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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언젠가부터 언론에서 진보신당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기성언론이 보기에는 ‘기사거리가 없는 원외정당’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내부 사정도 그 이유다. 총선 준비가 다 끝나 있어야 할 요즘도 진보신당은 ‘내부 공사 중’이다. 

당의 간판격인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 전직 대표들도 탈당해 통합진보당으로 합류했다. 혹자들은 진보신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성장통으로 보기도 하고,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중병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홍세화 대표가 택한 방법은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보신당을 집회 현장과 명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진보의 몫으로 배려됐던 지면과 전파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구축하고 있는 진영논리로 가득차면서 진보신당을 다루는 언론은 거의 없다. 

진보신당은 그래서 홈페이지를 매체로 바꿀 계획이다. 일주일에 3차례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발로 뛰어 찾은 주제로 진보의 실내용을 채우려는 계획이다. 김민하 진보신당 홍보국장을 만나 ‘진보적인 팟캐스트’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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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팟캐스트방송 상상Talk 1회 녹음 현장. 사진 가운데 인물이 김민하 홍보국장이다.

- 시민들이 정당에서 내보내는 팟캐스트방송에 기대하는 것 가운데는 정당의 정강정책과 이슈를 바라보는 정당만의 고유한 시각도 있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는 정당 팟캐스트는 그렇지 않다. 되레 진영논리, 반MB 전선을 구축하는 효과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몇 회 되지 않았지만 진보신당 팟캐스트는 좀 다르다. 어떤 지향성을 가지고 만들고 있나.

“일단 두 가지 측면이다. 소위 팟캐스트 방송이 대중화된 건 ‘나꼼수’의 성공 덕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팟캐스트 방송을 보면 ‘나꼼수’와 비슷한 포맷,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통합진보당 ‘저공비행’도 그렇다. 정권에 대한 비판, 이명박 대통령의 흠을 잡는 기획이다. 이런 게 너무 많으니까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 ‘들어봐야 이명박 대통령 욕하는 내용인데…’하는 반응이다. 그래서 ‘대중에게 포지티브한 내용을 전달하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둘째는 지금 정당이 직접 운영하는 사례가 두 개뿐이다. 통합진보당 ‘저공비행’과 예전에 국민참여당이 했던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다. ‘따뜻한 라디오’는 당내 소통, 당과 지지자들 사이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당의 입장과 당이 취해야 할 태도가 주였다. 현재 진보신당에 이런 소통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왜냐면 2012년 진보신당의 언론환경을 보면 그동안 진보의 몫으로 배려됐던 지면과 전파가 없어졌다. 그게 반MB중심의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으로 갔다. 기성언론을 통해서는 진보신당의 정책을 어필하기 힘든 상황이다. 팟캐스트라는 직접적인 방식이 필요했다.”

- 다른 방송과 내용이 좀 다르다. 첫 회가 ‘교과부의 게임 규제’다. 게임 이용자와 진보신당의 관점이 고루 섞인 느낌이다. 그런데 포맷은 나꼼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재미와 정책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느낌이다.

“그렇다. 포맷 자체를 섬세하게 짜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택한 방법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해보자’는 거다. 일주일에 3번 방송하는데 초에는 홍세화 대표가 편지나 연설 형식으로 얘기하고, 주중에는 현안을 가지고 당의 정책을 소개하고, 주말에는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을 내보낼 계획이다. 진보신당은 잘 모르고 홍세화 대표만 아는 사람, 진보신당의 정책이 궁금한 사람, 주제에 상관없이 수다를 떨면서 즐기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해 편성했다.”

- 팟캐스트계의 종편 아닌가.

“(웃음) 종편이라기보다 장르는 다르지만 그 안에 일관된 메시지를 담아내는 ‘시리즈’가 아닐까.”

- 일주일 3편이면 기획, 제작, 편집이 힘들 것 같다.

