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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어떤 기타를 사야 할까요?

조회 수 2115 추천 수 0 2008.12.08 02:43:34
얼마전 0.15톤의 민하짱으로부터 충동질을 당했습니다.

악기를 하나 배우는게 어떻겠냐는 거였는데, 결론은 기타를 치라는 소리더군요.

참고로 저는 락은 스미스나 펄프 등 영국인들 것을 즐겨 듣는 반면

수년 전부터 약간의 클래식을 듣고 있습니다. 특히 바흐를 좋아합니다만.

클래식 기타를 사서 배우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그냥 일단 통기타부터 사서 띵까띵까 해야 할까요.

또 기타를 샀다고 치면, 그 다음부터 누구한테 어떻게 배워야 하는 건가요.

누구라도 대답좀 해주세요. 훌쩍.


바둑이

2008.12.08 12:03:24
*.167.34.58

초보자라면 통기타 강추입니다. 일렉기타를 치려면 엠프나 케이블, 좀 나아가서는 이펙터와 같은 잡다한 도구들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거추장스러운 면이 조금 있습니다. 배울것도 좀 있고요. 나중에 조금 욕심내셔서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을 하고 싶어지면 그 때 가서 일렉을 사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집에서 혼자 조용히 연습하시기에는 통기타가 짱임.
또 일렉으로 배웠을 떄 보다 악력이 훨씬 좋아지는 것이 통기타의 장점입니다. 따라서 일렉으로 배운 다음 통기타를 치면 버겁지만 통기타를 하다가 일렉을 배우게 되면 진도가 빨리 나갑니다. 클래식 기타는 통기타와 비슷하지만, 손톱을 기른다음 퉁겨서 친다는 것 외에는 잘 모름~
저는 학교 밴드부에서 선배들이 기타를 가르쳐줬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이 된 다음에는 독학이 가능합니다만, 처음부터 독학으로 깨우치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자주 만나는 사람 중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에게 졸라서 배우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한 모자

2008.12.08 18:46:52
*.50.160.205

fork guitar 라고 불리는 악기를 사거나 줍거나 빌리면 됩니다. 줄이 쇠로 되어 있고요. 바둑이라는 사람은 클래식 기타의 특징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걸 얘기하고 있는데 (소위 통기타(=fork guitar)도 핑거링 주법으로 연주할 수 있음) 가장 중요한 차이는 줄의 소재이고요. 클래식 기타는 나이롱 소재의 줄을 사용하며 헤드가 오픈되어있고 무릎 위에 세로로 올려놓고 연주하는 악기 입니다.

바둑이

2008.12.08 21:38:07
*.88.35.121

아... 중요한 내용을 뺴먹었군여. 근데 헤드가 오픈 되어 있다는게 무슨 말이지?

노정태

2008.12.08 20:53:42
*.232.145.148

그럼 포크기타를 처음 살때 가장 권해줄만한 기종은 뭔가요?

이상한 족자

2008.12.08 22:13:35
*.236.78.67

fo'r'k가 아니라 fo'l'k 잖아욧! 고기 찍어먹는 기타가 아닌 다음에야 ㅎㅎㅎ

주제넘고 뜬금없지만 아는대로 노정태님께 말씀을 드리면, (노정태님이 기타에 대해 전혀 모르신다는 전제하에;)

통기타의 경우 교본 하나 사서 처음부터 독학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마는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나쁜 자세가 들기 쉽거든요. 그럼 나중에 쫌 잘 치게 되었을때 멋대로 자유롭게 간지를 내기가 힘드..
암튼 그래서 최소한 기본 자세/기본 코드 운지 정도는 주위의 잘치는 횽이나 동네학원에서 익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한 한두달 정도면 충분히 배우실 수 있으실듯)

클래식 기타의 경우 연주에 사용되는 기타 자체가 나일론줄로 되어있다는 것도 다른 점이지만, 연주법/운지 자체가 통기타와는 무척 다릅니다. 통기타를 좀 칠 줄 안다고 해도 클래식 기타 연주에는 아마 거의 도움이 안될 거예요.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다는게 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통기타 악보가 코드/타브처럼 암호문같은 악보인데 비해서 클래식 기타 악보는 오선지 위에 음표가 노니는 악보입니다.

