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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여행기 (080702~04)

조회 수 5898 추천 수 0 2008.07.06 04:54:16




아내의 심부름 덕에 짧게나마 서울을 다녀왔다.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아내에게 메일을 썼다. 항상 가까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메일을 쓴 게 좀 오래 되었더라. 사실 편지 쓰는 건 즐겁다. 누군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쓸 때에도 늘 비슷한데,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워 놓고 이런 스토리가 있어 라는 식으로 쓰인 장면들이 결국 좋은 장면이더라. 너무 개폼 잡지 않고, 별다른 가식 없이, 담백하게 쓰여 진 장면들에 더 마음이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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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2 ; 아흐리만, ssy

10시가 조금 못된 시각, 건대입구 “닭한마리”에서 아흐리만을 만났다. 닭한마리는 좁은 골목길에 거의 똑같은 디자인을 한 두 가게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서울 닭 한 마리" vs "무등산 닭 한 마리" 희한한 것은 한쪽은 늘 잘되는 데 한쪽은 영 힘을 못 쓴다.
언제나 그곳을 지날 때마다 거의 똑같은 멘트로 어째서 저 가게만 잘되는 것일까?라고 자문해보지만 잘 안 되는 가게에 들어간 적은 없다. 내 돈 내고 그걸 확인하고 싶지 않아서겠지. 확실한 것은 그곳을 경험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별달리 안주를 뜯지 않고도 국물조금 홀짝거리면서도 소주 몇 병을 보내버릴 수 있는 곳이다


아흐는 “대학 내일” 편집부 사람들과 일잔을 한 상태였지만, 똘망똘망했다. 화두는 그의 연애였다. 이제 막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하는 그에게는 확실히 좋은 포스가 느껴졌다. 처음 봤을 때, 마카오 갱스터처럼 보였던 빨간 줄무늬 T셔츠와 (더)빨간 운동화 역시 좋아보였다. 이것도 연애하는 자의 힘인가...


한참 아흐리만의 러브러브를 듣고 있는데, 또 다른 친구 하나가 연애상담 비슷한 걸로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 겨울에 결혼한 불알친구였다. 대학 신입생때 만난 동기와 10년이 넘는 연애 끝에 결혼까지한 아주 징~한 커플인데... 대뜸 꺼내는 이야기가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였다. 헉~!!

아흐리만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 통화를 하기로 하고 녀석의 사연을 들어보니, 와이프는 이상하게 자신을 피하고 있다. 그렇다고 밖에서 해결하자니 그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회사 업무상 접대하고 접대 받을 일이 좀 있는데, 이게 죄다 룸빵에서 해결되는 부분인지라 별 수 없이 간다. 그런데 가면 괜히 순진한척 찌질하게 구는 것보다 열심히 노는 게 서로에게(언니들에게조차) 낫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놀기는 논다. 그렇지만 2차를 가지는 않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걸로 무지하게 쫑코 먹는다.

이 녀석 남자인 내가 봐도 “이쁘 게 생겼네”라고 생각될 만큼 꽃미남 과인데, 얼굴값도 하는 스타일인지라, 그 10년 연애기간 동안 제수씨에게 들은 “비행”만 단행본으로 묶을 수 있을 정도다. 어쨌든 니가 지은 죄가 있으니 그런 거라는 핀잔과 대화도 하고 이벤트도 좀 하라는 흰소리만 짧게 늘어놓고 전화를 끊었다. 왠지 녀석의 목소리에 소주가 섞여 있었는데, 잘 풀렸는지 모르겠다.

남의 집 부부싸움을 창문으로 보고 거기 끼어들면 안된다는 옛날사람들의 얘기가 떠올라서 였을까 빨리 잊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자꾸 찝찌름한 생각이 들었다. 녀석의 이야기가 너무 통속적이었다. 통속적인 이야기, 뻔한 이야기는 정말 너무 뻔해서 안그럴것 같지만, 실은 너무 흔하다. 결론은 노력(의리)이고, 즐거움인데... 어렵다. 새삼 seed가 고마워졌다.


닭한마리에서 댓 병의 소주를 마신 후, 함께 집으로 돌아와 조금 있던 등심을 안주 삼아 맥주 두 팩을 마시다 잠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그분과 채팅을 하기 위해 일어난 아흐리만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연애의 힘을 느꼈다. 잘 하겠지. 잘 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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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3 ; ssy, 조슬린, 야미구로, 아흐리만


