 40분간의 해고자와 목씨 사이의 회의가 있었다는 군요. 그 40분간의 회의로 이미 매끄러운 연대는 물 건너 갔습니다.

회의 후, 해고자 측 한 명은 정씨에게 사과 메일을 보냈고, 목수정 씨 측은 정씨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했습니다. 이 사태 자체로도 설거지 거리는 풍성하죠? 합창단 해고자들은 서명운동의 대상들이 완강히 거부할 때 어떤 전술을 취할지에 대한 합의가 없음이 명백합니다. 그 합의 없음의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목씨는 스스로의 정의감에 따라서 전선을 임의로 그어 확대했고, 이건 명백한 정치적 행동이었습니다. 그 결과 목씨의 정치력은 확대된 반면 노조의 정치력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계속 하십시오. 중앙당에 기대지 마시고 본인들의 확대된 정치력을 발산하세요.

더구나 정명훈씨의 언사는 독설이었지 그 자체로 적으로 간주하는 커밍아웃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판단한 것은 모욕당한 대상인 목수정씨와 일행들이었을 뿐, 합창단 관계자는 그 자리에 없었고, 합창단들이 그렇다고 판단했다는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사과 메일을 보낸 것은 그 반대의 판단도 짐작하게 합니다.

목수정씨가 성급하게 공개한 글에 포함된 정명훈씨의 발언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오페라 단장에게 상황을 물어보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명훈씨는 "서명 그거 백날 해봤자 아무 소용없어요"라는 중요한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이 발언에서 정명훈씨의 정치적 판단력이 목수정씨보다 더 뛰어날 가능성을 봅니다. 서명한 연판장은 실제의 투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 연판장의 한 부분을 채우는 역할에 목수정씨는 연대했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독설을 날렸지만 완전히 적대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정명훈씨의 독설 중에는 "봉사하고 싶으면 저기 아프리카나 가세요"라는 발언도 있습니다. 목수정씨는 그 발언을 한 정명훈씨를 "사상의 종합 오물 세트"라고 명명합니다. 그런데 정명훈씨는 실제로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서 아프리카에서 활동했습니다. 그의 입장에서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자기보다 실력없는 동료들에 비해서 더 안타까웟던 거죠. 설령 형평하지 않다 하더라도 그것을 사상의 오물이라 지칭할 수 있습니까.

두 가지로 정리합니다.
1. 정명훈씨의 독설의 내용으로 정명훈씨가 이번 투쟁의 극복해야 할 장애임이 명백한가. 이에 관해 합창단 해고자와 숙의가 있었는가.
2.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을 투쟁의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이 적절한 전술인가. 이에 관해 합창단 해고자와 숙의가 있었는가.

저는 두 지점 모두 잘못된 판단으로 봅니다. 2번은 각별히 성급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하게 지적하고 싶은데, 합창단 해고자를 옹호하고 그들을 후원하는 세력은 진보신당 파리 당원 몇 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클래식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 사태에 동요하고 있고, 이들 중 일부는 적극적인 연대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 중에 "수구오물사상의 총합"이 있다면 걸러내야 합니까? 클래식계는 전체적으로 개신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며, 행동반경이 보수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한국 개신교는 미국 개신교의 영향과 한국 전쟁시 월남한 교회의 영향력도 강하다는 사실도 감안합시다.

열정과 판단력을 조화시키기는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은 있어야 겠지요. 진행중인 사안이지만 이번 사건을 마냥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는 불가능합니다. 향후 실점을 만회하는 활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중앙당의 아직 존재하지 않는 문화 담당 상근직"을 자발적인 활동가가 남긴 수북한 쓰레기의 설거지 담당자로 위촉하는 데 반대합니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해야지요.

대부분의 해고에서 해고당한 사람들은 대략 멍~합니다. 그들은 당연히 통일되어 있지 않고, 가치관이 모두 다르며,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 방법론도 중구난방입니다. 그들의 합의 수준은 "복직"이며, 그 이상의 합의는 그 이후에 공통된 경험으로 도출되는 것이 합당합니다. 아마 해고자들 중에도 목수정씨가 "수구오물종합"으로 명명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투쟁입니다. 만약 노조 안에서도 전선을 명확히 하시고 싶으시다면 사라지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ps) 당내에 유휴한 상근직이 있다면 "정씨로 상징되는 악한 문화 권력과의 투쟁"같은 일보다는 경기도당에서 진보신당이 일으킨 비정규직 해고 사태를 분석하고 추후의 발생을 막기 위한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것이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는 것이죠.
한윤형
 
정수기 님의 최근 글 중에 가장 명확한 글이로군요.

