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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진보신당 광주광역시 서구갑 김남희 후보 출마의 변
 
안녕하세요,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광주광역시 서구갑 지역구에 출마를 결의한 진보신당 광주시당(추)의 김남희라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민주노동당에 입당하였고 광주에서 학생 당원으로서 활동 하였습니다. 서울에서는 민주노동당 종로지구당에서 상근 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이후 공공연맹 산하의 공항공사노동조합, 현재는 공공운수노동조합으로 조직을 재편한 민주버스노동조합에서 상근 활동을 하기도 하며 전체 변혁운동에서 진보정당운동이 취해야 할 노선과 그것이 산별노조 운동과 어떻게 생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름 치열하게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20대의 나이로 출산과 육아를 경험 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상근 활동을 시작하면서 전업 활동가를 꿈꿨던 이후 제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이라 볼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인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임신과 출산, 육아에 얽혀진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었습니다. 임신 이전까지 저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머리로만 이해했지, 실제 겪어본 일이 없어 그간 완전하게 공감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문제들이 저 자신에게 너무도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어디 저 뿐이겠습니까? 세상에 셀 수 없는 수많은 엄마들이 있지만, 단지 자신이 임신과 출산을 직접 겪는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부당한 대우와 싸워가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며, 그렇게 출산과 육아를 감당하는 엄마들이 대부분 입니다.

부당한 대우와 차별은 임신을 한 시점부터 찾아옵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고 있습니다. 출산휴가를 사용하더라도 사측의 이런 저런 핑계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출산 과정에서 역시 막대한 의료비 등이 요구되고 육아와 이후의 교육 등에 있어서도 그러한 부당함은 당연히 마찬가지입니다. 유치원 등록비와 보육시설 이용비의 물가 상승률은 일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에서 3배에 달합니다. 제게는 이 사회가 사실상 아이를 낳지 말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조금 더 재미있는 것은 국가가 파악하는 이 모든 과정들에 ‘혼인’이 전제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혼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것이 인류에게 커다란 해악을 안기는 것이 아니라면 비혼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도, 꼭 대단한 지원은 아니더라도, 제도적으로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비혼 여성의 출산과 육아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불안정하고 힘든 문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려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는 비혼 여성이 출산을 하였을 경우 사실상 살아갈 방법이 거의 없어 많은 비혼모들이 입양 등의 다른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라면 반드시 이 문제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 과정 중에 이러한 측면의 문제제기를 가장 공격적으로,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진보신당의 실력과 현재에 대하여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 또한 잘 압니다. 당원 동지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항상 청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이러한 결의가 우리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려고 하는 것은 민주노동당 시절의 단순한 선거 대응이 아니라 진보신당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총선 전에 창당을 하기로 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조건이 가능한 당원들이 최대한 많이 선거에 대응해서 진보신당이 주장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우리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존재했다 허무하게 쓰러져간 수많은 진보정당의 아픔을 다시 되풀이 하려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증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당원 동지들을 대상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원 동지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앞으로의 선거에 가장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겠습니다. 지켜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감사합니다.



김남희가 살아온 길
1981. 12. 22 출생
2000. 조선대입학, 민주노동당 입당
2003. 민주노동당 종로지구당 조직부장, 사무국장
2005. 공공연맹 한국공항공사노동조합 상근
2006. 민주버스노동조합 총무부장
2007. 10. 엄마가 됨
2008. 3. 진보신당 광주시당(추) 입당, 홍보담당 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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