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이 환경파괴에 따른 재앙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라고 자랑하는 싼샤(三峽)댐이 주범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의 한 신문은 전문가들이 제기해왔던 가설을 다시 소개했으며, 미국의 한 월간 과학잡지는 40여 일 전에 싼샤댐이 지진 등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신보(信報)는 13일 싼샤댐 건설 당시 과다한 저수량과 수압의 영향으로 지표층에 변화를 가져와 인근 지역에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제기했던 전문가들의 가설이 이번 지진으로 재검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댐에 물 채우기 시작하면서 7개월 간 822차례 진동 감지
싼샤댐이 자연재해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은 중국 내부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중국 과학자들의 모임인 중국 공정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싼샤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이래 7개월 동안 822차례에 달하는 크고 작은 진동이 감지됐다.
진앙인 쓰촨성 원촨(汶川)과 싼샤댐이 위치한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은 700㎞ 가량 떨어져 있다. 쓰촨에는 과거에도 몇 차례 지진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번 처럼 규모 7.8의 초강력 지진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싼샤댐은 높이 189m, 길이 2300m, 저수량 400억 t 가량인 세계 최대의 댐이다. 전문가들은 싼샤댐 기반 암석층이 매우 단단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초대형 댐의 경우, 강력한 수압의 영향으로 암석층이 깨져 댐의 물이 스며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표층 틈새로 스며든 물이 지각 단층활동의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지진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진은 지구 내부의 응축된 열 에너지가 약해진 지반 쪽으로 출구를 찾아 솟구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실제 지난 1967년 인도 코이나댐이 완공된 직후 폭우로 댐 내 수압이 가중되면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 모두 200명 가량이 사망하고 댐 일부도 파손된 적이 있었다. 광둥(廣東)성의 신펑(新豊)강 댐도 규모 6.1의 지진을 유발하는 등 지난 60년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6개의 대규모 댐 건설공사가 규모 6.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싼샤댐의 지진유발설에도 불구하고 정작 싼샤댐은 이번 지진에도 불구하고 진도 10에도 견디게 만든 내진 설계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방재협회 가오젠궈(高建國) 주임은 "진앙지 원촨은 남북 지진대상에 위치한 지진 다발 지역에 속한다"며 "거리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싼샤댐이 현지 지질구조에 영향을 끼쳐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보통 진원지와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점으로 미뤄 오히려 싼샤댐이 진앙지인 원촨과 매우 가까운 거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사력댐도 건설 후 10여 차례 지진 발생
미 월간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도 지난 3월 싼샤댐이 지진 등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잡지는 "인공 구조물인 댐과 댐 내부에 담긴 물의 무게로 그 지역 지반이 막대한 하중을 받게 되고, 이 부담으로 인해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 재해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에도 1968년 미국 최대 규모의 사력댐인 캘리포니아 오로빌댐에 물이 찬 뒤 이 지역은 10여 년에 걸쳐 10차례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 잡지는 "비록 어느 댐이 지진을 유발하는지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하지만 세계 70여 개의 댐이 지진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1) 진원지가 싼샤댐에서 먼 곳이다.
2) 지진에도 불구하고 싼샤댐은 멀쩡하다.
3) 싼샤댐 부근에서 지질변화가 일어난 흔적이 없다.
..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