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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선희

조회 수 3752 추천 수 0 2009.03.14 16:20:11

최근 전설의 이선희가 돌아오고 나서 나는 한동안 이선희에 심취했다.

내가 그런데에 좀 약한데, 옛날에 대단했던 뭔가가 돌아오면 사족을 못쓴다.

이선희는 별다른 스캔들도 없고 인기 절정일 때에 부잣집 아들내미한테 시집가지도 않고 별볼일 없는 자기 매니저랑 결혼을 했고 기타 별로 잔머리 쓴 흔적 같은게 없는데 노래 하나로 짱 먹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대신에 노래를 부르는걸 보면 머리는 상당히 좋은 케이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위 싱어송라이터로서는.. 곡을 만들어 놓은걸 보면, 어쨌든 만들기는 하는데 거기에서 어떤 특별함이나 창조적인 뭔가를 찾아볼 수는 없다. 그래도 자기 고민 정도는 확실히 있는것 같긴 하다. 여튼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노래로 짱먹은 케이스..

노래는 확실히 잘한다. 초창기에는 목을 많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성이 굉장히 좋아진다. 노래의 전성기는 데뷔 10년 ~ 15년차 정도인 90년대 초중반부터 후반까지가 아니었나 싶다. 이때 노래 불렀던 동영상 같은거 보면 그야말로 자제가 안되는 지경이다. 절제의 미 이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 내지르는 소리에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압도당한다. 오오, 역시 노래 하나로 짱먹는..

2000년대 들어서는 이제 나이도 먹었고 뭔가 깨달음이 있어서 조용조용한 노래를 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내 생각엔 가창능력의 저하가 오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것은 인간으로서 매우 당연한 일이다. 나이 40 넘어가면 옛날같지 않은게 만고의 진리 아니던가. 최근에 불후의 명곡에 등장해서 변함없는 가창력을 선보여줬는데, 잘 보면 어쨌든 방송에서 잘 넘기긴 했지만 불안불안한 몇 부분이 있었다.

특히 '아, 옛날이여!'같은 노래는 언젠가부터 조옮김을 해서 낮은 음으로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이선희는 이선희다. 음이 낮고 높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듣고 있는 사람이 압도당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이건 순전히 발성의 힘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본좌다 라고 할 수 있겠다.

64년생이니까 이제 마흔 여섯. 살아온 만큼 세월의 무게가 있다. 나름 소신대로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삶이 어려워 이혼을 했다. 이혼한 남편은 자살을 했고 공연 직전 전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듣고서도 이선희는 공연을 감행했다. '아! 옛날이여' 라고 할 때.. '이 세상 젊은 상처가 너무나 깊어' 라고 할 때.. '오 내 남은 그리움 세월에 띄우고' 라고 할 때..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휴머니티를 이야기 할때.. 이선희는 더 이상 옛날의 이선희가 아니다.

Jocelyn

2009.03.16 19:17:23
*.138.65.3

참 아름다운 사람이군요.... 김정은이 '나 항상 그대를'부를 때 때려주고 싶었어요.

석원

2009.03.24 20:18:09
*.53.85.112

이 분은 서울시의원인가 뭔가를 역임하셨었습니다.

이상한 모자

2009.03.26 01:35:05
*.50.160.205

석원 / 역임은 했는데 아~ 무 생각이 없었던거 같아요.

김수민

2009.04.01 14:52:57
*.109.213.24

민자당으로 시작해서 민주당으로 옮겼죠. 그 뒤로 DJ맨, 아니 DJ워먼이었는데... 아마. 박태준이 포항재보선에 나올 때 쨘 등장해서... 생일축하곡을 개사해서 '박태준 후보님을 뽑아줍시다~' 뭐 이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능...

이상한 모자

2009.04.01 15:10:33
*.50.160.205

김수민 / 그랬던건 몰랐네요!

김수민

2009.04.04 05:35:34
*.109.200.38

모르는 게 약;;;

가창력에 대해 우리 어머니는 다른 평가를 하더군요. 신효범이나 인순이처럼 확 뚫리는 맛은 없지 않느냐는 거. 가수는 덩치가 좀 커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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