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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주의 정치 이슈 - 9월 5주

조회 수 1535 추천 수 0 2012.09.24 10:28:35
새누리당


박근혜, 지지율 하락

대선에서의 절대강자였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해짐. 2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다자구도의 경우 40%를 넘나들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35.7%까지 주저앉았음. 인혁당 관련 발언 논란, 홍사덕·송영선 전 의원 금품비리 의혹 등의 악재에 문재인 후보 선출, 안철수 교수 출마 기자회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임.

- 오히려 금품비리 의혹 등은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음.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사람들이 ‘측근들의 깨끗한 정치’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임.

- 핵심은 문재인, 안철수가 본선 링에 올라온 것임. 이 두 주자가 부동층과 소위 스윙보터(swing voter)들의 표를 상당부분 흡수하면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임. 야권 후보가 불투명했던 가운데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층의 지지율까지 가져가면서 얻었던 프리미엄이 해제된 상황인 것임.

- 일부 여론조사에 의하면 양자구도의 경우 안철수, 문재인 중 누가 나와도 박근혜 후보가 패배한다는 결과까지 나와 있는 상황.

- 따라서 당분간 박근혜 후보 진영으로서는 일부 보수층의 이반을 각오하더라도 중도층 공략을 위해 어느 정도의 ‘파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그간 문제가 됐던 ‘과거사 문제’, ‘경제민주화 문제’ 등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체제 정비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측이 대선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의 불협화음을 일소하기 위해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소위 비문후보들과의 협의를 시작으로  사실상의 선거기획단인 ‘담쟁이기획단’ 위원으로 김부겸, 노영민, 박영선, 이학영을 임명하는 등 계파를 초월하는 혁신적인 선대위 구성 등을 이루어내겠다는 계획. 그럼에도 당 내 비주류 일부에서는 ‘당 내 쇄신’을 요구하는 등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 소위 ‘이-박 담합’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탕평책은 필연적인 결과임. 문재인 후보로서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 분열상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일 것임.

- 안철수 원장의 출마 문제도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당 내 화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 당 내의 비주류 인사들이 차라리 안철수 원장 측에 합류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임. 이미 박선숙 의원의 탈당 등으로 인해 손학규·김근태계의 이반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이 있을 정도임.

- 그러나 당 내 비주류의 입장에서도 최악의 경우 지나친 비토 행사로 정권교체의 실패를 불러왔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논란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큼. 지난 주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전 후보와의 대화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데다 정동영 고문을 선대위에 전진배치 할 수 있게 되면 비주류 측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명분이 설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임.

-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당무를 중단하고 대선후보에게 비상전권을 부여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지점임. 당 내 화합이 이루어지고 당 지도체제 전반이 대선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대선후보에 대한 일관적 집중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임.

- 이러한 행보는 소위 ‘야권연대’에 있어서도 일정한 영향을 끼치게 될 가능성이 있음. 문재인 후보의 입장에서는 야권연대 문제를 최대한 당 내 논란의 대상으로 삼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임. 정동영 고문은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 등의 이슈로 노동계를 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재인 후보 역시 그간 민주노총 등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을 이어온 바 있음.

기타 정당


안철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19일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음. 이 자리에서 안철수 원장은 ‘나쁜 정치’와 ‘착한 국민’의 구도를 반복해서 호출하며 나쁜 정치를 바꾸기 위해 출마한다는 취지의 결심을 밝혔음. 야권의 후보단일화와 관련해서는 ‘기성 정치가 바뀌고 국민이 원해야 한다’는 두 가지 전제를 제시함으로써 민주통합당 측에 공을 넘겼음. 안철수 원장의 출마선언 이후 컨벤션 효과로 인한 지지율 폭등이 관측됨.

-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원장의 출마 선언 이후 ‘2강 1중’의 구도가 성립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여러 결과를 검토해보면 ‘혼전 양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 같음.

- 또한, 문재인 후보가 상대적으로 좌측 공략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안철수 원장은 중간층·부동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캠프 구축에 있어서 가장 많은 논란이 불거진 인사는 박선숙·이헌재임. 박선숙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캠프에 합류해 일종의 ‘엑소더스’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했음. 이헌재 전 부총리의 경우 모피아의 핵심으로 안철수 원장이 보수적 경제관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음.

- 그러나 오히려 이 두 인사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층에 안도감을 불러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임. 박선숙 전 의원의 경우 비록 총선 이전까지 당 내 당권파로 분류되기는 했으나 그동안의 정치이력에 있어서 기존의 중도성향 야권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이헌재 전 부총리의 경우도 ‘경제개혁’(?)의 집행자로서 유능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일부 존재하기 때문임.

- 현재의 구도는 당분간 지지율의 소소한 등락을 거듭하며 11월 단일화 국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됨.

통합진보당 대선 세부방침 확정

통합진보당이 23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선 세부 방침과 후보 선출 일정, 주요 당직 인준 등을 의결함. 대선 세부 방침으로는 ‘새누리당 재집권 저지, 진보적 정권교체, 진보정당의 정체성-독자성 강화와 가치와 정책 중심의 연합정치 실현’을 정치적 목표로 설정하고 ‘당 탄압 저지, 노농중심성 강화, 당 기층 조직 복원 강화, 진보정당 지지기반 확대’를 조직적 목표로 설정함.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9월 23일 선거 공고, 26, 27일 후보등록, 10월 15일~19일까지 당원투표, 10월 21일 후보선출대회를 진행하기로 함. 또한 비대위원으로 송주석 전 울산시당 동구위원회 위원장을 인준했으며 정책위의장에 이상규 의원을 인준함. 대선기획단장은 안동섭 사무총장이 맡도록 하고 김승교, 송주석, 박경순, 이의엽, 이상규 위원을 안준함.

- 전체적인 인선에서 소위 울산연합의 중앙 진출이 두드러짐. 이는 인천연합의 조직적 후퇴로 인한 상대적인 존재감 부각인 것으로 보임.

- 세부방침의 핵심은 야권연대에 대한 시도를 부정하지는 않으나 독자 출마 후 완주를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으로 판단됨. 조직적 목표 또한 대선에 대한 대응을 통해 당 조직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독자 출마 후 완주 노선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판단됨.

- 새진보정당추진회의의 노회찬 공동대표가 ‘독자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라는 의견을 밝히는 등 대선 출마 후 야권단일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을 ‘진보정치의 우경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댓글 '1'

정민

2012.09.24 22:12:39
*.104.212.23

정리 잘해주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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