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사람을 부려먹는 탁월한 재주 外

조회 수 836 추천 수 0 2008.02.10 15:35:18

1.
"설거지 다했어?"

여동생이 물었다.

"다 했는데, 밥솥은 좀 불려야 해. 아직 못 해."

"......중요한 건 밥솥인데. 지금 배가 고프니까. 동생을 살찌울 생각이 없는 거야? 그러면 돼지라고 놀림받지 않아도 될텐데."

"바로 씻어주마-. (씻다가) ......낚였군."

밥솥 씻은 후.

"맥주나 한잔 할까?"

"오늘 원고 하나....써야 하는데?"

"술 먹고도 잘 하잖아."

"좋아 사올께."

"가는 김에 라면도-"

"이건 정말 사람을 부려먹는 탁월한 재주로군."


2.
"좌파신당의 평당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글을 구상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 이건 분당이 아니라 파당이다"처럼 드라이하게 쓸 생각. 언제 쓸지는 모르겠는데, 다음주 중에는 써야 할듯. 그냥 블로그에 올리고 다음블로거 뉴스에 보낼지, 아니면 어디다가 투고라도 해볼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3.
며칠 더 지나봐야 확정이 되겠지만, 씨네 21 다음 원고로 "디워의 성공(?)과 영어 몰입교육"이라는 제목과 착상이 떠올라 혼자 낄낄 거리고 있는 중. 어제 술자리에서 ssy와 ksw에게 내용의 대략을 밝혔더니 박장대소.
 

4.
ssy와 ksw가 바에 데려가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 줄여서 '롱 티'라는 것을 먹이다. 럼과 진 기타 두세가지 음료가 섞여 있는 일종의 폭탄주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양 그대로 마신 건 아니었고 "세배로 세게 해서 주세요!!"라고 ssy가 주문했다. 소주 2병쯤 마시고 들어갔는데 두 잔 마시고 대취했다. 필름이 끊길 정도는 아니었고. 그렇다면 서너잔이면 대취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신천지의 발견에 가슴이 설렜다. 나도 이제 병맥주 두병 혹은 칵테일 두잔쯤 마시면 주량이 그득 차버리는 사람들과 함께 바에 갈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갔지만 자리 파한후  혼자 다른 자리를 잡아서 술을 더 마셔야 했었지.)

또르

2008.02.10 15:40:00
*.254.25.107

그 술맛이 어떤맛일지 궁금하군요...블랙러시안같은 맛이 아닐지.

아흐리만팬

2008.02.10 16:44:37
*.172.216.146

민노당 문제에 대한 글 써주세염. 손석춘 vs 진중권 한판 붙은듯

하뉴녕

2008.02.10 16:42:17
*.176.49.134

또르/ 달아요. ^^;;;

팬/ 사실 지금의 정치국면에서 그 문제가 중요하지는 않아요. 잔류 민주노동당이 종북당이라는 사실은 이미 검증의 영역을 넘어섰는데, 손석춘이 버팅긴다고 나올 사람들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보다는 위에서 언급했듯 좌파신당이 어떤 식으로 구성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함을 가지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군요.

2008.02.10 17:25:13
*.104.16.129

민노당 탈당파 중에서..
명망가들이야 신당을 각자 만들겠지만..
오랜 세월 동안 몸바쳐 일했던 이름 없는 상근자들은 상당수가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결국 자주파를 받아들였던 것도 선거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 대중정당의 한계 때문이었을 수 있고요. 그래서 그들의 고민은 신당 창당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식의 운동을 해야 하느냐, 하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 관한 것들입니다..

하뉴녕

2008.02.10 17:31:10
*.176.49.134

정당 이외의 운동을 하겠다면 그것도 좋은 길이 되겠죠. 사실 한국의 좌파정당의 가능성은 소멸되었다, 고 보는 것이 객관적으로 타당한 인식일 수도 있습니다. 주대환과 탈당파들의 인식을 종합하면 그렇게 됩니다. 민주노동당 벗어나면 좌파 대중정당 불가능하다는 주대환의 말도 맞고,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탈당파들의 말도 맞아요. 그러니까 어쩌면 상황은 끝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규합해서 한 턴을 더 플레이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거고, 그들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는 얘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죠.

홍선생

2008.02.10 18:09:12
*.80.24.37

여동생님의 탁월한 말솜씨 -_-)_b 여동생님은 타고난 마님이시군요 ㅋㅋ

하뉴녕

2008.02.10 18:25:54
*.176.49.134

하지만 지 남자친구에게는 시녀질 하고 있다는 거~

hyun

2008.02.10 18:50:20
*.99.81.195

윤형씨는 원래 뭐든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해 줘버려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라서 그래요. 그리고 여동생은 남자 친구에게도 은근 마님일 거에요. 윤형씨 보기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고, 지금은 마님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일 걸요 아마.
아무튼 2.3. 번 기다릴께요. 뭐 고정으로 찍혔으니 아시겠지만서도.

현슬린

2008.02.10 22:04:53
*.243.37.171

어째 내동생이랑 그렇게 비슷할까...내동생도 나한테는 마님인데....지 남친한테는 은근히 시녀라는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61 출판사에서 1교 원고를 받아 오다. [3] 하뉴녕 2009-01-30 838
160 '20대 비례대표'에 찬성하지 않는 이유 [21] [5] 하뉴녕 2008-03-09 838
159 리처드 로티, 76세, 별세 [5] 하뉴녕 2007-06-13 837
» 사람을 부려먹는 탁월한 재주 外 [9] 하뉴녕 2008-02-10 836
157 오랜만의 영화 관람, 그리고 특이한 키워드 [12] 하뉴녕 2008-01-10 835
156 인간관계 [3] 하뉴녕 2007-07-07 834
155 과거 글 보존 [3] 하뉴녕 2007-05-31 834
154 무슨 일이 이렇게 많이 쌓여 있지? [8] 하뉴녕 2007-08-12 833
153 문어체 소년의 인용구 노트 3 : 자유와 도덕법칙 하뉴녕 2007-09-21 832
152 촛불시위에서의 폭력, 비폭력 논쟁 [3] 하뉴녕 2009-05-05 831
151 [펌] 차라리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투사가 되라. 하뉴녕 2008-10-20 831
150 해킹당한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홈페이지 file [4] 하뉴녕 2008-06-02 831
149 호빵맨이 쓰러지지 않아-. [7] 하뉴녕 2008-04-04 831
148 평범한 주말 [1] 하뉴녕 2007-04-01 831
147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발암물질 검출 [3] [1] 하뉴녕 2009-10-25 830
146 이상한 모자 님께 사랑의 편지를 하뉴녕 2009-11-28 829
145 음주일지 6월 3주차 [2] 하뉴녕 2007-06-18 829
144 재미있는 일들... [14] 하뉴녕 2007-09-23 828
143 [펌/한겨레] 노회찬 대 홍정욱 / 조국 [1] 하뉴녕 2008-03-21 827
142 레비나스와의 덧글 섞음 [16] 하뉴녕 2008-02-23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