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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백수

2011.10.10 19:20

뒤에서 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PD가 아니고 PD였던 적도 없고 스탈린주의자도 아닙니다. NL은 더욱더 아니고...

1. 누누이 말했지만 노무현 및 그 가신들이 영패주의자인 혐의가 있다고 최소한 저는 인정했고, 노무현이 한나라당과 야합해 도입하려 시도했던 선호비이양식 중선거구제는 영호남에서 한나라당과 열우당이 한두석 먹으면서 새 정치세력의 성장을 막을 비합리적 제도였기 때문에 소수정당인 민노당은 당 차원에서 적극 반대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님이 주장하시는 것처럼 PD들은 노무현을 탈 지역주의의 화신으로 본 적이 없고요. 열우당과 노무현이 노유빠로 지칭되는 반한나라 비민주 성향의 어떤 집단을 적극 공략했던 시도는 있었습니다만, 노무현식 지역주의 극복방법에 다수 좌파들은 냉소했던 것 같습니다(관심이 별로 없었다는게 진실일지도).

이 긴 글이 '야 너 임마 내가 이렇게 증거를 막 들이대는데 노무현 가신들과 노유빠들이 영패주의자임을 인정하고 무릎꿇어야 되지 않겠니?' 라는 의도라면, 전 모든 일에 확신이라는것 자체를 잘 안 하는 성격이라 의심하고 추측할지언정 단정짓지 않는다고 대답해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단적으로 전 '프로레타리아 계급이 혁명을 하면 모두가 해피해진다'는 주장에도 아 그렇겠지요.. 라고 반응하는 인간이라;

2. 07년 대선과 08년 총선을 잡야당들 중심으로 분석해보면, 대선에서 권영길이 3프로, 문국현이 6프로 정도 받았죠? 그리고 총선에서 정당명부를 민노당이 6프로 창조한국당이 4프로 진보신당이 3프로 정도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민주노총 조합원수가 09년 현재 70만명 정도인데 07년 권영길 득표가 70만표죠. 얼핏 보면 님 말처럼 조합주의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 70만표가 전부 민주노총 조합원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는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권영길이 민주노총 조합원의 이해를 대변해줄 후보라고 적극 인식되었다면 가족들 표까지 전부 거기로 갔을테니 한 300만표 나왔겠죠? 그래서 전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흔들림없이 지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일부와 화이트칼라 유권자(소위 강남좌파)의 숫자가 70만 정도가 아닌가 분석합니다. 그 밖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님 주장처럼 지역에 따라 거대양당을 찍었거나, 문국현을 찍었거나, 투표 안했을듯. 이는 민주노총 중심 정치세력화의 위기를 보여주는 현상 한가지가 아닌가 싶네요(조합원과 그 가족의 표조차 전부 끌어들이지 못하는).

총선에선 진보삼당(사회당 포함)이 9프로 정도 문국현이 4프로 정도(님 표현만큼 좆망은 아니네여) 받았는데, 더하면 13. 어디서 본 숫자 아닌가요?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정당득표가 13프로였죠. 이 13프로는 좌파+적극적 반한나라 비민주당파로 추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국현네 지지율 빠지기 시작한게 모든 이슈가 반엠비 소용돌이로 묻히고, 선거부정 드러나고, 이회창네랑 손잡을 때, 결정적으론 유시민쪽 친노들이 국참당 창당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국현은 지지세를 일정기간 유지했지만 내외의 악재와, 노무현의 서거를 틈탄 사도 유시민의 컴백으로 망한거죠 영남출신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유시민과 문국현의 비교우위를 굳이 제가 설명드려야 할 필요는 없을듯.

유시민이가 나름 화려하게 컴백해서 약을 팔던 작년 지방선거를 복기해보면, 진보신당만 봤을때 전국을 골고루 통틀어 3퍼센트 정도의 득표를 했습니다. 유시민이 때문에 표가 별로 빠지진 않은거죠. 총선때 진보신당 지지가 저 정도였고, 오바를 조금 해보면 07년 권영길 득표율도 3프로.. 유시민 때문에 흔들릴 잠재적 이쪽 표는 따지고 보면 정당득표 4프로 정도인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에 민노당 후보가 대선완주 안하고 진보신당이 선거운동 잘 하면 2-3프로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 지지자들의 이쪽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으니까요(진보신당도 완주 안하고 사회당만 후보내면 어찌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저 정당지지율 13프로를 다 끌어모아 뭔가를 해보자는게 민노당 NL들이랑 심상정 유시민 등이고, 저 9프로부터 모아서 뭔가 해보자는게 민노당 권강이랑 다함께, 신당 노조 등. 전자는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민주당과도 맞붙을만한 원내정당 만들자는것 같고, 후자는 다시 민주노총 중심의 진보정당 운동을 해보자는것 같은데, 두 기획 모두 근시안적으로 내년 선거만 시야에 넣고 있다는 비판을 일각에서 합디다.

3. 처음 강남좌파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게 조국 때문인걸로 기억하는데, 괜찮은 집안에 서울대 교수까지하는 PD출신 조국을 빗대 '강남좌파'라는 단어를 조중동에서 썼던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을 적극 비토하지만 민주당을 적극 지지하지도 않는 소위 노유빠들에게 강남좌파라는 태깅을 하기 시작한것은, 저 사람들이 대부분 중간계층인데 '좌파인?' 민주당류를 지지한다는 인지부조화적 현상을 비꼬기 위한 조중동의 프레임 세팅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니 강남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율을 들이대시는 것은 맥락에서 벗어난듯.

첨언하자면 맑스 엥겔스 레닌 모택동 호지명 전부 강남좌파죠. 괜찮은 집안 출신에 잘 교육받은. 역사적으로 좌파운동을 이끌었던 사상가건 운동가건 대부분 강남좌파 아니었습니까? 오히려 지금 조국은 전혀 '강남좌파'스럽지 않은 행보를 하는거죠. 사실상 자유주의 정치세력으로 전향한 상태니까요. 친구인 진중권 선생(목사아들이자 PD 출신, 즉 강남좌파)은 심 노선에 적극 찬성하고 요즘엔 박원순 미나보던데 음.....

4. 님도 인정하셨다시피 노유빠들은 전국에 퍼져있는 것 같은데, 의제를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선동할 수준이 되면 '빠' 가 아니라 친노수준으로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 친노들은 영패주의자일 수도 있다고 이미 한발 물러섰으므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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