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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유시민이 단일후보가 되리라 예측한 사람은 국민참여당 지지자 말고는 아무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건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 편 '후보 경선' 챕터에 두 번째로 남을 사건이다. (물론 첫 번째는 노무현을 선택한 광주.)

 

애초에 다들 김진표가 유리하다고 보면서도 유시민의 활로를 잊지 않고 지적하였는데 그건 바로 '바람이 불어올 때' 라는 것이었다. 즉, 우리의 네티즌들이 그 귀찮은 과정을 거쳐서 선거인단 등록을 하고 선출 투표를 하고 하는 과정 자체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불가능 하리라 여겨졌던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이 김진표를 이겼다. 고로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2002년에 확인하였지만 선거에서의 바람은 모든 것을 이긴다. 이 바람이 얼마나 이어질지, 어느 속도로 어디까지 불어 닥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덕분에 우린 거지가 되었다. 유시민과 붙어야 한다면 경기도에서 우리가 점할 수 있는 지지층은 거의 없다. 심상정의 지지율은 5% 아래일 것이다. 그것이 절망인가. 사실, 이러한 상황을 상상해본 일이 없다면 그건 정치인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Plan B가 있을 것인데, 문제는 그런걸 가동할 당내 여건이 되느냐 이 말이다.

 

부산시당, 울산시당, 서울시당, 충남도당, 경기도당 이 5군데의 광역시도당이 최근 전해주는 소식이야 말로 우리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부산시당은 당원들의 반발을 뚫고 민주당 김정길과 단일화를 했다. 울산시당은 민주노동당에 의해 고사 직전이다. 서울시당 역시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협상 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에 왕따가 됐다. 충남도당은 도지사 후보가 갑자기 사퇴했다. (이게 제일 황당하다.) 경기도당은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게 됐으며 민주노동당이 이 껄끄러운 상대와 협상 모드로 들어갈 것이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은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닐 것이다. 분당을 할 때에 '얼어죽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면 '이제 추우니까 집에 들어가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래, 씨바.. 춥긴 졸라게 춥다.

 


nuinomi

2010.05.14 09:07:31
*.177.126.170

만일 당이 '또' 분열된다면, (말씀하신 대로 "집에 들어갈 사람들"과 소수로 나뉘겠죠?) 스승님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전진은 그런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Plan B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벌써부터 이런 걱정을 하고 있어야 하니 참 서럽고 억울하네요.

이상한 모자

2010.05.14 11:24:58
*.114.22.71

전 계속 벌벌 떨고 있겠죠. 전진도 물론 염두에 두고는 있습니다만 구체적인 계획으로 제출된 것은 없습니다.

아하

2010.05.14 15:07:12
*.131.174.48

민노당 참 재밌습니다. 원래 민노당은 몹시 우파스러운데 한국이 우스꽝스럽다보니 좌파 흉내를 내고있단 생각은 했는데.
지겨운 반한나라전선, 노빠들의 광분... 이제 안 그럴때도 됐다 싶은데 정말 한국사회 안 변하네요.

Q

2010.05.15 08:20:42
*.134.84.166

되게 추우실 것 같네요. 힘내세요.

푸줏간소년

2010.05.15 23:22:14
*.195.225.200

집도 춥고 밖도 춥고... 이럴때일수록 봄을 믿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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