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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재밌어서 퍼온 다크 나이크 관련글

조회 수 1580 추천 수 0 2008.08.20 12:33:40
파시즘의 정의(네이버 백과사전 펌)

파시즘이란 이탈리아어인 파쇼(fascio)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 이 말은 묶음[束]이라는 뜻이었으나, 결속 ·단결의 뜻으로 전용(轉用)되었다. 파시즘이 대두하게 되는 일반적이고도 보다 광범위한 배경은 18세기 말부터 누적되어 온 사회적 불안과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만성적 공황 및 전승국 ·패전국을 막론한 정치적 ·사회적 불안에서 초래된 각종의 혁명적 기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따라서 근대사회의 위기적 양상은 모두 파시즘의 배경이 된다.

즉, 파시즘이 발생하게 되는 배경은 ① 국제적 대립과 전쟁위기의 격화 ② 대량적 실업과 공황 ③ 국내정치의 불안정 ④ 기존 정당 ·의회 및 정부의 부패 ·무능 ·비능률 등 병리현상(病理現象)의 만연 ⑤ 각종 사회조직의 강화에서 오는 자율적인 균형 회복능력의 상실 ⑥ 정치적 ·사회적 집단 간의 충돌의 격화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위기요인의 격화에 의해 정치체제의 안정과 균형이 파괴되고, 게다가 기존 정치세력이 사태를 효과적으로 수습할 능력을 상실할 경우, 무정부적 진공상태를 메우기 위하여 파시즘이 등장한다.


니힐리즘의 정의(네이버 백과사전 펌)

엄밀한 의미에서의 니힐리즘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즉 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미 그리스의 소피스트 고르기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을 니힐리스트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대에서 니힐리즘이란 절대적인 진리나 도덕 ·가치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 그러한 입장에 따른 생활태도 등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겠다. 이러한 의미에서 회의주의나 상대주의도 일종의 니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사회의 진보란 모든 사회적 제도를 해소하는 데 있다고 주장하는 무정부주의도 니힐리즘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니힐리즘의 의식은 19세기 후반 F.W.니체, M.슈티르너, F.M.도스토옙스키 등의 사상에 반영되었고, 20세기에 들어서 급속히 퍼진 사상이다. 니힐리즘의 한 극(極)을 이루는 것은 절망적 니힐리즘으로서 일체의 주의 ·주장을 부정하고 인생에는 어떠한 의의도 없다고 규정, 찰나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쪽과 모든 것에 전적으로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쪽이 있다. 다른 또 하나의 극은 무를 무로서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로운 삶과 자유에의 길을 모색하는 그룹으로서, 실존주의는 원래 후자에 속하는 것이다.

니체는 ‘권력에의 의지’라는 입장에서 삶의 가치를 부정하고 권력을 쇠퇴시키는 그리스도교 도덕이나 불교 도덕을 수동적 니힐리즘이라고 하여 배척하고, 삶의 의의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면서 기성가치의 전도(顚倒)를 지향하는 능동적 니힐리즘을 제창하였다. J.P.사르트르나 A.카뮈로 대표되는 프랑스 실존주의도 역시 이 세상의 부조리를 극복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타개하려는 입장에 있다.

《존재와 시간》에서의 M.하이데거의 사상이 바로 그 선구(先驅)라고 할 수 있으며, 존재 그 자체에의 순종을 강조하는 후기 하이데거의 사상은 니힐리즘의 초극(超克)을 위한 모색이며, 또한 K.야스퍼스는 S.A.키르케고르와 마찬가지로 세계(世界) 내의 무에서 반전(反轉), 세계를 초월한 초월자(超越者)에 대한 신앙을 통해서 니힐리즘을 극복하려고 하였다.


아나키즘의 정의(네이버 백과사전 펌)

권력 또는 정부나 통치의 부재(不在)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an archos'에서 유래한다. 근대에 와서 처음으로 국가가 없는 사회란 뜻으로 이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루이 아르망 드 라옹탕으로 인디언의 생활을 기술한 그의 저서 《Nouveaux Voyages dans l’Amérique Septentrionale》(1703)에 나타난다.

