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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전경들 “살수차가 시위대 자극시켜”
대전 집회 진압 전의경, ‘대전사태’ 비판…“지휘관 옷 벗어라”

400여 명의 집회 참석자들이 연행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던 지난 16일 ‘대전사태’와 관련해, 인터넷사이트 ‘디시인사이드’ 경찰 갤러리(☞바로가기)에 당시 지휘부의 미숙한 작전능력을 성토하는 전의경들의 비판 글이 쏟아지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을 남긴 전의경들은 지난 16일 ‘박종태 열사 투쟁승리대회’ 뒤 참석자들이 행진에 나서자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대원들로서 “살수차가 시위대를 자극했다”, “차벽을 치지 않아 대원들의 피해가 컸다”는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자신들의 불만과 생각을 여과 없이 밝혔다.

   
  ▲'디시인사이드'의 경찰 갤러리  

닉네임이 ‘허허’인 대원은 “지난 16일 ‘최일선’으로 대전에 갔다왔는데, 그날 집회 초기진압 실패는 전적으로 지휘관들이 경력들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살수차를 제대로 쓰지 못할 거면서, 괜히 초기에 시위대들에게 살수를 해서 자극만 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필이면 시위대가 코앞에 있는데, 병력을 밀집시켜놓고 스크럼이나 짜라고 하니, ‘나를 때려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 아니나”며 “아무리 청장이 ‘앞으로는 차벽을 치지 말고 경력으로 시위대를 막으라’고 했지만, 이 방법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지휘부의 실패"

그는 또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1선에 있던) 서울3기동대가 후퇴했는데, 대신 2선에 있던 다른 중대들이라도 지원하게 했어야 했다”며 “이건 뭐 시위대들에게 밀린다 싶으니까 지휘관들부터 뒤도 안보고 도망을 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16일 일은 전적으로 대전청 지휘부의 작전 실패였다”라고 지적했다.

닉네임이 ‘…’인 대원은 “대전에 갔을 때 3선에 있었는데, 우리들 앞에 왜 차벽을 세워주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처음에 1선들이 은근히 잘 막아줬지만 순식간에 박살났으며, 3선에 있던 우리 소대도 결국 뒤로 빠지게 되었고 그날 엄청나게 맞았다”고 밝혔다.

닉네임이 ‘ㅁㄴㅇ’인 대원은 “지휘부가 XX인 듯, ‘작전’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고 그냥 막무가내로 병력들로 차단하라는 지시밖에 없었다”며 “시위대의 ‘죽창’이 확인되었으면, 조치를 취해야지 우리들을 ‘다닥다닥’ 붙여놓기만 하면 어떻하나”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지휘관들은 옷을 벗든지 경비 쪽에서 일을 하지마라”고 덧붙였다.

닉네임이 ‘dxc’인 대원은 “당시 우의까지 입어 활동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고, 등에 유색분사기를 지고 봉까지 들고 있었는데 정말 힘들다”며 “게다가 비는 어찌나 오던지 ‘하이바(헬멧)’에 물이 차서 앞도 잘 보이지도 않는데, 대전청 지휘부가 제대로만 작전을 지시했더라면 이렇게 심하게 깨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작전' 같은 작전은 없었다"

닉네임이 ‘경기931k’인 대원은 “말년휴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6일 대전 작전에 갔다 왔는데, 정말 짜증났다”며 “대전OO경찰서의 모 경정은 집회경험이 별로 없었는지, (진압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고 ‘우리 격대는 이제 망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그 분은 무전기에다 ‘허허허’ 웃기만 했고, 무전을 세 번 쳐야 겨우 한 번 받을 정도였다”며 “또 대원들은 ‘죽창’에 찔려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격대장은 그 옆에서 혹시 자기가 다칠까봐 멀리서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이 대해 윤춘호 공공운수연맹 선전국장은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이 비가 오는데 물대포를 발사하지를 않나, 경찰버스를 그냥 도로 쪽에 붙여놓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작전의 일관성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05월 21일 (목) 17:35:48 손기영 기자 mywa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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