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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어쩌다 만든 죽창

조회 수 789 추천 수 0 2009.05.22 10:28:52

'만장깃대' 제작업체 "비스듬히 잘린 것은 우연"

 
"낫으로 작업하다 생긴 것"..경찰 `죽창 규정' 힘 잃나?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나무를 낫으로 쳐내다 보니까 우연히 약간 비스듬하게 잘린 것도 나온 거죠. 일부러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요"

지난 16일 민주노총 대전집회 현장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휘둘러 '죽봉이냐, 죽창이냐' 논란을 빚고 있는 대나무 '만장 깃대' 생산업체의 사장 A씨는 22일 "끝이 뭉툭하지 않은 (경찰이 `죽창'으로 지목한) 대나무 깃대도 팔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퉁명스레 답했다.

A씨는 이달 1일 민노총 측으로부터 "만장 깃대를 한 400개 정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아 제작에 들어갔고, 평소 하던 대로 굵은 대나무는 기계톱으로 자르고 비교적 얇은 대나무는 낫으로 잘랐다고 말했다.

이렇게 낫으로 작업한 대나무 가운데 경찰이 '죽창'이라고 규정한, 다시 말해 끝 부분이 비스듬하게 잘린 깃대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A씨는 낫을 쓰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독특한 '대나무의 결'을 꼽았다.

그는 "대나무는 결의 수직 방향인 가로로 자르기 때문에 잘 잘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낫으로 쳐내면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깃대 만들 때 '모양 기준'이 있겠느냐. 낫으로 자르다 보면 모양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을 수는 없다"면서 "일부러 사선으로 자를 이유는 전혀 없으며, (민노총에서) 그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주문 제작한 대나무 깃대를 나흘만인 5일 민노총쪽에 전달했다. 경찰은 이들 깃대가 6일과 9일 집회에 이어 16일 대전 집회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총의 대전집회에서는 만장을 다는 데 썼던 대나무 깃대 1천여개가 나중에 경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민노총 측은 A씨 회사와 전북의 다른 업체에 깃대를 주문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나무 깃대를 얼마에 공급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의 핵심 관계자는 "대나무밭에서 만들어진 깃대를 만장에 꽂을 때 경찰이 주위를 에워싸고 지켜봤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깃대에 다시 칼질을 해 죽창을 만들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jyoung@yna.co.kr setFontSiz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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