“중요한 실수가 아니면 되도록 날 것 그대로 전달하려고 한다. 대중이 팟캐스트에 기대하는 게 ‘솔직함’인 것 같다. 세심하게 편집하고 내용도 큰 틀에서 통제해서 내보낸다면 그 매력이 반감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부적절한 농담을 한다든지 정책이 잘못 전달된다든지 하는 경우만 편집을 한다.”

- 정당 팟캐스트니까 정책 부분에 가장 큰 비중을 둬야 하는 것 아닌가.

“청취자의 반응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정책에 비중을 두는 게 맞다.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금 한국의 정치적 지형 자체가 지지층이 비슷한 정당들이 많은 상태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그리고 진보신당은 완전히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굉장히 많이 겹친다. 대중들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차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책의 차별성과 그 구체적인 지점에 집중해서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의 정책적 차이는 뭔가.

“정세를 보자면 통합진보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대가 중심이다. 그리고 민주통합당과 연합전선을 만든다. 그래서 팟캐스트도 이 전선 형성을 위해 배치한다. 재벌, 박근혜에 대한 비판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반한나라당, 반MB 프레임을 쭉 끌고 간다.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면서 민주노총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쟁점이었다. 그런데 반MB전선에 매몰되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진보신당은 이 프레임에 갇히면 한국사회의 진정한 진보를 이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체적 정책을 가지고 얘기하려고 한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의 공통점과 차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실현가능한 대안을 내놓으려고 한다.”

- 진보진영에서는 지금껏 반MB 전선을 깨려고 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나꼼수’가 진영을 뒤흔들고 반MB 전선을 굳건히 한 상태다. 구도를 깨기 힘들 것 같다. 결국 ‘그들만의 방송’이 되는 것 아닌가. 기획의도가 궁금하다.

“2008년 창당할 때부터 인터넷라디오를 하자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는 당내 소통이 목적이었다. 그러던 중에 당의 정책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언로가 막혔다. 열심히 보도자료 만들어서 언론에 보내면 어쩌다 하나씩 알려질 뿐이다. 대중에게 꼭 알려야 할 내용이 언론의 취사선택 때문에 전달되지 않는 거다. 이걸 돌파해보고자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나 같은 경우 개인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꼼수’의 성공이 어느 정도 계기가 됐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보고 듣는 거에 익숙한 환경이 된 점이 크다. 대중정당이 이런 상황을 외면할 수 없고 이런 고민과 자연스럽게 맞물려서 방송을 하게 됐다.”

- 홍세화 대표의 반응은 어땠나.

“홍세화 대표도 대중과의 접촉 지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팟캐스트에 대한 고민은 물론 책을 통해서 대중을 만나자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다.”

- 원외정당이 되면서 ‘언로가 막혔다’고 했다. 체감 상 어떻게 바뀐 것 같나.

“원외정당이 되면 의원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없고 의원을 통해 입장을 전달할 수 없다. 의원과 의원실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순발력 있게 논평을 낼 수 있었다. 물론 ‘너희가 잘 했느냐’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릴 수 있겠지만 그런 수단 자체가 없어졌고 정보를 언론이나 기자들의 연락망을 통해 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 됐다. 이러다 보니 대응이 한발 늦어졌다. 그리고 정세적으로 봤을 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창당이 진보신당에게 와야할 관심을 가져간 상황이다.”

- 사실 기성 정당이 국회에 앉아서 손쉽게 논평거리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홍대표가 ‘지역으로 돌아가자’고 한 얘기는 의미가 있다. 지역의 쟁점을 스스로 발굴하자는 얘기다. 오히려 진보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계기일 수 있다. 진보적인 팟캐스트라면 진보의 실내용을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진보적인 팟캐스트’는 뭐라고 생각하나.

