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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5+4회의에 진보신당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가? 아마도 그것은 당의 아직까지는 공식입장일 것이다(당론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출구전략을 말한다. 출구전략이라는 패를 내보이면 곤란하기 때문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하다는 것이 당의 또 다른 입장인 것인가?

 

그런데 당원 모두가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 애초에 진보신당은 입구전략이 있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5+4회의에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입구전략은 어떻게 주장되어지고 대외적으로 나타났는가?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이해하는 입구전략은 가치연대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가치연대 입구전략은 정교했는가?

 

우리는 혹시 전략도 없이 이미 미로인 것을 알면서 엉뚱한 입구로 컴컴한 동굴을 들어간 후 이제는 출구를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닌가? 애초부터 어떤 입구를 찾아 들어설 것인지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이제는 “그런 어떻게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는가”라고 거꾸로 반문하는 것은 혹시 아닌가? 나는 그것을 지도력의 부재, 아니 무책임한 당 중앙의 정치적 공백이라고 말하고 싶다.

 

출구전략. 모두가 아는 이 용어를 조금만 복기해보자. 전쟁용어(베트남 탈출전략)에서 경제용어로 진화한 단어다. 경제용어로 진화한 이후에는 밀턴 프리드먼의 신자유주의 이론으로 공식화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쓰라는 것이다. 케인즈가? 아니 신자유주의의 창시자 故프리드먼과 맨큐가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케인즈를 뛰어넘는 자본주의적 재정정책을 적절한 시점에 회수하자는 것이 출구전략이다. 인플레와 심지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되는 조짐이 나타나면 시장 풀어둔 화폐를 회수하자는 것이다.

 

5+4회의 출구전략? 진보신당은 과연 무슨 전략을 가지고 재정정책을 쓴 것인가. 그리고 이제 와서는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애초부터 입구전략고 진보신당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서 이제는 출구전략이 대안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는 것은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가. 입구전략 없이 뛰어든 대표단이 출구전략의 대안을 먼저 제시해야 하는게 올바른 태도가 아닌가. 그 출구전략에서 무엇을 회수(가치연대/화폐)하고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1차적인 책임이 당 지도부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5+4회의에서 나가자. 당당하게 나가자. 욕 안먹고 나가는 고민 같은 것은 집어치우자. 애초부터 전략이 없었는데 이제 출구전략이라는 알리바이를 만들어봐야 욕먹기는 마찬가지다. 가치연대와 공학을 함께 주장하자. 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와 경기도지사는 진보신당으로 단일화해 달라고 요구하자. 그게 호혜의 원칙이고, 당신들끼리의 정치를 넘어서는 선거연합이라고 주장하자.

 

이 게임에서 욕을 먹지 않을 방법은 없다. 애초부터 그렇게 된 거다. 이제와서 덜 욕 먹고, 덜 이지메 당하고, 이런 잔머리 굴리다 정치적으로, 공학적으로 아무 득실이 없다. 다시말하건대 5+4가 아니라 애초부터 이 게임의 법칙은 1+1이었다고 당당히 말하자. 그리고 우리 1, 우리 진보대표정당 1. 이걸 주장하고 싸우자.

 

그걸 누가 받겠냐교? 그러면 나가자!! 그게 지금 올바른 출구전략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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