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지난 밤

조회 수 2460 추천 수 0 2008.06.01 18:21:23

어젯 밤은 그야말로 김남주의 시였다.

나는 어쨌든 당직자이므로, 새벽 2시 경 까지는 시위대로 참여하다가 중앙당 일손이 부족하다 하여 티셔츠 등의 구호품을 실어 나르고 3시 부터는 상황실에 결합하기로 했다.

3시 넘어서 경복궁 주변 가로등이 꺼졌다.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보니 전경 버스들이 계속해서 추가로 도착하고 있었다. 1시간 이내로 작전 시작하겠구나 싶었다.

그 때부터 오늘 아침 9시 30분까지 거의 한시도 쉬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 물론 전화 내용은 다양했다. 지금 연행되고 있다, 사람이 다쳤다, 인도에서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폭행하고 연행하고 있다, 경복궁 근처에 사는 시민인데 어느어느 방향으로 경찰들이 집결하고 있다...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전화기 너머로 온갖 비명과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 시민은 경찰이 이럴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나는 "우리가 오랫동안 그렇게 싸워왔습니다.." 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선생님, 진정하시고 경찰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 해주십시오. 저희가 반드시 대응하겠습니다. 경찰의 진압은 도를 넘었습니다." ......

해야 할 말은 많은데,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싶지 않다.

아가뿡

2008.06.03 19:21:09
*.81.186.24

몇주간 병원에서 시달리고 나와보니 나라가 왜 이 모냥이 되어 있지? 해도 너무 하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32 [이 시대의 큰 스승 교시] 광우병 정국을 능동적으로 돌파하자. file [3] 이상한 모자 2008-05-28 3725
1131 민하쨩 날 용서해줘 [1] 아가뿡 2008-05-28 2607
1130 경찰 개그 file 이상한 모자 2008-05-29 2661
1129 080524 [7] ssy 2008-05-29 3583
1128 "맘대로 해라." file [2] 이상한 모자 2008-05-30 2654
1127 기분 나쁨 [1] 녹차군 2008-05-30 1836
1126 광란의 마감 [3] 진빠1호 2008-05-31 3067
» 지난 밤 [1] 이상한 모자 2008-06-01 2460
1124 인터넷 가입하면 20만원 준다던데... [4] 김미연 2008-06-03 3433
1123 진중권 file [2] 이상한 모자 2008-06-04 2558
1122 운동권의 굴욕 file [3] 이상한 모자 2008-06-04 2599
1121 500 한 잔에 얼마였더라 [1] 노정태 2008-06-05 3537
1120 080604 [3] ssy 2008-06-06 4555
1119 스승님 [1] 수상한 모자 2008-06-08 2054
1118 금주 모드 [1] 기삼햄 2008-06-08 3242
1117 [이 시대의 큰 스승 교시] 육씹의 날이 밝았습니다! file 이상한 모자 2008-06-10 3536
1116 080609 [6] ssy 2008-06-10 8088
1115 서세영에게 보내는 노래 노정태 2008-06-11 5734
1114 어제 file [3] 이상한 모자 2008-06-12 2068
1113 file 이상한 모자 2008-06-13 2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