“먼저 윤리의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나꼼수’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과감하고 재밌게 까발리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이 사람 나빠’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기다렸던 방송이다. 대중은 이명박 정부를 속 시원하게 비판하는 걸 기다렸다. 나는 진보의 몫을 ‘그 다음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는 ‘이명박 정부가 나쁘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누가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정권을 바꿔야 하나’ 하는 문제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꼼수’처럼 ‘착한 사람, 공정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얘기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착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봤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고 길게는 문민정부 김영삼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민주화 인사 출신이고 하나회 척결도 하고 금융실명제도 도입한 김영삼 대통령을 뽑았지만 그는 IMF를 불러들였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해 서민을 힘들게 했다. 구체적인 정책과 철학의 방향이 중요한 거다. 기존에 범람하는 팟캐스트방송들은 이런 내용보다 이명박 정부의 부도덕성만 얘기하면서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얘기하지 않는다. 요컨대 대중을 대상화해서 선동하는 윤리적 측면의 문제가 하나 있다. 두 번째는 진보의 내용을 채우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 두 가지 측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진보적인 팟캐스트라고 생각한다.”

- 한계는 더 있다. 지금 팟캐스트를 보면 특정 정치인을 ‘영웅’으로 만들거나 대놓고 띄우려는 게 느껴진다.

“당의 전략이나 정파성을 드러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표현이 문제다. 이를테면 ‘누구의 편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나꼼수’는 민주당의 정책과 오류에 대해서는 거의 나오질 않는다. 내가 민주당 지지자라면 민주당의 실수에 대해서 방점을 두겠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나꼼수’는 실수를 지적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식이다. 이게 진보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결국 ‘누구의 편인가’라는 질문만 남는다. 우리는 그 질문에 더 적극적으로 대답하면서 진영논리에 균열을 내고 싶다. 배제된 사람, 힘없는 대중,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소소한 아픔을 얘기하고 싶다. 투쟁하는 노동자, 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의 이야기뿐 아니라 ‘당신의 삶이 문제인 이유’에 대해 답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질문에 대한 답일 수 있다고 본다.”

- 일상의 소소한 아픔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말한다고 했는데 예를 들자면.

“게임 논평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을 해하고 싶다’고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풀고, 현실의 불만을 가상현실에서 푸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게임을 바라보고 ‘문화’로 생각해야 하는데 게임을 ‘악’으로 생각하면서 정책을 내거나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게 잘못됐다. 게임은 진보신당 당원, 당직자는 물론 대중의 일상이다. 그래서 게임용어를 써가면서 논평을 냈다. ‘우리도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려내면서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논평을 낸 거다. 이런 태도와 시각으로 팟캐스트 방식을 하려고 한다.”

- 또 다른 예로는 뭐가 있을까.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온다. ‘청년들에게 연애를 허하라’는 캠페인도 하지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의 아픔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청년주거권, 청년일자리에 한정해서 얘기하고 싶다.”

- 발렌타이데이만 봐도 청년들의 현실이 보인다. 쇼핑몰에서 선물을 만드는 사람도 청년이고, 편의점이나 선물가게에서 파는 사람도 청년이다. 주고받는 사람도 청년이다.

“발렌타인데이 때문에 소비하는 사람도 청년이고, 소비에 부역해 일하는 사람도 청년이고, 이 때문에 박탈감이나 다른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청년이다. 결국 발렌타인데이로 이득을 보는 건 청년과 관계없는 기업들이다. 이런 게 한 달에 한 번씩 있다. 청년에 대한 상술이 한 달에 한 번 있는데 청년들은 연애를 포기한, 포기당한 세대다. 근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혀 독립을 못하는 청년들의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

- 목표로 분명한 것 같다.

