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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원문 : http://mycave.tistory.com/entry/1월-17일-울산에서는-테러가-일어났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정말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일. (그래서 내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현장취재를 참칭하겠다)

울산, 현대 미포조선에서는 지금 100미터 고공의 굴뚝에서 두 사람이 외로이 농성을 하고 있다. 20일이 넘어 한달이 되어간다.

먹고 자는 것마저 그들에게는 투쟁이다. 100미터 상공에 먹을 것을 전달하려면 어김없이 현대 경비들이 방해한다. 그들은 위에서 던져진 줄을 낚아채고 잘라버리고, 소화기를 뿌리고, 돌과 너트를 던진다. 매서운 겨울, 둘 다 한꺼번에 잠을 자면 죽을 수도 있다. 서로서로 깨워가며 자야 한다.

그들은 정규직이다. 그러나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갈라놓는 회사의 노동 탄압을 부수고야 말겠다고 저 높은 곳에 올라갔다. 숙련노동자들로 정규직과 다름없이 오랫동안 일하던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회사가 부당하게 해고해버렸고(그렇다! 법적으로도 부당하다. 대법원에서는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미포조선의 정식 직원으로 인정했으나 회사는 복직시키지 않는다. 왜 우리는 작은 불법에는 으르렁거리면서 이런 큰 불법에는 눈을 감는가), 이들과 연대하려는 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 내에서 탄압을 받았고, 그 탄압에 항의하여 노동자 이홍우씨는 목에 줄을 묶고 현장사무실 4층에서 뛰어내렸다. 다음날 김순진과 이영도라는 두 노동자는 100미터 높이의 굴뚝에 올라갔다. 그것이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이었다.

구사대는 그들에게 음식을 올려보내는 것도 막았고, 경찰은 구사대를 저지하지 못했거나 않았고, 그들에게 음식을 공수해 준 패러글라이더들은 업무방해죄로 고소당하고 패러글라이드를 압수당했다. 지금 울산에는 공권력도 노동권도 인권도 없다. 울산은 야만이 지배하는 도시다.

그리고 어제...

(여기서부터는 진보신당 게시판 '제대로' 님의 글이다)

저녁 11시 20분쯤부터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경비들은 뭔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25분이 되자 20여명의 사복경찰들이 농성장 건너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11시 30분이 되자 회사내에 있던 100여명의 현중 경비들이 소화기와 헬멧으로 무장하고 단식농성장으로 쳐들어왔고 40명 정도의 전경들이 그들의 저지하려하였으나 속수무책(짜고치는고스톱인지 정말 알수가 없었다)이었고 그들은 너무나 손쉽게 방송차량과 주변의 자가용 등 4대를 마구 파손하였으며, 방송차량안에 있던 농성용품(엠프,유인물,현수막,손피켓,전기톱,생활용품 등)과 농성장과 주변의 현수막 등을 닥치는대로 부수고 불태워버렸다.

이를 저지하던 동지들에게도 무자비한 폭력이 가해졌다. 정말로 폭력앞에 꼼짝도 못하고 농성장 구석으로 10명의 동지들이 밀려났고 그곳에서 소화기로 김석진동지의 머리를 3차례나 구타해 실신하게 하고 각목으로 김모동지의 팔을 가격하였고, 주먹과 발로 이상욱동지의 얼굴을 가격해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119에 신고한 시간이 11시 39분)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경찰들은 그놈들의 제지하지 못하고 제지하는 시늉만하면서 바라보고만 있었고 경비대들이 다 회사안으로 들어가고 상황이 종료된 후 20분쯤 지나서 전경차 1대병력을 추가로 동원해 회사 출입구 앞에서 현중 경비대를 체포하려는 듯한 체스쳐(대치)만 20여분 하다가 전부 다 돌아갔다. 범법자 현행범을 보고도 잡지못하는 현대공화국 속의 울산 경찰. 이들이 정말 법을 집행하는 자들인지 다시한번 의구심이 들었다.

(울산 당원 수시아님, 양다슬님 등이 진보신당 당게에 올려주신 사진이다)


현대중공업 경비들에 의해 파손된 노옥희 대표 차량. 아래는 방송차량.

굴뚝 위의 두 사람에게는 이것이 생명줄이다.


울산에서는 구사대도 물대포를 쏠 수 있다.



난 그냥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를 뿐이고...

울산 지역당원 수시아님이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려주신 테러일지와 부상자 현황이다.