낮 동안 아흐리만과 번갈아가며 이런 저런 작업을 하다 5시쯤 거리로 나왔다.
문득 일이 있다며 아흐리만은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빈 시간을 때우려 볼펜 한 자루를 산 다음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책이라도 한권 있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볼펜 한자루와 메모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아직도 나는 노트북을 들고 스타벅스 같은 곳에 앉아서 글 쓰는 것이 좀 민망하다. 굳이 스타벅스를 언급한 것은 거기는 죄다 금연이니까. 담배 없이 뭔가를 쓴다는 것도 좀 거시기하고 말이지. (근데 도서관에서 써지는 건 또 뭘까 싶군) 촌놈이라서 그런가? 흑석동에 <터방네>라는 다방(?)이 하나 있는데, 한번은 거기서 써봤더니 꽤 분위기도 있고 좋았다. 그럼에도 글은 내 작업실에 앉아서 쓰는 게 제일 편하다. 내게 글쓰기란 일종의 범죄 내지는 은밀한 무엇처럼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짧은 시간이나마 냉커피와 담배를 뻑뻑 빨아대며, 얼마 전 다시 읽은 <안개마을>의 시나리오에 대해 끄적거렸다. 나는 그 시절의 임권택 영화들이 좋다. <서편제> 혹은 <장군의 아들> 이전의 임권택 영화들은 정말 아스라한 느낌과 파워풀한 것들이 공존한다.
<짝코>, <안개마을>, <길소뜸>, <티켓>, <씨받이>... 생각이 마구마구 흘러갈 무렵 조슬린과 야미구로가 나타났다.


이 커플은 참 커플같기도 하고, 또 그냥 친구 같기도 하고, 뭐 그런 것들이 섞여 있는 느낌이 재미있다. 어떤 커플은 "우리 커플했어요"를 이마에다 박아놓고 논다. 대상에 따라 그것도 좀 귀엽기는 하지만, 그들끼리의 배려라는 게 고깝게 보이도록 염병하는 양반들이 꼭 있다. 그렇게 과시하지 않아도 당신들의 열애는 잘 알고 있으니 적절히 하시라-라고 말하고 싶지만 성격상 그냥 내버려 둔다-그 과시가 애처러워 보일 때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된다. 염병~ 지랄 발광을 하네. 설사 똥이나 작작 싸라 (*염병은 장티푸스다)


짧은 근황토크를 나누다가 길건너 짱게집이 보이길래, 바로 이동했다. 해도 떨어지기 전부터 마셨으니 일종의 낮술인 셈인데... 술맛 좋았다. 탕수육에 고량주, 깐쇼새우와 짬뽕국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좀 더 쎈 안주를 먹어서 약간 놀라긴 했다. 요즘 슬럼프와 잘써지는 날이 반복 교차하면서 "조울증"이 다시 온 게 아닌가 의심스러웠는데, 간만에 충고(?) 비슷한 것도 해보고, 지나간 작품에 대한 자학도 좀 하고나니 좀 명쾌해지는 부분이 있더라. 고맙게 생각한다.


아, 그리고 우리가 한참 신이나 떠들면서도 끝끝내 제목이 기억안나던 그 영화는 <별들의 고향>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엔딩 장면은 정말 작살이다. 최인호라는 양반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소설가로서의 그 양반에 대해 뭐라 말할 처지는 아닌 것 같고, 그 양반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들만 꼽아봐도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적도의 꽃>,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 <겨울 나그네>, <안녕하세요 하나님>... 영화야 감독의 예술이라지만, 70년대와 80년대의 대중영화들을 관통하고 있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낮술에 이어, 2차 3차를 갈 무렵 아흐리만이 다시 컴백하였다. 이미 나는 정신줄을 놓고 있었는데, 아흐리만이 나를 집까지 후송해 주었다. 이것도 참 고맙다. 나는 만취하면 툴툴거리는 구석이 있는데, 녀석이 잘 챙겨주어서 무사히 리턴하였다. 아흐리만의 매력중 하나는 소년과 어른이 공존하는 것인데, 서로 하염없이 낄낄거리다가도 어른스레 챙겨줄 때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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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4 ; 노정태, ssy, 임괴수, 용언님

많은 화두가 오간 술자리였다.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플래닛 테러>였다!!
: <데스 프루프>도 죽여줬지만, <플레닛 테러>에 견주니까 좀 후달리더라.
: 타란티노가 텍스트적이고, 사색적인 인간(?)이라면, 로드리게스야 말로 정말 유희하는 천재과의 인간이다.
: 타란티노의 재능중 상당부분이 수집광적인데서 온다면, 로드리게스의 재능은 그가 미친놈이라는 데서 오는 것이다.
: 지금 한국 영화의 문제들 중 하나는 <미친 영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가장 궁금한 작품 중 하나는 타란티노의 차기작인데, 함께 기획한 <그라인드 하우스>에서 <플레닛 테러>를 본 <데스 프루프>의 감독은 대체 어떤 작품을 들고 나올 것인가? 일설에 의하면 <더티 더즌>을 리메이크 할 거라고 한다. 아~ 원작도 졸라 섹시한 작품이었는데, 과연 타란티노가 어떤 식으로 풀어낼 지 궁금하다.


간만에 만난 정태는 어딘지 모르게 편안해 보였다. 착각이었나? 녀석은 볼 때마다 조금씩 어른스러워진다. 물론 헤어지면서 천진하게 손을 흔드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소년의 그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가 읽고 있던 소설도 재미있었다. 그래봐야 둘이 있을 때, 그가 전화하러 간 사이 몇 페이지를 읽어봤을 뿐이지만... 아주 쫙쫙 읽히는 것이 좋더라. 챈들러가 SF를 만났을 때라는 카피는 쌩구라가 아니었다. (근데 제목이 기억 안나-.-;;)
왠지 좀더 이야기 하지 못한 게 아쉽다. 할 이야기들이 몇 가지가 더 있었는데... 휘리릭 휘리릭이었다.