다만

1. 오페라단에서 정명훈에게 서명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2. 내부회람용으로 목수정 님이 쓴 글을 오페라단에서 먼저 공개해버렸다는 것.

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이것이 팩트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 같군요. 목수정 님 입장에서는 상황이 그렇게 된 이후에 오페라단에서 사과를 해버렸으니 "멍"하다고 생각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투쟁 주체가 오페라단이고, 그들이 다소 오락가락했다 해도 그것에 맞춰 주는 것이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의 역할이겠지요. 그런 연유에서 글의 논지에 동의합니다.
2009-04-04 16:52:06
천태산인
한윤형 / 1. 2번은 사실입니다. 2번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합창단 노조측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단에서 사과"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합창단 노조 부지부장이 개인적으로 "정명훈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댓글을 달았다고 합다. 그리고 이에 대해 합창단 다른 동료들은 "부지부장 뭐냐"라고 반응했다고 들었습니다.

한윤형
운동권 욕하게 되어서 뭐한데...

굳이 따지자면 이런 행동들은 운동권 조직 3-4년차만 해도 안 할 행동입니다.

그런데 요새 사람들이 하도 운동권을 갈구고 핍박하니까 운동권도 지들 나름의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고 정치력도 상실하고 그렇다고 대중성이 더 생긴 것도 아니고 그러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운동권 문제가 아니라 운동권이 너무 핍박을 당한 상태에서 "선량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생긴 문제인거죠..그런 점에서 정수기 님도 반성하시기 바랍니다...ㅎㅎㅎ

 

이것은 내가 당게에 쟁가 님의 글 http://xenga.tistory.com/127 을 퍼갔을 때 그 아래에서 벌어진 덧글 논쟁이다.


duripop
저도 블로그에서 이 글을 읽고 하루종일 기분이 명쾌하지 않았는데, 글쓰신 분 입장과는 달리 또 판을 키우는 글이 될 거란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이상한 공중전으로 만든 건 목수정씨가 아닙니다. 하이에나 블로거들이 먹이감을 잡아 판을 키우고 있는 거죠.
진보신당 당게 상황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판 키우는 글이 계속 나오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04-04 06:11:59
손찬송
육상전(합창단 노조와 사용자), 공중전(문화권력자인 정명훈과 그 지지세력과의 들이댐)의 이원화 양상.
지금은 공중전을 지양하고 육상전에 올인해야 할 시기...더 늦기전에...

적~극 동의합니다.
2009-04-04 06:22:52
mogiiii
목수정의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필요없이(한밤의 폭언극은 의도되거나 준비된 사건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바로 무엇을 할것이냐의 논의로 넘어갔으면 될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면에 있어서는 윗글도 마찬가지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합창단과 정명훈 문제를 언급하는데 있어서 목수정을 한번씩 툭툭치고 지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겁니까. 합창단 >> 정명훈 으로의 <전선의 이동>을 우려한 문제제기는 그 의도와는 반대로 합창단 & 정명훈 >> 목수정 으로의 <전선의 이동>을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목수정 언급하지 말고 자기 할말만 하세요. 목수정으로 인해 드러난 골때린 사실들이 어마어마합니다. 전 당력을 다 퍼부어서 그것들만 고민해도 다 커버하지 못할 지경인데 아직도 목수정입니까.
2009-04-04 06:53:19
소치
만약 이쯤에서도 계속해서 정명훈 얘기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불난집에 찾아와 군밤 구워먹는 놈보다 못한 놈입니다. 물론..처음에는 그놈도 불끄는거 도와주러 왔겠지요.
2009-04-04 07:02:26
현이

위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거죽만 인피를 뒤집어 쓴 미물들이 자주 쓰는 말이 생각난다.

