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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어린 마음에 그냥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내가 정말 천재였으면 하고 바랐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이유로 내가 천재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때가 있다. 해야만 하는 많은 것들, 잘라내야만 하는 많은 것들, 그리고 또 막아내야만 하는 많은 것들... 이 모든 것을 전부 해낼 수 있는 대단한 천재가 된다면 평생 꾸어오던 꿈을 이루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나는 거울을 향해 묻는다. 이 칭찬을 받아들여야 하나? 그러고 싶나? 나는 보통 대답을 기피한다. 하지만 요즈음엔 '그렇다.' 라고 대답하는 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운동권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끔 나는 반드시 천재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