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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8월안'

조회 수 1175 추천 수 0 2011.06.28 17:50:36

누차 말하지만 그런 충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헤어지는 것이 싫고, 진보의 역량이 유실될 것이고,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고, 분열주의자로 낙인찍힐 것임을.. 그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우리가 정말 진보정치에 대해 프로정신을 가진다면 상황을 크고 넓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민주노동당의 반응을 보라. 민주노동당 주류는 진보신당의 결정을 합의안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는 물론 국민참여당 때문이다. 진보신당이 이 판에 없는 편이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기 쉽기 때문이다.


만일 26일에 승인이든 불승인이든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면 통합파는 통합진보정당에 개입하기 보다 수월한 정국을 만들어 내고 독자파는 보다 빨리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안'을 가결한 것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어 내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그 논란거리의 상당 부분은 우리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새로운 논점들로 논쟁은 격해질 것이며 상처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결정은 내려졌고, 남은 것은 그 결정 속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 부디 이 결정이 나의 우려와는 다른 결과로 나타나길 바란다.


과객

2011.06.29 02:30:08
*.248.184.154

꼭 그런 건 아닙니다. 26일에 결론을 냈다면 어차피 불승인인데, 그랬을 경우 진보신당 일부와 민노당 일부가 같이 탈당하면서 제3지대 정당을 만들고 그 제3지대 정당과 민노당 및 국참당이 합당하는 프로그램(플랜B)가 가동되었을 수 있습니다. 민노당 주류와 민노당 비주류 및 진보신당 통합파 중 최상층부의 생각이 (이상한 모자님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현 상황의 본질입니다... 단지 민노당 주류는 진보신당을 무시하고 국참당과 통합해도 된다는 입장이고 민노당 비주류와 진보신당 최상층부는 먼저 진보통합을 하고 그 이후에 국참당과 통합하자는 것일 뿐이지요...

과객

2011.06.29 02:53:48
*.248.184.154

불분명함을 참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이번 당대회 결정이 마음에 안들겠지만, 사실은 그리 나쁜 결정이 아닙니다. 연석회의 틀이 다시 가동되면, 민노당 주류가 바라듯이 진보신당을 협상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추가협상이 시작되면 그 주의제 중의 하나가 국참당 문제가 되지요. 기존 틀이 완전히 해체되면서 국참당을 끼워넣기는 쉽지만 기존 틀 내에서 논의하면서 국참당을 끼워넣는 것은 (국참당이 과감하게 노선을 전향하지 않는 한) 각 당 모두에서 반국참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물론 8월 이후로도 플랜B가 재가동될 수는 있지만, 지금보다 명분은 더 줄어들지요...

과객

2011.06.29 02:59:18
*.248.184.154

지금은 기존 틀을 깨려는 모든 시도가 결국은 우경화의 강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기존 틀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진보신당 하나로'는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반면 독자파 일부의 사회당과의 이른바 소통합 주장은 기존 틀을 깨면서 이참에 우경화하려는 시도에 본의아니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을 위험성이 있지요.

이상한 모자

2011.06.29 06:42:34
*.208.114.70

과객 / 이번 당대회 결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참기 어렵다고 말한 일은 없습니다. 왜 항상 이딴 식으로 여겨지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우리의 나쁜 습관이라고 봅니다. 이번 당대회 안이 결과적으로 양대 파벌에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그걸 계속 말하고 있는데, 불분명함을 참기 어려워서 라고 여기시는군요.

말씀하신 내용 중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고 전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각 정치세력 내의 우경화 움직임은 필연적 과정입니다. 핵심은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정치전략을 (그것의 작동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얼마나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번 당대회 결정은 이런 측면에 있어서 좋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문제는 우리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만..

하여튼 이것과 관련해서 글을 쓸 생각이니 그것을 보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과객

2011.06.29 10:41:43
*.199.25.146

이상한 모자/ 이상한 모자님이 '이번 당대회 결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참기 어렵다'고 말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위의 댓글은 일반적인 진술입니다. 통합파나 독자파 양쪽 모두에서, 이번 당대회의 유보 결정의 불분명함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그런 말을 한 겁니다. 그 외의 문제는 님의 글을 보고 다시 이야기하지요.

이상한 모자

2011.06.29 12:35:18
*.114.22.71

과객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1.06.29 14:05:12
*.114.22.71

과객 / 생각해보니 제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 의견을 제출할 수 없겠네요. 님의 말이 다 맞고 저는 한낱 길거리의 쓰레기에 불과한 사람이니 용서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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