"안중근의사는 독립위해 목숨을 받쳤지만, 테러리스트였다"
..
위 글을 쓴 사람은 미친 쇠고기를 쳐드신 것 같다.
2009-04-04 07:38:53
천태산인
합창단 노조가 몸을 극도로 사리고 있다기 보다는 좀 만남 등에 조심스러워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잘 추려서 가고 있는 것으로 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2009-04-04 09:22:13
한윤형
duripop// 블로거들은 으레 그런 것인데 그들에게 책임을 돌려야 할까요? 글이 공개된 순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일이겠고요. 물론 글을 공개하려고 한 것이 목수정 님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죠. 하지만 정명훈 문제에 진보신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그녀의 블로그에서의 주장이 다시 한번 스스로를 먹이감으로 제공한게 아닐까요? 하이에나 운운하시기에 말씀드렸습니다.


모기// 한밤의 폭언극이 문제가 아니라 "정명훈 비판"의 문제에 진보신당이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목수정 님 본인이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목수정 님에 대해서는 그만 언급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는 쓰지 않으려구요. 다만 이 사건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력이 아쉽습니다.


현이// 이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데...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 맞지요. 이건 따로 또 복잡한 얘기가 될테인데, 테러리스트는 졸라 나쁜 놈들이라는 강대국 어법을 그대로 수용해서 옛날 사람들을 평가하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안중근 의사야 독립군 소속으로 전쟁을 토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지만, 신채호나 김원봉 같은 이들이 쓴 문건을 보면 자신들이 "테로"(테러의 옛표기)를 통해 조선을 해방시킬 거라고 아주 당당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2009-04-04 09:22:17
한윤형
천태산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2009-04-04 09:22:52
duripop
전선의 이동에 가장 몸을 사리셔야 할 분들이 하이에나라는 단어 하나에 발끈하시는 모습이 편하진 않네요.

목수정님이 블로그에 쓰신 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제가 목수정님 블로그를 몰라서요) 박권일님 블로그에도 그 글을 문제삼는 분들이 계시던데, 한번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정명훈 비판에 진보신당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라면 원론적 입장과 그렇게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어떤 것들을 내 놓든 먹이감으로 만드는 분위기에서 먹이감이 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그 상황을 다 인식하고 발언해야 한다는 건 목수정님에게 또 다른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는 거구요)

블로거들의 하이에나 같은 짓꺼리에 대해 걔들더러 도찐개찐 책임을 다 돌려야 한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도 목수정을 희생양으로 삼는 분위기에 대해 비판할 꺼리를 못 찾으면 더 이상한 거죠. 예전에 신해철을 희생양으로 삼는 분위기에 대해서 일부 블로거 분들이 비판적 거리두기를 한 것과는 또 다른 양상에 사실 놀라워하고 있답니다.
2009-04-04 10:19:28
mogiiii
한윤형님 / 목수정이 주장했다는 점을 논외로 하고, 정명훈 관련한 문제에 당차원의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저는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만약 중앙당에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상설 부서가 있었다면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풍부한 실천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정명훈도 가만두지않고 바로 정치적압력을 행사했겠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않아서 합창단은 거리에서 노래부르는데, 우리는 당게시판에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있습니다.

파리에서 자기당원들이 부당한 대우와 수모를 당했는데 아무런 공식적인 항의를 하지않는 당에 과연 당원들은 얼마나 애정을 가져야 하는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합창단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정명훈>이 상징하는 것들을 비껴간다면 과연 해결은 가능한건지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육상전과 공중전으로 이원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우선 순위>를 결국 입에 담아야했던 박권일도 저는 이해할수 없습니다. 이원화된 대응을 하자는건지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하나씩 하자는건지.(댓글 자꾸 수정해서 죄송합니다.)
2009-04-04 10:31:43
한윤형
 
duripop// 진보신당은 정치집단입니다. 저는 목수정 님이 자신뿐만 아니라 당도 우스갯소리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정치집단이라면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겠구요. 신해철과는 (신해철의 경우 학원광고 자체보다는 해명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보지만) 전혀 다른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모기//

1. 발언에 대해 기사화해서 널리 알렸으면 됐지 무슨 항의를 더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 지금 상황이,

1) 국립 오페라단의 해고투쟁을 진보신당 당원들이 돕고 있고, 진보신당의 정치적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 정명훈 문제는 해고투쟁과 별반 상관이 없습니다. 별도의 문제죠. 더구나 이것은 한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언제든지 지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3) "별도의 문제"를 지금 당 차원에서 지적한다면, 어떻게 비칠까요? 정명훈은 그것을 오페라단 문제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할까요? 그래서 "아 이건 진보신당이 날 때리는 거야. 그러므로 오페라단에게 성질을 내서는 안 되지."라고 생각할까요?

