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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해본 기억이 너무나도 아득하다.
최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건 작년 말 정도 부터다. 도대체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은 후부터인데, 정말로 말 그대로 아무 것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그것은 물론 내 신상에 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빠져 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조만간에 reset될 것이고 내 인생의 커다란 단절이 예고되어 있다는 것은 일단 사실이니까..
누군가 '한 달 째 하루도 못 쉬었다.'라는 말을 했는데, 부럽다고 생각했다. 집중할 수 있는 삶은 얼마나 훌륭한가! 자고 먹는 것 빼고 단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 사치스러운 생각이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지금 나에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야 말로 사치일지 모른다.
3년 후에는, 무언가에 전력을 다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