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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9일(현지시간) 동시에 치러진 스페인 총선과 프랑스 지방선거가 예상대로 스페인에서는 집권당의 승리, 프랑스에서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AFP>,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 총선에서는 이날 투표가 끝난 뒤 공개된 출구조사와 초판 개표 결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47) 총리를 새 총리후보로 내세운 사회노동당(PSOE)이 45%의 지지를 얻어 야당인 국민당(PP)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마리나오 라조이(52) 후보를 내세운 야당인 국민당은 38.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사회노동당은 하원의석 350석 중 과반수(176석)에 조금 미달하는 163~176석 정도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국민당은 145~15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2004년 선거에서 사파테로 후보가 나선 사회노동당이 43%의 득표율로 164석을 얻어 라조이 후보가 나선 당시 집권 국민당(37% 득표율로 148석 획득)을 누르고 집권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 사회노동당 소속의 전직 시의원이 총격을 받고 사망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총선 투표일 직전 집권당의 패배 요인으로 꼽힌 마드리드 열차 테러사건(알카에다 관련 단체가 저지른 것을 추정되며 당시 191명 사망)과 같은 대형 테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격사건이 터진 후 즉각 선거 운동이 중단됐으며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회의가 의회 의사당에서 소집되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파테로, 균형감 있는 정책으로 재집권 성공

이번 스페인 총선에서도 역시 주요이슈는 경제문제였다. 야당은 최근 침체기에 접어든 경제문제와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와의 평화협상 실패, 이민자 대거 유입 등을 현 정부의 실정으로 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사파테로 총리가 집권 기간 평균 3.5%의 견실한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왔을 뿐만 아니라 다른 유로존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 등이 그의 치적으로 평가되면서 무난히 재선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동성애자의 결혼 합법화, 동유럽과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구제 등 개방정책이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사파테로는 1960년 스페인 북서부 바야돌리드의 군인 집안 출신으로 프랑코 독재가 끝나고 왕정이 복구된 1978년 18세의 나이에 사회노동당에 입당,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6세 때인 1986년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996년, 2000년 총선에서 잇따라 패한 뒤 열린 사회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전임 펠리페 곤살레스로부터 당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불과 39세의 나이에 야당의 당권을 거머쥠으로써 일약 거물급 정치 지도자로 부상한 데 이어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2004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승리해 사회노동당의 대중적 기반을 굳히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프랑스 지방선거, '프랑스의 이명박'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권당 패배 최대 요인?

한편,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는 사회당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당은 47.5%의 득표율을 얻어 40%의 득표율을 얻은 대중운동연합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파리에서는 사회당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후보가 대중운동연합의 프랑수아즈 드 파나피외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며, 리용과 마르세유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좌파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집권당의 패배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경제 개혁을 부르짖으며 지난해 5월 당선됐지만,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반면 이혼과 스캔들에 가까운 화제 속에 재혼하는 등 무책임한 사생활 노출로 취임후 70%가 넘던 지지율이 50% 밑으로 추락했다.

사르코지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3월3일자)가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사르코지"라고 비유할 만큼 공통점이 많아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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