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MBS(Mortgage-backed security)는 ABS, 즉 자산담보부증권(Asset-backed security) 중에서도 모기지 대출을 모아서 증권화한 상품을 특정하여 부르는 말이다. 1968년 미국에서 지니매(Ginnie Mae)가 처음으로 매입 보증한 이래로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터 신용위기 전까지 급속한 속도로 성장하여 왔다.


MBS의 발행 혹은 보증의 대표주자는 민간회사이면서도 “정부보증기관”이라는 희한한 타이틀을 지닌 페니매(Fannie Mae), 프레디맥(Freddie Mac), 그리고 지니매(Ginnie Mae) 들이다. 2000년대 중반 민간금융회사들의 실적이 이들 정부보증기관에 육박하였으나, 신용위기를 맞아 그 추세는 급격히 사라졌다.



출처
 

그래서 결국 시장에서 MBS를 공급하는 거의 유일한 주체는 위 세 기관이다. 즉, 실질적으로 미국의 부동산 금융의 상당부분은 국가에 의해 공급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발행된 MBS를 누군가 매입해줘야 할 텐데, 그 매입주체는 누구일까? 한 분석가에 의하면 Fed가 그 주요 매입주체다.



출처

 표1은 Fed가 그들의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세배 이상으로 늘려왔는지를 보여주는데, 재무부 채권 보유는 6천5백만 달러 늘였고 MBS와 정부기관부채(Agency debt)를 1조 달러 구입했다. Ely에 따르면 5월까지 정부기관부채와 주택금융 정부보증기관 및 지니매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MBS의 14%를 보유하고 있다.[출처]


위 표를 보면 Fed의 재무제표를 바나나공화국의 그것으로 만들어버린 주범이, 재무부 채권과 함께 바로 이들 MBS와 정부기관부채임을 알 수 있다. 이들 채권을 통해 Fed는 초저금리 상황임에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Fed가 “세계 최대의 고정수입 헤지펀드”가 되었다는 비아냥거림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Fed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레버리지가 2011년 6월 29일 현재 50을 넘어서고 있어, 신용위기 전의 온갖 위험을 감수하던 투자은행을 연상케 한다. 결국 지금 미국에선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보증기관이 MBS를 발행하고, 이들 상당수를 Fed가 인수하는 사상초유의 닷거브(dot gov)버블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적어도 부동산 시장에 관한 한 자본주의 체제가 아닌 셈이다.


- 원문 : http://foog.com/1046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232 [펌/이정희] 조승수 대표님께 드리는 편지 [2] 이상한 모자 2011-06-10 1058
1231 '협력적 연대' 제안한 유시민의 진정성과 '백년 정당'의 꿈 [1] 이상한 모자 2011-06-09 1498
1230 사법개혁에 저축은행을 끌어들이는 삼류소설의 결말은 [2] 이상한 모자 2011-06-08 1129
1229 녹색사회당과 김규항 [4] 코펜하겐 2011-06-08 1037
1228 정치인 file [11] 이상한 모자 2011-06-08 1110
1227 [펌/김현우] 녹색사회당으로 가자 - 2 file 이상한 모자 2011-06-08 1144
1226 [펌/유시민] 국민참여당은 ‘대중적 진보정당’을 지향합니다 [3] 이상한 모자 2011-06-07 1313
1225 합의문 사태에 대해 큰 스승님께 드리는 몇가지 질문들 [2] 코펜하겐 2011-06-07 953
1224 '노동자의 책'에서 받은 이메일 [3] 이상한 모자 2011-06-07 1873
1223 존중합니다! [1] 이상한 모자 2011-06-04 912
1222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한다 file [3] 이상한 모자 2011-06-04 1513
1221 서울대 법인화와 반값등록금. [2] 그만고소 2011-06-02 1031
1220 합의안 사태 관련해 스승님께 드리는 몇가지 질문 [4] 으흐흥 2011-06-01 970
1219 '반값 등록금'이라는 거대한 해프닝 [4] 이상한 모자 2011-06-01 1409
1218 손학규 대표는 '대권'을 쟁취할 수 있을까? 이상한 모자 2011-05-30 1156
1217 나의 다짐 file [10] 이상한 모자 2011-05-29 1369
1216 망했는데 국가의 대사를 논하는게 무슨 소용이냐 file [5] 이상한 모자 2011-05-28 1295
1215 청년학생을 위한 책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를 출간했습니다. 임승수 2011-05-26 979
1214 [미디어오늘/이한진] 정부 추진 '매가뱅크의 불순한 진실' [1] 이상한 모자 2011-05-26 1384
1213 [레디앙/신언직] 분당은 잘못된 정치, 반성과 성찰 필요 [3] 이상한 모자 2011-05-24 1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