4) 박권일 님 글에서는 주로 전략론으로 치환되어 얘기되었지만 저는 이 문제의 핵심이 "우리는 투쟁 주체의 입장에서 생각해야만 한다."는 윤리의식의 부재라고 생각해요. 오페라단이 좀 오락가락하긴 했죠. (그래서 그들을 비판하자는 것인지? ㄷㄷㄷ) 하지만 지금 그들이 정명훈과 맞서는 것을 저어하고 있다면 우리가 그것을 강요할 권리는 없는 겁니다. 설득은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목수정 님이 오페라단과 소통을 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 개인 블로그에서 진보신당이 이러저러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것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투쟁자들을 밀쳐내고 자신을 사건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자뻑 증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생하셨다고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당원들의 입장에 동의를 못하겠는 것이구요. 이런 문제에 대해 선을 긋지 않는다면 정말 나중에는 골치아픈 사건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2009-04-04 12:50:25
carmen

이렇게 생각하신다니 유감이군요. 투쟁자를 밀쳐내고 자신을 사건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자뻑증세라구요? 저는 목수정당원과 같이 일을 해왔지만 어떤근거로 이런말씀을 하시는지 투쟁자를 밀쳐낸다는것은 무슨말인지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아 참 그리고 한가지 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합창단원분들이 이런이야기를 하셨죠. 이런 이상한 논란이 일어나게 되어 고통받게해서 죄송하다며 앞으론 이런사람들 글 무시하고 우리끼리 열심히 힘내자고 하더군요.
2009-04-04 13:25:49


ghistory

2009.04.05 08:07:36
*.176.41.81

언급하면 싫어하시겠으나 노정태씨까지 대세를 거스르려는 무모한 모험을 감행하였으니, 소나기가 아니라 지리한 장마의 초엽에 막 들어섰을 뿐입니다. 이미 문제가 여론과 정치와 얽혀들어간 상황에서, 목수정과 정명훈의 관계와 관련한 윤리적 변호로 과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요?

하뉴녕

2009.04.05 08:20:24
*.212.62.5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류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이 없으니 장마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보면 이글루스는 무슨 하나의 매트릭스인 것 같아요. ㅎㅎ)

노정태 님 글은 대충 읽어 보았는데, 기사를 공개한 행위의 적절함에 대해 소넷 님의 글에 반대하면서 논의하고 있더군요. 저와 생각이 다르기보다는 그냥 다른 포인트를 짚은 거죠.

저는 대중이 분노하는 이유가 타당한지 타당하지 않은지를 고찰(?)하는 것보다는 정치집단으로서의 진보신당과 그 당원들이 가져야 하는 '개념'을 주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겠구요.

ghistory

2009.04.05 08:26:01
*.176.41.81

저도 주인장의 견해에 동조하는 편입니다.

눈팅만

2009.04.05 10:07:25
*.117.40.18

손발이 오그라드는 목수정님의 글. ㄷㄷㄷ

장쯔이

2009.04.05 10:14:53
*.131.202.54

한윤형씨는 뿎빠졌군요.

fjkd

2009.04.05 11:19:22
*.234.43.145

님은 4번부터 잘못이라고 하고 있는데(전 4번 이후가 있었는지를 지금 처음 듣는 것임) 대부분 사람들은 3번이 잘못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전 3번까지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는 중용을 지킵니다. 님은 독단적이네요'라는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뉴녕

2009.04.05 11:47:57
*.212.62.5

3번을 문제삼지 않은 이유는 그게 목수정이라는 개인의 의지에 의한 실수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번 이후의 일들로 인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그건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죠.

duripop

2009.04.05 11:35:18
*.46.161.60

제가 당게에 쓴 댓글까지 옮겨졌군요. 블로그에는 관련 글을 안 쓰려고 자제하신다고 하셔서 그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 댓글까지 보게 되어 당황스럽습니다.