그리고 클래식 기타는 통기타에 비해서 지판이 더 넓어요. 통기타에 비해서 소리는 훨씬 예쁘구요 ㅎㅎ 클래식 악곡의 경우 독학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학원에서 꽤 오랜 시간 꾸준히 레슨을 받으셔야 그럴듯한(?) 연주를 하실 수 있으실거예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울 일대에 기타 학원이 아직 꽤 남아 있어요.

기타는 뭐.. 콜트..를 추천해드리기는 좀 그렇지만서도...
초심자가 딩가딩가 치면서 친해지는데에는 싸고 예쁜 기타가 제일이죠 ㅎㅎ
제 생각엔 한 10만원~15만원 정도면 처음 시작하는 분이 치기에는 충분할 것 같아요. (클래식 기타도 마찬가지)


여기서 제 질문 :
사람들이 왜 기타처럼 위대한 악기를 안칠까요?

이상한 모자

2008.12.09 00:39:41
*.34.184.105

'folk'기타도 깊게 들어가면 클래식 기타의 연주와 여러가지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MT간 대딩들처럼 코드 책 보고 딩가딩가 하는 데에서 만족하지만 않는다면요.

기타의 기본적인 원리가 심도있게.. 몸에 익는다면 클래식기타든 통기타든 일렉기타든 결국은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거나로 시작을 해도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면 클래식기타든 통기타든 일렉기타든 훨씬 빨리 숙달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크게 부담을 가지지 말고 아무거로나 시작해도 꾸준히, 열심히만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folk! guitar 라고 불리우는 통기타라는걸 먼저 시작하는게 싫증도 안 나고 좋을 것이다 라는게 일반적인 주장이고요.

이상한 모자

2008.12.09 00:33:31
*.34.184.105

이럴수가.

folk를 fork로 쓴건 저의 그 뭐시냐.. 사회주의적인.. 그 뭐시냐.. 전복적인? 그 뭐시냐.. 상상력과.. 에 또 혁명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에 또..

노정태

2008.12.09 01:23:04
*.233.183.183

무의식의 반영입니다. 15만원어치 돼지고기를 사서 구워먹어버리고 싶다는.

노정태

2008.12.09 01:21:55
*.233.183.183

기타학원을 다니면 한 달에 기타값만한 돈이 들 것이고...

허나 내가 치고 싶은 것은 바흐의 류트 조곡 뭐 그딴 것들이 많은데 그걸 혼자 배우긴 어려울 것 같고.

어려운 고민에 봉착해버렸습니다.

나디아

2008.12.10 00:43:22
*.125.7.206

저 독일에서 클래식 기타 전공했습니다.바흐를 제일 좋아하구요.
클래식 기타 렛슨 가능합니다. 전번 010 6354 3585 입니다.

와 이거 정말 쑥스럽네 ㅜㅜ

제가 일렠으로 시작해서 클래식으로 갔는데, 일렉과 클래식 기타는 다른 악기라고 봐도 다름 없습니다.
피아노와 파이프 오르간이랄까? 어느 쪽이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연주 방식이 다르다는 거죠.
피아노가 두드린다면 오르간은 누르고 파이프 조절을 하죠.

보통은 클래식 기타 소리가 예쁘다고 하지만, 통기타가 더 예쁩니다. 클래식 기타가 더 투박하고 강하죠.

와 이거 정말 쑥스럽네 -_-;;;

노정태

2008.12.10 16:21:18
*.232.145.148

일렉은 현을 퉁겨놓고 발생하는 신호를 패달과 그 외 다른 장비로 증폭시키니까 파이프 오르간에 가깝겠고, 반면 어쿠스틱 기타들은 현을 퉁기면 끝이니까 피아노에 더 가깝겠군요. 오, 흥미롭습니다 정말.

그나저나 레슨을 받으면 돈이 많이 들겠군요. 유학 경험까지 있는 전공자에게 레슨을 받는 게 될테니까요. 다음주나 되어야 한번 연락 드리고 상담을 해보고 싶습니다. 질문게시판에 그냥 질문만 했는데 논의가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ㅎㅎ

이상한 모자

2008.12.10 09:37:40
*.34.184.105

이거 뭐 전공자가 다른 악기라고 하는데 제가 뭐라고 그럴 수 있는게 아니네요.

다른 악깁니다. 달라요. 다르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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