“탈핵,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간 단축도 제기하겠지만 대중의 일상에 접근해서 이슈파이팅 하고 싶다. 특히 20~40대 직장인, 여성에게 말을 걸고 싶다. 젊은 여성 직장인은 굉장히 이상한 위치다. 직장에서도 차별을 당하고 출산과 육아의 문제도 있다. 젊은 세대의 경우 등록금, 취업, 주거권, 연애, 결혼으로 이어지는 큰 흐름에 대해서 정당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명숙, 박근혜가 여성 대표지만 여성정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청년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사병월급 현실화’도 우리가 제기하지 않았으면 다른 당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쟁점이다. 이런 이슈를 집중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1회 방송 때 한 ‘게임규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는 건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재밌는 일이 많다. 게임산업을 한국 사회의 성장동력으로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규제로 둘러싸였다. 재밌는 예가 있다. 지난해 게임개발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모여 아마추어 게임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게임을 올리는 건 불법이다’고 했다고 한다. 이유는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심의를 받으려고 했는데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료가 10만 원 이상이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놀랐겠나. 그런데 이제 전면적, 제한적 셧다운제가 실시되고 게임법이 바뀌면서 앱스토어에 게임을 올릴 수 있다. 대신 등급위는 바다이야기 같은 옛날 게임만 심의하게 됐다. 심의료가 걷히지 않는 거다. 그래서 교육과학기술부는 게임업체들에게 심의료를 부담하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면서 규제만 강화되는 꼴이다. 이런 맥락을 함께 알고 얘기하는 게 청소년, 청년들에게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 청년들에 대해서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대표적으로 청년 인턴 문제다. 월 120만 원을 받는다고 치면 절반을 상품권으로 준다. 수원 같은 경우 ‘해피수원상품권’으로 임금을 준다. 그런데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모든 임금은 ‘통화’로 주게 돼 있다. 여기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면 ‘청년인턴제도는 고용정책이 아니라 복지정책이다’는 얘기를 한다. 청년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상품권으로 월세를 내고 저축을 할 수는 없다.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직을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대접을 받는다.

군가산점제 문제도 있다. ‘너희가 군대에 가서 희생을 했으니 공무원 시험 볼 때 가산점을 주겠다’는 건데 이건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다. 군역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줘야 한다. 이걸 주기 싫으니까 군가산점을 준다는 거다. 남성과 여성의 문제기도 하지만 군필자와 미필자, 현역복무자와 공익근무요원의 문제기도 하다. 이게 부활되면 누군가는 만점을 받아도 탈락할 수 있다.”

- 거시담론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한국 사회가 보이는 것 같다. 진보신당이 소통전략이 이런 식으로 가는 건가.

“크게 집중하는 사업은 3가지다. 당 홈페이지를 매체 형식으로 만들어 언론 역할을 하는 것, 팟캐스트와 동영상 포함한 뉴미디어 사업, SNS를 통한 접촉면을 늘리는 거다. ‘한나라당 제이름 찾아주기’는 SNS 사업이었다. 막힌 언로를 뚫기 위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 근본적인 질문이다. 너도 나도 팟캐스트 방송을 하는 시대다. 팟캐스트로 진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두 가지 지점이 있다. 첫째, 현재 언론이 보수화된 상황이고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대한 대안이 팟캐스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단 자체의 장점이다. 둘째, 인터넷 환경에서 진보의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온라인의 익명성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얘기한다’는 측면도 있다. 이게 진보적 가능성일 수 있다고 본다. 팟캐스트 자체가 진보라기보다 진보적 활동을 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 '3'

황상

2012.02.17 10:50:03
*.196.5.147

모자님이 가장 멋지게 생겼군요!

ㅎㅎ

2012.02.17 11:36:58
*.234.154.2

살찐 장기하 스멜

게슴츠레

2012.02.21 00:21:35
*.246.70.242

큰스승의 큰 뜻들을 보니 그간의 개인사와 연관된 치졸한 고들이 더더욱 부끄럽게 여겨지는군요. 하지만 그 고민들을 버리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그 속에 파묻혀 남이나 우리는커녕 스스로의 장래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자정 우울 버프를 받아 커집니다. 시대든 당이든 시민이든 동료든 친구든, 항상 주변을 세심히 살피는 모습들에서 진보란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고 마저 부끄러워하고 잠듭니다. 몸건강하시고....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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