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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제가 여기저기 얘기를 해보니 원자력 발전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우리 불행한 문과체질의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용어해설을 써둡니다.

이 해설은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 읽은 책자에 나온 내용을 근거로 한 것으로서 희미한 기억을 네이버 검색과 위키백과 등으로 보정한 것이므로 정확치 않을 수도 있으나 문과체질의 두뇌는 이정도만 알고 있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 핵분열 : 원자핵이 쪼개지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현상. 과학자들은 이걸 응용해서 여기서 방출되는 에너지로 사람을 죽이거나 발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것.

- 방사능 : 방사성 원소가 핵분열을 할 때 방출되는 파장?으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침.

- 핵연료 : 핵분열 시에 에너지를 많이 방출하는 원소 등으로 만들어진 물질.

- 노심 : 핵연료와 다른 필요한 것들을 장착하여 길쭉한 심처럼 만든 것. 대충 '연료봉'이라고도 부름.

- 냉각장치 : 핵분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로 노심이 녹아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

- 원자로 : 노심과 냉각장치, 감속재와 기타 등등을 넣은 커다란 통. ^0^ 원자로의 작동을 정지시켜도 핵분열은 한동안 계속해서 일어남.

- 제어봉 : 원자로에 넣으면 핵분열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봉. 원자로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핵분열 속도를 조절함.

- 원자력 발전 :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하는 것.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보다 효율이 좋고 이산화탄소도 발생하지 않음. 핵분열 과정 시 지나치게 큰 열과 에너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사성 원소를 저농축하고 핵분열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임.

- 연료봉 노출 : 냉각장치 작동 이상 등으로 과다한 열이 발생, 냉각수가 증발하여 노심이 냉각수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

- 노심용융 : 냉각장치 작동 이상 등으로 과다한 열이 발생하여 노심이 녹아버리는 현상. 계속 녹아서 원자로 자체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를 포함한다. 

- 수소폭발 : 노심이 냉각재 등과 반응하여 수소가스가 생성, 주위 공간에 가득 차 결국 발전소 외벽이 날아가 버리는 현상. 수소가스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냉각장치가 작동 이상일때 냉각수를 공급하면 수소가스의 양이 올라가기 때문에 방사능이 과다하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여 가스를 조심 조심 배출하면서 동시에 노심이 녹지 않도록 냉각수를 공급하는 이런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이게 안되어서 생기는 현상.

- 해수주입 : 냉각수의 부족을 메꾸기 위해 바닷물을 넣는 것. 바닷물을 넣으면 원자로가 손상된다고 여겨지고 있다.

- 체르노빌 사건 : 소련이 체르노빌이라는 동네에서 운영하던 원자력 발전소에서 핵분열 속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원자로가 폭주, 다량의 수소가스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하였으며 결국 원자로 자체가 손상되어 발전소가 폭발, 방사능 물질이 엄청나게 퍼져버린 사건. 원자력 발전소로 장난치면 망한다는걸 전 세계에 인증함.

- 핵폭탄 : 핵분열을 쎄게, 빨리 유도해서 큰 열과 에너지, 방사능을 방출하게 하여 사람을 막 죽이는 폭탄. 방사성 원소를 얼마나 고농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위력의 세기가 달라짐.

- 우라늄 : 핵연료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주된 원소. 235와 238이 있음.

- 우라늄235 : 우라늄 중 특별히 핵분열에 소질이 있는 애들. 자연상태에서는 얼마 없음. 2차대전시 미군은 이것을 고농축하여 '리틀 보이'라는 폭탄을 만들어 히로시마에 투하.

- 우라늄238 : 우라늄 중 핵분열에 소질이 없는 애들로 자연 상태에서 우라늄의 대부분은 이것임. 단, 우라늄235가 핵분열을 하면 따라서 자기도 핵분열을 하여 플루토늄이 됨. 따라서 연료봉에 들어갈 때에는 우라늄235와 같이 들어감.

- 플루토늄 : 하여튼 되게 쎈 물질.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우라늄238을 변형시켜서만 만들 수 있다.. 고 여겨졌으나 누군가 자연상태에서 발견하기도 하였다고 함. 2차대전시 미군은 이것을 고농축하여 '팻 맨'이라는 폭탄을 만들어 나가사키에 투하하였음.

- MOX(Mixed Oxide) : 우라늄235와 우라늄238로 구성되는 핵연료와 달리 우라늄235와 플루토늄으로 만든 핵연료. 일각에서는 이것이 좀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핵연료봉 재처리 : 원자력발전소에서 다 사용한 연료봉을 재활용 하는 것. 보통 우라늄235와 플루토늄을 재처리하여 다시 연료봉을 만들거나 앞서 언급한 핵폭탄을 만들기도 함. 무시무시한 기술이라서 아무나 못 배움. 김정일이 이 기술을 알고있다면? ^0^

-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어난 일 : 쓰나미로 인해 냉각장치가 고장남. 노심 온도 상승, 냉각수 증발. 소방차 펌프를 이용해 냉각수를 보충하려 했으나 다량의 수소가스 발생. 결국 발전소 외벽이 수소가스 폭발로 날아감. 원자로 손상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음. 1호기, 3호기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고 2호기도 곧 그렇게 될 것 같음. 해수주입으로 계속 냉각수를 보충하려 하고 있음. 일본 정부는 유출된 방사능이 그렇게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함. 3호기에는 MOX연료가 사용되어 더욱 걱정스럽다는 의견이 있음.

- 우린 다 죽나요? : 별일 없을 겁니다. 인류의 지혜를 믿으세요?

문과생

2011.03.15 15:10:30
*.225.140.238

아... 간결하고 재치있는 정리 감사드려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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