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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의 역사는 인터페이스 변천의 역사다.
MSX시절에는 물론 키보드로 게임을 했지만 MSX를 응용해서 게임기로 만든 것들, 이를테면 대우 재믹스, 이런 게임기 들엔 무려 조이스틱이 딸려있었다. 버튼은 2버튼이나 3버튼.. 4버튼도 있었던거 같은 기억이 나는데 게임은 전부터 2버튼을 쓰는 게임이었으므로..
여튼 조이스틱은 뭔가 오락실다운 기분이 나긴 했지만 보관이나 포장 등 대단히 불편했다. 원가도 비쌌을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닌텐도가 십자버튼이 달린 패드를 패미컴, 미국 말로는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NES) 라고 불리우는 게임기에 넣으면서 비디오게임기의 인터페이스에대한 최초의 정의가 생겼다. 그 이후 발매된 게임기에서 십자버튼이 기본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불변의 사항이다. 몇 가지 부분이 개량된 패드에는 소위 터보버튼이라 부르는 연사 버튼이 따로 달려있기도 했다. 어쨌든 조이패드라고 하면 십자버튼에 select, start, A, B가 붙어 있는게 이후의 정석이었다.
4방향 십자버튼 이후 8방향 십자버튼이 나온게 피씨엔진이 처음인지 메가드라이브가 처음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후의 인터페이스들은 십자버튼에 A버튼, B버튼의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세가의 메가드라이브가 8방향 패드에 A버튼, B버튼, C버튼을 달고 나왔지만 C버튼이란게 아무래도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이건 슈퍼마리오의 영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대쉬는 B, 점프는 A라는, 버튼 2개의 미학이 고정관념이 되어 머릿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패미컴 시대에서 슈퍼 패미컴으로 넘어오면서 생긴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변화는 A, B 외에 X, Y버튼이 새로 생긴 것과 집게 손가락을 이용해야 하는 L, R버튼이 생긴 것이었다. 역시 앞서 언급한 슈퍼마리오의 미학 덕분에 3버튼은 머리에 잘 새겨지지 않지만, 4버튼은 어쩐지 A-X, B-Y가 대응할 것 같은 기분이어서 기억이 잘 되는 편이었다. 정말로 혁명적인 것은 L, R버튼의 추가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계승되면서 살아남았다. 지금도 PS2에는 L1, L2, R1, R2 라고 하는 버튼이 달려있다.
세가 새턴의 경우 8방향 패드와 A, B, C, X, Y, Z라는 6버튼 체제의 패드가 달려있는데, 패드의 완성도 자체는 좋았지만 별로 혁신적인 뭔가가 들어있는건 아니었다.
닌텐도 64로 오면 가운데 아날로그 스틱이라고 하는 물건이 붙게 된다. 솔직히 닌텐도64하고 게임큐브는 다뤄본 일이 없어서 이걸 어떻게 사용하는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 순서로 볼 때, 닌텐도64의 아날로그 스틱이 PS의 듀얼쇼크 패드에 영향을 끼쳤다는 추론이 가능할 것 같다. 소니에게 막대한 이익을 벌어다 주었던 이 패드도 역시 기원은 닌텐도라는 것...
모두들 알다시피, 최근 닌텐도가 개발한 인터페이스는 닌텐도DS의 터치스크린과 펜, 그리고 Wii의 위모콘이다. 결론은 닌텐도 우왕ㅋ굳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