길게 보든 짧게 보든 이런 식의 전선의 이동은 이젠 불가피해진 것 같군요. 솔직히 전 님이 왜 이렇게 흥분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1)-3) 과정은 별 무리 없습니다. 님이 주장하시는 그 '노조의 투쟁을 도와주는 역할'에서 보면 더욱 더 그러합니다. 노조의 투쟁을 잘 '이끄는' 입장에서는 도리어 일 진행 과정을 다독이거나 불가피한 논점 이동이 안 되도록 노력했겠죠. 그렇지만 목수정 씨 등은 그러지 않았죠.

duripop

2009.04.05 11:40:59
*.46.161.60

그냥 대충 옆에서 보았을 때 서명 도와달라는 건이 있으니깐 되든 안 되든 부딪쳐 보자고 해서 서명받으러 갔다가 뜻밖의 폭언을 당한 겁니다. 내부 회람용으로 쓴 것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목수정씨의 의도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노조의 의도가 같이 개입된 것이라 보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 잘잘못을 굳이 따지자면 목수정님이 노조와의 연대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옳은가 정도가 논점이 되는 것이 옳겠죠.
대체로 님은 4) 이후가 잘못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도 4) 이후만이 목수정씨가 의도한 바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정명훈에 대한 비판은 어짜피 원론적으로는 옳은 거니깐요. 진보신당 당게에 지금 당장 정명훈을 타격하자고 몰아붙이는 사람도 소수이고, 이것 역시 지나가는 바람이 될 공산이

duripop

2009.04.05 11:46:51
*.46.161.60

높죠. 그리고 지금 하는 역량으로 해고자 복직 투쟁 쫓아가기만으로도 벅찰 것입니다. 지금 기회에 정명훈 신상을 알아두어도 목수정씨가 할 일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우리편'이라서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편'이어서 지나치게 가혹한 잣대를 지금 들이대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노조의 투쟁 성과가 낮아진다거나 투쟁력이 약화된다거나 등의 당장 결과(그러한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도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에 목수정씨의 역할이 주도적이고 핵심적이라는 판단은 그녀가 '진보신당 당원'이어서 윤리적 책임을 과도하게 부여해야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간 판단에서 그녀의 역할에 합창단 노조의 의도를 배제한, 그런 순수한 몫의 그녀의 역할이 있는지 아직 말하기

duripop

2009.04.05 11:48:41
*.46.161.60

어렵습니다. 그 판단 또한 지금 합창단 노조의 판단이 주체적이어야 할 문제인데, 그 판단과는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들이 더 많은 상황이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각각 어떤 위치에서 포지셔닝하냐가 보다 중요한 것 같은 상황에서요.

하뉴녕

2009.04.05 11:56:22
*.212.62.5

블로그에는 쓰지 않겠다는 애초의 생각을 바꾸게 된 건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수정 님이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 이후를 문제를 삼은 건 3)이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은 아닙니다. 3)은 뭐 해당주체들의 잘잘못을 따질 수가 없는 부분인데, 어쨌든 상황을 악화시켜버린 사건이죠. 그렇다면 '혼선이 있었다. 수습하자.'고 넘어가면 되는 부분인데, 오히려 목수정은 정명훈을 더욱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그 실수를 우발적인 실수가 아니라 좌파들이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본질적인 방식의 문제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블로거들의 하이에나 근성이 발동한 거라고 보신다면, 별로 더 할 말은 없습니다. 블로고스피어와 진보신당의 첫번째 마찰이라고 기록하기에는, 정말 당원들의 대처가 씁쓸하네요.

목수정은 별로 할 수 없는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비판할 필요는 없다는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 같구요. 얼마든지 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령 레디앙에 정명훈을 까는 길이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한번 더 쓰는 수도 있지요. 그걸 막기 위해, 혹은 그걸 옹호했다는 것은 남기지 않기 위해 이런 글을 올리는 겁니다. 놔두면 더 큰 사고친다는 건 그런 의미죠. 물론 이번 사건이 아니라 다음에도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문제가 될 수 있죠.