무정부주의는 국가와 법 또는 감옥·사제(司祭)·재산 등이 없는 사회를 지칭한 것인데, 요즈음 일상적으로 혼란·무질서 등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무정부주의는 하나의 사회철학이며 정치이념으로, 개인의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내세우고 그에 대한 모든 억압적인 힘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무정부주의의 요소는 스토아철학의 창시자인 제논으로부터 자유주의자인 W.훔볼트나 J.S.밀 등의 사상에서도 발견된다.

무정부주의는 대개 다섯 가지의 특징으로 규정해 볼 수 있다. ① 인간은 본래 선(善)의 능력을 가진 착한 존재인데, 관습·제도·권력 따위가 타락하게 만든다. ②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자발적으로 서로 협력할 때 가장 인간다워진다.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며, 따라서 이러한 사회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고 국가는 그에 반대되는 것이다. ③ 사회의 여러 제도 가운데에서 특히 사유재산과 국가는 인위적인 것으로는 으뜸인데, 이것들은 사람들을 서로 타락시키고 또 착취하게끔 하는 것이다. 민주통치나 사회주의적 경제체제 등 모든 권위적인 요소들은 개인을 억압하는 것이다. ④ 모든 사회변화는 자생적이고 직접적이며 대중적인 기반을 둔 것이라야 하며, 이와 반대되는 모든 조직화된 운동은 권위의 조작에 의한 산물에 불과하다. 조직화된 혁명은 하나의 억압을 다른 하나의 억압으로 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변화는 외부적인 통제가 없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들로 이루어지는 대중의 자연적인 느낌의 표출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⑤ 산업문명은 생산수단의 소유형태가 어떻든지 간에 인간의 정신을 파괴한다. 기계는 인간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어떤 사회든 산업문명 위에 서는 것은 인간의 내적인 힘을 누르는 것이다.

이런 사상적 요소를 가지는 무정부주의는 여러 사상가들에 의하여 대표되는데, 내용이 각기 다르기는 하나, 개인의 자유와 경제생활의 유대를 모색하는 데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다. 권력과 불평등에 반대하여 자율적인 협동을 강조한 W.고드윈, 재산을 도둑이라고 정의(定義)한 P.J.프루동, 마르크스에 맹렬하게 반대한 무정부주의적 공산주의를 부르짖은 M.A.바쿠닌, C.R.다윈의 적자생존 원칙에 반기를 든 P.A.크로폿킨, 개인의 개성을 철저하게 주장한 M.슈티르너, 모든 폭력에 반대하여 무저항주의를 내건 L.N.톨스토이, 생디칼리슴을 내건 소렐 등은 모두 이 계통의 거장들이다.

무정부주의는 운동으로서는 에스파냐내란의 종식과 함께 기울었으나, 사상으로서는 여전히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관료화되고 조직화된 현대의 산업사회에서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다크나이트.

서사적으로 다크나이트를 볼 때, 크게 두 개의 축이 있습니다. 낮에는 고담 시의 방탕한 황태자, 밤에는 도시의 평화를 위해 악을 처단하는 정의의 사도로 변하는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그 한 축에 있고, 다른 한 축에는 세상의 모든 윤리적, 도덕적 기준과 규범을 부정하고 이를 깨뜨리려하는 무법자, 조커가 있습니다.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난립하는 다크나이트에서 이 둘은 선연히 빛을 발하죠. 서로를 소화하는 배우들과는 별개로(히스 레저를 떠올려보니 잠시 고민되긴 하네요.) 이 두 캐릭터가 이렇게 뚜렷하게 빛을 발하는 이유는 바로 둘의 극단성에 있습니다.

정해진 규범과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배트맨과 그것을 분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조커는, 서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가 막히게 닮았습니다. 고담을 혼돈의 소굴로 몰아넣고자 하는 조커의 노력이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배트맨 또한 고담을 수호하기 위해 도시 전체에 대한 도청과 감시는 물론, 뒷거래를 통해 개인 정보를 유출하고 비윤리적 폭력과 파괴행각을 일삼습니다. 영화 중반 조커가 배트맨에게 서로의 유사성에 대해 늘어놓는 장광설은 이것을 대변하고 있지요.

