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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8월안'

2011.06.28 17:50

이상한 모자 조회 수:1444

누차 말하지만 그런 충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헤어지는 것이 싫고, 진보의 역량이 유실될 것이고,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고, 분열주의자로 낙인찍힐 것임을.. 그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우리가 정말 진보정치에 대해 프로정신을 가진다면 상황을 크고 넓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민주노동당의 반응을 보라. 민주노동당 주류는 진보신당의 결정을 합의안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는 물론 국민참여당 때문이다. 진보신당이 이 판에 없는 편이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기 쉽기 때문이다.


만일 26일에 승인이든 불승인이든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면 통합파는 통합진보정당에 개입하기 보다 수월한 정국을 만들어 내고 독자파는 보다 빨리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안'을 가결한 것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어 내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그 논란거리의 상당 부분은 우리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새로운 논점들로 논쟁은 격해질 것이며 상처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결정은 내려졌고, 남은 것은 그 결정 속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 부디 이 결정이 나의 우려와는 다른 결과로 나타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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