진보신당 단식농성장 테러사건 일지

 



- 1월 17일

11시 15분경부터 승용차 30여대가 소각장 안으로 들어감(평소 경비들의 교대시간보다 일찍 출근함) 


11시 30분경 농성장 건너편에 마스크한 사복경찰관 10여명이 집결. 농성장 침탈 분위기 감돔. 영남노동자대회를 마쳤으나 경찰들이 계속 상황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찰 버스 1대가 농성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당시 굴뚝밑 농성장에는 비닐천막안에는 무기한철야단식농성을 4일째 진행하는 진보신당 울산시당 대표단(노옥희, 조승수)과 의원단(서영택, 박대용, 황세영, 박병석, 류인목) 7명을 포함한 9명이 있었고 바깥에는 농성을 지지하기 위해 참석한 진보신당 전북도당 집행위원장 외 당원 등 7명이 불을 쬐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11시 35분경 경찰버스 안에 있던 경찰들이 농성장 앞에 서자 마자 머리에 화이바를 쓰고 쇠파이프를 든 100여명의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다가오자 경찰들은 빠져버리고 경비들이 농성장과 주변의 노동자들에게 소화기를 쏘며 “죽기 싫으면 나와”등으로 폭언과 협박을 함.


농성을 하던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지키며 무대응하고 있었고 역시 무대응하고 있던 김석진에게 달려들어 소화기로 머리 4대를 집중적으로 가격함. 농성장 앞에 서 있던 이상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곽병도에게 각목으로 머리를 치자 왼손으로 막아 왼손을 맞았고, 박대용은 발로 차서 넘어뜨림.


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여성에게 달려들어 카메라를 뺏으려 하여 이에 항의하자 질질 끌고가면서 카메라를 뺏어감.


농성자들에게 소화기로 얼굴을 쏘고 농성장 주변의 플랭카드와 침낭, 이불 등 농성물품을 뜯어내서 불에 태움.


테러 중에 계속 소화기를 뿜었는데 이것은 폭행장면과 인상착의를 촬영을 못하게 하여 신분을 감추려는 계획으로 보임. 건너편 경찰은 채증을 하고 있었음. 


그리고  쇠파이프로 주변에 주차해 둔 차량 4대(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트럭,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승합차, 진보신당울산시당 준비위원장 카렌스 승용차, 그 외 아반떼 승용차 1대)의 유리창을 파손하고 승합차에 있던 물건을 꺼내어 불태움.


주변의 나무 등을 불태운 후 소화기를 쏜 후 물대포로 쏘며 불을 끄려함.


이런 상황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제서야 경찰관 20여명이 경비들을 저지하려 했으나 바로 ‘철수’라고 외치며 물러남.


이 과정에서 김석진(현대미포조선 노동자, 48세), 박대용(진보신당 동구의회 의원), 곽병도(진보신당 울산시당 의정지원국장)가 119에 실려 울산대 병원으로 이송되고 이후 이상욱(진보신당 중앙당 당직자)도 병원으로 이송함.


이후 주변에 있던 경찰들에게 이 상황을 보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여력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함.


11시 56분경 경찰버스 1대가 추가로 와서 기존의 있던 경찰버스 1대의 병력과 함께 2대 분량의 경찰이 소각장 안에 들어가려 했으나 경비대들이 제지하여 들어가지 못하고 현행범임에도 체포하지 못하고 돌아감.


경찰들이 이 모든 상황이 발생할 때 현장에 있었음에도 피해상황에 대한 조사와 피해자들에 대한 어떤 질문도 없이 돌아감.


 

- 1월 18일

02시 10분경 소각장에서 나와 들어왔던 방향과 반대방향인 미포조선 공장내부도로로 20여대 도주함. 이 상황에서 농성자들이 차 넘버를 적으려 하자 경비들이 30명 가량 나와 앞을 가로막고 차량을 도주시킴. 도주 차량 중 뉴산타페 은색 1319, 흰색 소나타 6951 등의 번호를 확인함.


< 부상자 현황 >


- 김00(현대미포조선 노동자) : 의식은 있는 상태이나 구토를 계속하고 어지럼을 호소함. CT촬영 후 MRI 촬영 진행하고 있음. 머리를 소화기로 집중적으로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대로 병원 후송함.


- 박00(진보신당 동구의원) : 등을 발로 차여 쓰러져 119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나옴.


- 곽00(진보신당 울산시당 의정지원국장) : 각목으로 머리를 가격하려 하는 것을 왼쪽 팔로 막으려다 팔을 가격당해 119에 의해 병원에 후송됨. 타박상이 심해 움직이기 어려움.


- 이00(진보신당 중앙당 당직자) : 손으로 얼굴을 가격하여 코피가 나서 병원으로 후송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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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도 비평도 어쩌면 사치로 보이는 이 적나라한 폭력과, 언론과 사람들의 무관심 사이의 그 아스라한 거리는 그야말로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이 벽을 어떻게 넘는단 말인가.

아고라 청원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5900


아...나도 블로그에 일상 이야기를 쓰고 싶다.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쓰고 싶다. 우리 집 고양이들에 대한 수다를 떨고 싶다. 그런데 멀지도 않은 곳에서 사람이 굶어죽어가고, 다치고, 매맞는다.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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