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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변절

2010.01.25 02:47

이상한 모자 조회 수:1250

내가 말했다.

 

"요즘은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하는 회의가 듭니다. 계속 이런 식이면 언젠가 변절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무슨 대화를 더듬더듬 나누었는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요즘은 잡념이 너무 많다. 쓰잘데기 없는 것들이다. 과거엔 이런 시기가 닥치면 인간관계를 다 중지시켜 버리고 혼자 어디 틀어박혀 있거나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지시킬 인간관계조차 없다.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아마 일을 하면 잡념이  아주 없어질 것이다. 민원서류의 전산 입력은 일이 아니다. 나는 일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이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나는 아주 오래도록, 어쩌면 태어나자 마자 부터 계속 이런 죄책감, 열등감, 박탈감에 목을 묶여왔다. 내가 아무리 별 것 아닌 자식이라 해도, 이 모든 것들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 때에 과연 내 책임이 단 한 개도 없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게 도대체 뭐란 말인가? 행정고시라도 쳤어야 했나?

 

나는 단 하나의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시작해서 저녁에 일 끝내고 바로 눈을 감는 그런 삶을 늘 꿈꿔온 것 아닌가.

 

설사 모든 것이 이미 끝나고 없어진 것이라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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