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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어제

조회 수 2068 추천 수 0 2008.06.12 02:28:42


1. 컨테이너는 처음 등장한게 아니다. 부산 apec 시위 때도 그걸로 다리를 막았었고 울산 플랜트때였던가도 한 번 등장 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운동권들은 대처법을 잘 안다. 쇠사슬로 걸어서 땡기면 된다. 그럼 넘어간다. 경찰도 그걸 아니깐 '당기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라고 써붙여놨다. 우리에겐 '제발 당겨주세요!' 로 보였지만.

어떤 아저씨가 와서는, 왜 저걸 밀지 않고 죽치고 있는거냐.. 대체 몇 시간 째냐.. 저걸 저렇게 해놨으면 밀어서 넘어뜨려야 될 거 아니냐.. 난 친절히 아저씨 미는게 아니고 땡기는 겁니다 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얘길 하다보니 노빠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치사하게 컨테이너 박스 같은거 쌓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서울에는 안 쌓았다. 그렇다면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는 자기 안방을 지켰냐 외국 사람이 묵는 사랑방을 지켰냐의 차이가 되는건가?

2. 운동권은 늘 10만을 모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거 처럼 이야기 해왔다. 50만이 모였지만 (사실, 몇 명이 모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그정도 모였으면 이제 추산이 불가능한 것이 맞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왔다' 라는게 문장 그대로의 정확한 표현일 정도다!) 그냥 술 먹고 집에 갔다. 뭐하는거야! 50만이 모였으면 혁명을 해야지!

그래서 인제 컨테이너에 올라가니 마니를 갖고 싸우는 사람들을 비웃기 시작했다. 뭐하는거야! 올라가! 올라가라구! 물론 올라가봐야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하도 심심해서 거기라도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결국 아침에 상징적으로 깃발을 흔들기로 합의를 해서 올라가서 깃발을 흔들기 시작했는데, 경찰이 방송을 했다. "컨테이너는 경찰의 통제선임다. 날도 밝았고 거기서 떨어질 위험도 있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을 생각하시어 집에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깔깔 웃었다. "왜 갈려고 하는데 잡어!". "출근하라고는 안 하냐?"

3. 안치환이 노래를 했는데, 그로서는 정말 대단한 경험일 것이다. 어쨌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었고.. 게다가 그가 부른 노래는 내가 만일 같은 노래가 아니라 무려.. '자유'였다.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지만~ 속으론 워우워어 속으로오오오오오오오온 제 잇속 만 차리네헤에에에에...  노래 진짜 잘 하더라. 포쓰가 쩔었다.

87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그는, 386의 잇단 변절과 실패 앞에서 계속해서 좌절하고 있었다. 이번 경험이 그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이란 것을 의심치 않는다. 아니, 이미 그는 어떤 시도를 준비하고 있는듯 보이기도 했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니깐.. 잘 됐으면..


쟁가

2008.06.12 17:02:55
*.254.122.7

아아! (무릎탁) 땡기는 거였구나! 
6월 10일을 기점으로 쪽수에 대한 내 신념을 접었음. 이런 식으론 500만이 모여도 힘들다...

하앟

2008.06.12 23:28:46
*.71.48.73

자유를 불렀다니!!!!!

말줄임표

2008.06.13 00:31:46
*.168.98.243

컨테이너 박스는 노무현 때도 여러차례 사용되었죠. APEC, 울산, 대구포항 건설 노조 파업, 제주 FTA 반대 시위, 평택 등등..
모 게시판에서 이 점을 지적하니까 노빠들이 명쾌한 답변을 해주더군요.
노무현 때는 청와대가 검찰과 경찰에 힘이 밀릴 때여서 그렇다라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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