그리고 정명훈이 나쁜 놈인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이번에 처음 들었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언제 어느 때에든 정명훈을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은 정말로 아닙니다. 노빠들도 바로 그런 이유로 노무현이 삽질하면 언제나 조선일보의 보도를 탓했습니다. 조선일보의 노무현에 대한 보도는 늘상 악의적이었지요.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걸까요?

duripop

2009.04.05 12:20:41
*.46.161.60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세세한 부분에서 판단이 갈리는 것 같네요. 제일 많이 갈리는 부분은 '어떤 투쟁에서 자기 나름의 관점과 신념을 주장하는 연대 투쟁 주체'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는 부분인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 저는 '목수정'이란 아이콘 때문에 과도하게 판단들이나 논점들이 거품처럼 형성된 것이 많다는 것이고 님은 아니라는, 혹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투쟁 주체에게 윤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 같군요.
조선일보과 노빠의 비유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노빠들은 조선일보에 대해서만 탓하고 아무런 자기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현재 합창단 문제는 합창단을 둘러싼 연대와 투쟁들이 있으니깐요. 노빠의 전철을 안 밟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있는 싸움에 같이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목수정씨가 새로이 레디앙에 정명훈만을 논점으로 삼고 정명훈 타도 일편단심 그 길로 외치면 그 때 문제 삼으면 됩니다. 지금 굳이 이동된 논점을 강화하면서 미래의 일을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뭐 목수정씨에게서 그 싹수를 보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ghfmfm

2009.04.06 09:53:24
*.185.139.32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그런 전조는 있었습니다. 목수정님의 블로그에서 말이죠.

duripop

2009.04.06 10:38:44
*.46.161.60

그 블로그가 어딘지 알려주시면 얘기가 좀 쉬워질 것 같네요

하뉴녕

2009.04.06 10:39:25
*.109.154.60

목수정 님은 지금 글 다 지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ing

2009.04.06 14:03:12
*.233.150.39

글을 삭제했다기 보다는 블로그 자체를 닫았습니다. 목님의 블로그는 지난 토욜까지 멀쩡하게 열려있었습니다. 정씨에 대한 비리관련 글도 그대로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네이버에 있는 그의 블로그는 닫혔습니다.

나디아

2009.04.05 21:59:51
*.178.6.178

딴소리나 마찬가지지만, '음악노동자'를 소위 좌파의 노동자 개념으로 대입하는 건 좀 그로테스크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은 가난한 집 자식은 음악을 할 수가 없는 사회죠. 좀 과장하자면 음악계는 부르조아의 집약층이라 할 수도 있어요. 들리는 소문들은 어처구니 없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듯..

그렇게 들은 얘기로 가상 시나리오 짜면 이렇게 됩니다. (그냥 블로그에 썼던거 옮겨요)

참고글: http://sinzy21.egloos.com/1886847

정명훈이 음악계에선 개혁의 인물이란 소문을 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윗 글에 나온 기사들은 그러한 사실을 입증해주는 셈이다. 한국은 없는 집안 자식이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한마디로 음악계는 부르조아 사회가 가진 부정부폐가 집약적으로 농축되어있다는 게 상식이다. 실력보다는 인맥과 돈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윗 기사에 따르면, 정명훈이 최초 서울시향에 음악고문으로 취임했을 때, 서울시향의 실력이 형편없었다 한다. 그리하여 전원 재오디션을 통해 대대적 개편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당한 상당수의 단원은 시향노조를 통해 불복하려 했고, 이를 노동문제로 이해한 민주노동당이 개입을 했다. 이에 대항하여 정명훈은 삼성과 같은 "무노조"를 무기로 들고 나왔다고 한다. 사태는 정명훈이 승리하였고, 결과적으론 서울시향의 실력이 향상 됐다는 것.