서로가 대변하는 것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기 위해 고담이라는 도시를 봅시다. 고담은 부패와 악이 찌든 도시로, 말 그대로 타락한 세계의 근원이라 할만합니다. 살인청부와 협박은 물론이고 법정에서조차 총을 꺼내는 게 다반사이며 공직에 근무하는 자들 또한 검은 돈에 매수되어 서로를 착취합니다. 다크나이트의 배경인 이 고담을 꿰뚫은 모든 테마를, 우리는 배트맨 비긴즈(이하 비긴즈)의 팔코니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본'이죠.

1편인 비긴즈에서 고담을 위기로 몰아가는 최악의 위협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고담 정의 수호에 가장 열성적인 브루스 웨인에게서 생산된(물론 개발과정에서 그가 개입된 건 아니고 1편에서 그는 웨인 컴퍼니의 실질적인 권력과 거리가 멀지만) 사막용 수분 증발 기계입니다. 2편인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도시 전체의 감청과 투시가 가능한 어마어마한 장치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실제 운영자인 폭스가 지적한대로 개인이 보유하기엔 너무나 막대한 힘이죠.

이 두가지 사실에서 우리는 시리즈가 갖는 '힘'에 대한 시선을 알 수 있습니다. '힘'이란 '권력', '의지'와 동의어이며 이것은 어떻게 사용하냐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세상에 대한 거대한 위협입니다. 특히나 2편에서의 개인에 대한 감시와 통제, 정보 소유의 은유는, 과거 파시즘이 시행하고 사용한 그것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보다 현대화된 것일 뿐이죠.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국가들은 이러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지문인식은 물론이고, 영국과 같은 경우는 국가 대부분이 감시의 눈길에 쌓여 돌아갑니다. 이것은, 단순히 영화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 아닙니다.

이러한 특성 혹은 한계에 대해 영화가 내리는 답변은 조직이 아닌 개인입니다. 시리즈에서 정의와 선에 일관적이고 헌신적으로 따르는 것은 검사 집단에 소속된 레이첼도, 형사 집단에 소속된 고든도 아닌 개인으로서 존재하는 브루스입니다. 오히려 고담에서 조직은 악으로서 대변됩니다. 법조계는 썩어돌아가고 형사계의 경우 그나마 깨끗하다할 고든의 오른팔이 돈에 매수되어 위험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매수되고 더렵혀진 이들 또한 스스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이유의 근본적인 제공자가 고담이라는 거대화된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갖습니다. 이 때문에 영화는 조직에 대해 신뢰하지 않으며 모든 선행의 책임을 개인에게로 넘깁니다. 마지막 순간, 모두를 구하는 선택을 내리는 건 배에 탄 이들의 투표, 목소리에 의한 결정이 아닌 일개인의 정의심입니다.

영화내에서 이러한 사실들은 숨겨진 채, 서로 모순하고 갈등하며 새로운 의미를 낳습니다. 영화는 조직의 수호를 위한 거대화된 힘을 필요로 하면서도 이를 조직 전체에 맡기는 것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탁월한 개인에게, 메타화된 상징에게 맡겨지고 대안으로서의 지위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군중은 그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끌리게 되며, 결국은 광적인 숭배로 이어집니다. 조직 사회의 보루격인 하비 덴트가 배트맨의 효용성을 긍정하고 상징으로서의 그에 의미에 굉장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 이것은 증명됩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획일화된 전체주의며, 이데올로기적 파시즘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 대척점에 조커가 있지요.

