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고양이

2008.11.22 02:31

이상한 모자 조회 수:989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웬 얼룩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마음을 붙잡다
놈은 배가 꽤 고팠는지
닭 냄새 풍겨오는 내 몸에 제 몸을 비비고는
애처로운 소리를 내며 내 뒤를 졸졸
기어코 쫓아오는 것이었다

밥이라도 줄까 하여
집으로 올라와 사료를 한움큼 쥐었는데
그 순간이 참으로 뿌듯하였더랬다
그러면서 피붙이들 얼굴 하나 하나가
불평하는 그 얼굴이 스쳐 지나가는 찰나
이 놈이 늘 그렇듯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누운 희끄므레 고양이를 찾아가서
네놈이 색시가 생길뻔 하였느니라 얘길 걸어 보지만
이미 고자가 된 놈의 처지가 부러워
빙긋이 웃고 나는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2 심상정 플랜 [1] file 코펜하겐 2011.07.08 5063
1291 2번 창구가 어디예요? 이상한 모자 2011.07.07 4673
1290 왜 니들이 지랄이세요.. [6] file 이상한 모자 2011.07.07 5506
1289 [펌/foog] 미국의 부동산 시장과 fed의 망가진 재무제표의 상관관계 이상한 모자 2011.07.06 5029
1288 계파 해체 선언한 홍준표, 그가 할 선택은? 이상한 모자 2011.07.06 5450
1287 한 두마디면 될 글을 이상한 모자 2011.07.05 4237
1286 임기 한 달 남기고 김준규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한 까닭은? 이상한 모자 2011.07.05 4092
1285 산수를 해봅시다! [4] 이상한 모자 2011.07.04 4539
1284 나의 승리다 [4] 이상한 모자 2011.07.04 4513
1283 간손미 간손미 신나는 노래 [5] 이상한 모자 2011.07.04 5387
1282 [펌/foog] 그리스 의회의 긴축재정안 통과의 의미와 그 앞날에 대한 단상 이상한 모자 2011.07.04 4275
1281 내 말을 들어라 내 말을.. [7] file 이상한 모자 2011.07.03 4493
1280 나경원 망했네... [5] file 이상한 모자 2011.07.02 4427
1279 Devotion 이상한 모자 2011.07.01 3837
1278 서울서 살려면 답이 안 나와.. [5] file 이상한 모자 2011.07.01 4156
1277 램값이 똥값이다. 이상한 모자 2011.06.30 4027
1276 멋진 아이템이다! 이상한 모자 2011.06.30 3903
1275 피 튀기는 논쟁 예고하는 '나는 진보정당이다' 이상한 모자 2011.06.30 4510
1274 내가 많은걸 바라는게 아냐.. [10] 이상한 모자 2011.06.29 4438
1273 6.26 당대회 재밌는 사진 [8] file 이상한 모자 2011.06.29 4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