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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노래를 만들다가 슬퍼져서

2008.11.07 02:44

이상한 모자 조회 수:989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붙이는 중인데 자꾸 딴짓을 하게된다.

그래서 그런 취지로 '이상한 모자'로 검색해서 나오는 포스트들을 흝어보았다.
대부분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인데, 개 중에 몇 개는 진짜 내 얘기가 있는 것도 있었다.

전진떡밥을 퍼간 사람들이 있었고..

최근에 나를 욕하신 분은 소위 추첨제에 대한 내 프로파간다를 퍼간 사람이었는데
사실 그것에 관련해선 억울한 측면이 있다.
(추첨제가 전진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전진의 수준이 어쩌구..)

그러니까 진보신당 경기도당 웹 소식지에 쓴 글인데, ( http://newjinbo.net/webzine/19 )
그건 일종의 회의 결과에 부연설명을 달아놓은 것이었다.
물론 그 회의의 결정은 결코 내가 내리지 않았다.

나는 가라타니 고진이 얘기하는 추첨제 이런게 오늘날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할 수 있을거라고 전혀 생각치도 않고
정 그걸 제도화시키고 싶다면 대의민주주의의 방법론 중 하나로 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회의에서 대의원대회의 대의원 중 10%를 추첨으로 뽑는걸 이미 결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결정은 대단히 갑작스러웠고..
운동권들만 모여서 회의를 했다면 결코 내릴 수 없는 결정이었다.
나는 그 회의에서 "님들이 추첨제를 주장할 수 있는데, 지금 시기에 추첨제를 제도화 시키는 것은 성급하다." 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날 회의의 분위기는 '그냥 하면 되는거 아냐!' 라는 것이었다.
현대적 의미의 민주주의적 원리.. 이런걸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절대로 아니었다.

결국 문제의 그 글은 반만 쓰여진 셈이 되었다. (긍정적인 성격도 있다 하는..)
당의 공식적인 성격을 갖는 소식지에 내 의견만 마음대로 적을 수는 없었다.
나는 운동권 실무자 입장에서 조직이 결정한 것을 해설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옛날에 쟁 뭐 라는 분이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 쓰셨던 글을 본 것같은 기억을 더듬어서 대충 때웠던 것이다.

사실 내가 운동권에 내놓은 글 중에는 이딴 식으로 쓰여진 글들이 많다.
그리고 그 글들에 대해 별로 책임지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그런 글들은 내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절대로 퍼오지도 않는다.
운동권 실무자는 마음대로 말도 못한다.
그저 지금 나처럼 자기 홈페이지나 이런데 숨어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할 수 밖에..

이런게 개같다.
맘대로 글도 못쓰고, 맘대로 말도 못하고, 맘대로 울지도 못한다.
물론 사람들은 모두들 그렇게 산다.
근데 나는 이 스트레스를 이기기가 어렵다.

내 생각 그대로를 쓰고 싶고, 내 생각 그대로를 말하고 싶고, 내 감정 그대로를 표현하고 싶다.
세상 사는게 너무 힘들다.

아, 상담 선생님이 이러지 말랬는데.

암튼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내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싸질러놓은 것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지만
책임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니까, 억울한 기분이 든다 뭐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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