배트맨의 또다른 분신인 웨인은 고담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세계적 거부이지만, 조커는 메이커도 없는 삼류 양복을 걸치고 다니는 건달입니다. 배트맨은 자신은 물론 고담시 전체 타인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조커는 스스로에 대한 기록조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평화의 수호를 위해 갖은 자금을 다 동원하는 배트맨과 달리 조커는 무일푼이며 그나마 있는 돈마저 태워버립니다. 이같은 조커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극단과 극단을 치닫는 조커가 단 하나 일관적으로 추구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일관성-규범-조직화된 윤리의식에 대한 무조건적 반감과 혐오의식입니다. 배트맨이 그 개인으로서 활동하며 의미를 갖는다면(비록 그 자신은 영화내에서 끝없이 조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조커는 조직이 갖는 맹점을 이용하고 파악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해냅니다. 고담이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개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개인이 될 수 없는 그 특성을 조커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기에서 모순을 갖게 되는데요. 조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 내부에서 지켜지는 규정을 준수하려는 배트맨은 오히려 가장 개인적이며 조직을 파편화하고 수단화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조직을 파괴하고 분쇄하고자하는 조커는 외려 조직에 대한 이해에 뛰어나고 조직을 가장 조직화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조커의 경우 이 방법론이 유효한 이유는 명백합니다. 조직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이 구현화되는 과정에서 그 약점과 단점을 제대로 까발리는 것이죠. 그러나 배트맨의 경우는, 그것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조직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그것을 준수하려는 그지만 정작 조직을 보호하는 것은 소수의 몇몇일 뿐이고 정작 그것이 조직 전체로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쉽게 비인간화되며 세속화되고 조직에 매몰됩니다. 즉, 이 영화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와 맹점들을 지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트맨이 겪는 것은 그러한 딜레마이고 그의 방법론만이 그나마 우리 사회에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해법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조직에 반하는 조커가 '악'으로 묘사되고, 우리가 믿는 '선'이 전혀 선하지 않는 방법으로 밖에 지켜질 수 없다고 역설하는 영화를, 우리는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요. 영화는 이 가운데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은 파시즘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매스미디어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배트맨이 갖는 그 진실성과 대중들에게 비치는 모습에 대해 말하면서, 사회가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며 파괴적으로 묘사되는 조커를 보며 조직에 대한 이반적 존재들이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조커가 아니라 배트맨입니다. 영화에서 조커는 오로지 배트맨에 상극되는, 순수한 악의 화신으로 묘사되고 배트맨과 달리 그를 지배하는 메타이념이나 이데올로기 따위는 없습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지 파괴, 파괴, 파괴 끊임없는 파괴일 뿐이고 이에 대한 맹목에 빠진 나머지 이를 왜 이루어야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도출과정 또한 겪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파시즘이 자신의 대척자들에 대해 말하는 방식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비 덴트가 있습니다.

투 페이스 하비, 이중성이라는 테마를 볼 때, 이 영화가 진정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하비 덴트라는 인물입니다. 배트맨과 조커라는 극단적인 대척점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며 모순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죠. 그러나 지나치게 단순하면서 대답을 할 수 없는 조커라는 캐릭터와 이미 그 스스로가 거대한 모순속에 매몰되어있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 사이에서 고민하는 하비 덴트는 어쩔 수 없이 그 색깔이 굉장히 모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좌절된 영웅이라는 캐릭터의 테마는, 기본적으로 조직에 대한 희망을 가진 하비 덴트라는 인물이, 배트맨에 의해 도구화된 그 인물이 가질 수 없는 한계를 말하는 동시에 최후로 남아있는, 그나마 영화의 캐릭터 중에서 대안이라는 것을 갖는 유일한 인물인 하비 덴트를, 마치 공산진영에서 사민주의와 프루동의 아나키즘을 묘사하는 것과 같은, 소부르주아적인 태도라 말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하비라는 인물은, 영화에서 갖는 거대한 의미에 비해 굉장히 축소되고 매몰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하비라는 인물에 대해 명확히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이 영화가 의도하는 바인 것이죠.

다크나이트라는 영화는 분명 걸작입니다. 그것도 복잡한. 영화는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서사 층위를 소화합니다. 아주 정교하게 틀이 짜여진 채로요. 이것을 어떤 하나의 틀로써 옭아매는 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관객에겐 제작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분석 또한 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인 것 또한 맞지요.

어쩌면 이러한 '분석'이란, 실제 감독의 의도와 맞지 않게 오해되고 곡해될 여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복잡하게 얽혀진 현대 사회에서 텍스트란 반드시 제작자의 의도대로만 독해될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중요한 건 텍스트가 얼마나 제작자의 주제의식과 꾀하는 바를 정밀하게 구현해내느냐보다 , 그것이 다양한 사회계층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생성해내느냐 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되 우리들의 인식속에 각인되는 수많은 기호들을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이 글을 통해 밝히고 싶은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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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스덕후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좀 재미있는 듯.

이상한 모자

2008.08.20 16:12:36
*.167.34.58

난 이런 글이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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