위에 정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건 말 그대로 골때리는 상황이다. 노조란 통상 부르조아 자본의 일방적 횡포를 저지할 수 있는, 법적으로? 보장된 장치이다. 하지만 저 상황에서 노조는 부르조아의 불합리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무노조 독재의 형태를 띈 정명훈은 "실력으로 재편성이"란 합리적 구조를 구축하였다, 부르조아의 불합리한 부정부폐구조를 깨려 했던 거다. 이 상황에서 민노당은 노동자의 권리란 논리로 부르조아의 불합리성을 수호한 셈이고.

하뉴녕

2009.04.06 10:42:15
*.109.154.60

정명훈은 그냥 자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소리를 했다고 봐요. 서울시향 사건은 개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ㅇㅁ

2009.04.06 01:39:22
*.191.50.54

저도 약간의 딴소리를 해보자면

4 부터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접어 들었지만, 그건 레디앙에 글이 게재되고 약간 시간이 흐른 뒤의 일이죠. 그런데 지금 목수정을 비난하는 많은 분들, 특히 자칭 진보 블로거들 (제 눈엔 객관자 혹은 외부자 지위를 벼슬로 여기며 자신들의 이데아가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는다고 속세를 내려보며 모든 정치세력에게 욕설을 날리는 범노빠류 21세기판 선비로 보입니다만) 도 글이 인터넷에 떴던 그 당시부터 2와 3이 잘못됐다고 무척 흥분했었더란 말이죠.

이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다가, 조금 낭만적이던 온건보수가 좌파의 투쟁을 현실에서 목격한 후 거부감과 공포감을 갖게 되는 전형적 전개가 사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터쇼에서 투쟁했던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별안간 사라지고 "민노총"과 "선지"만 남는 것 처럼요.

하뉴녕

2009.04.06 10:45:03
*.109.154.60

여성이 글을 쓰고 논란이 되면 대개 '여성혐오'의 편견이 발동되기 십상이고, 좌파가 글을 쓰고 논란이 되면 대개 '좌파혐오'의 편견이 발동되기 십상이죠.

공평하지 않은 혐오정서가 있기 때문에 혐오대상이 된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여성은 무슨 소리를 해도 무조건 옳고, 좌파는 무슨 소리를 해도 무조건 옳고, 혹은 옹호해줘야 하고... 뭐 이런 식이 되는 거죠.

그 문제는 그 문제고 다른 문제는 또 있는 겁니다.

maybe

2009.04.06 14:35:34
*.165.193.231

로쟈님 블로그에도 만인보가 소개되었네요,
이미 소개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http://blog.aladdin.co.kr/mramor/2766647

하뉴녕

2009.04.06 17:36:42
*.109.154.60

감사한 일입니다. ^^;;

음...

2009.04.06 17:33:20
*.154.102.164

뜬금없는 질문 하나만 드릴게요^^* 기미가요 때 박수친 조혜련씨를 어떻게 보시는지.. 제 이성으론 그리 비난할 일은 아닌 거 같으면서도, 왠지...
조혜련씨를 좀 싫어하는 편인긴 한데...

하뉴녕

2009.04.06 17:36:14
*.109.154.60

기미가요에 얽힌 맥락을 잘 몰랐겠죠. 먹고 살자고 일하는 사람한테 너무 심하게들 하지 않았으면 해요. ㅎ

음...

2009.04.07 01:53:44
*.154.102.184

역시 그런 거 같죠?... 갠적으론 조씨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먹고 살자고 한 일인데... 답변 감사합니다.

exmio

2009.04.07 14:32:45
*.206.242.12

이제 위에 다른 글이 올라갔으니 남기는 댓글이지만, '그래도 넓은 의미로는 우리편일지도 모르는데 까도되나' 이거 나름 고민이라는, 블로그질 하다보니 매번 사안마다 선그어서 판단해야 하는지도 참으로 쉽지 않은 문제 같음. (나같은 일상블로거야 상관없지만, 타칭 논객들은 피곤할 거 같아요)

Love

2009.04.15 14:17:25
*.39.37.244

그래도 좋은 의도에서 서명을 부탁한건데 아무리 예약없이 찾아왔다고 하더라도 이명박정부를 옹호하며 감싸는 발언과 진보신당 여성들에게 막말하는 태도는 분명히 자극적이고 잘못되었다 본다! 차라리 정명훈씨가 좋은 말로 정중히 거절했다면 서로에게 더욱 이로웠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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