용언님은 적절한 텐션과 즐거움을 주시는 분이시다. 다시금 이 샤방샤방한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할 때의 느낌이 어떤 것이었는지 떠올리게 했다. 문득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확실해지는 것 중 하나는 괜히 지금의 시장 상황에 어설프게 맞추려 하기 보다는 그냥 밀어붙이는 게 나을 지도 모른 다는 거였다. 유난 떨 필요 없겠다는 것도 확실해졌다. 뭔가 확실해진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만들어야 할 대상이, 동시에 싸워야할 대상의 형체가 드러나면 그건 오케이다.


임괴수는 내가 너무 이야기를 종횡무진하게 한다고 핀잔을 주었는데, 내가 하려는 작품이 일종의 <미친 영화>같은 것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임괴수는 <해부학 교실> 손감독님의 차기작 작가로 일을 다시 시작했다.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녀석이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임괴수가 갈구는 것도 나의 차기작이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녀석은 나의 지난 영화 <산책>의 주인공 후보였다. 내가 삼고초려를 하였으나 끝끝내 거절하였고 결과물에 대해서는 녀석도 아쉬워하고, 나도 그렇다. 지금 준비하는 작품에 녀석이 할만한 인물이 있을까? 난 이제 좀 샤방샤방한 영화가 하고 싶은데... 허허. 같이 마시고 놀아온 시절이 어느덧 10년이나 된 오래 묵은 친구지만, 우리는 언제나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오늘"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게 참 좋다.

2차까지 즐겁게 마시고 동틀무렵 파했다. 돌아오는 길, 임괴수와 나는 집앞에 있는 청진동에서 해장국에 소주 한병을 나눠 마시고 헤어졌다. 녀석은 내게 한두가지의 충고를 하였는데, 기억하겠다. -나보다 한살 많은 녀석은 언제나 좀 취해야 兄질을 하곤 한다.  나는 그가 그냥 兄질을 해도 기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아무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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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3일을 보내는 동안, 아내는 그 메일을 읽었고 좋았다고 하더라. 그녀의 그런 짧은 칭찬도 내게는 꽤 큰 힘이 된다. 가끔 나는 그녀 앞에서는 언제나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 배려를 하고, 이런 저런 애를 쓴다. ....   결국에는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함으로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더라.

3일간의 술자리 모두 즐거웠다. 다들 자기 삶 안에서 "자기 작품"을 잘 하시길 바란다.
나도 이제 슬럼프는 고만하고, 다시 뭐 좀 해보려고 한다. 확답은 절대 못한다. 다만 그러하다.




이상한 모자

2008.07.06 11:00:14
*.147.155.232

드.. 등심!!

조슬린

2008.07.06 11:08:53
*.138.65.217

문오 :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경아 : 아 , 행복해요 더 꼭 껴안아주세요...여자란 참 이상해요 남자에 의해서 잘잘못이 가려져요.. 한때는 나도 결혼을 하고 행복하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어요. 

문오 : 그것은 꿈에 불과해

경아 : 아름다운 꿈이에요 내몸을 스쳐간 모든 사람이 차라리 
사랑스러워요. 그들이 한때는 사랑하고 한때는 슬퍼하던 그림자가 내 살 어딘가에 배겨 있어요. 다들 무얼 하고 있을까? 아저씨만 여기 계시는군요

문오 : 행복하게 지내겠지..술을 마시고 사랑을 하고 그리고 결혼도 했겠지


이 부분이었다네.  "여자란 참 이상해요. 남자에 의해서 잘잘못이 가려져요" ^^ 멋진 대사지.
그리고 아흐리만은 내가 엄살을 떨어서 불려왔는데, 결과적으론 잘 부른 것 같은 게, 서작가의 취해가는 속도가 정말 무서울 정도였다네. 우리가 속도가 빠르긴 했는데, 그것은 대화의 깊이와 비례했던 탓이라네.
그리고 우린 원래 몇몇 주변인들에게 '3년반 씩이나 사귄 주제에 애정행각이 도에 지나친' 사람들인데, 이상하게 당신(들) 앞에선 안 그런걸. 그건 왜 그럴까.

임괴수

2008.07.07 00:19:50
*.42.62.140

웃.. 이런 곳이 있었다니 ㄷㄷ

ssy

2008.07.07 02:36:09
*.109.161.58

이상한 모자/ 미안미안. 허허.

조슬린/ "우리 커플했어요" 말고도 떠들게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근데 아내와 나도 지나친 애정행각 과시로 지인들에게 종종 쫑코먹는다네.

임괴수/ 샤방샤방한 거 써올테니, 몸 만들어 놓으시게. (벗을 일이 좀 있을 거야)
& 너를 생각하면서 쓸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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