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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뭘 한 시간 동안 떠들었는데 도대체 내가 무슨 얘기를 했는질 모르겠다.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블러를 두고 걔네는 중산층 기집애들이고 코미디다, 라고 이야기 한 일이 있는데.
아직 '학교와 계급재생산'을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곁다리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해머타운의 싸나이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변호사나 정치인은 범생이들(기집애들)이나 하는 일이고, 모름기지 우리 같은 싸나이들은 육체적 활동을 하는 임금노동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싸나이들'과 '범생이들'이 실로 의미하는 것은 '자본가'와 '노동계급'이다. 노동계급이 싸나이가 되는 이 혼란은 노동계급이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노동계급으로서의 역할을 안심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자신의 처지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바로 이 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사실은 좌파의 역할이겠지.
문제는 우리가 애초에 이 '싸나이들'과 '범생이들'이 존재하는 사회에 살고 있냐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본을 제외한 이 사회의 그 어떤 것도 집단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것은 조직 노동자, 미조직 노동자의 분류와는 의미가 다른것이다. 애초에, 노동계급의 문화, 노동계급이 공유하는 문화, 노동계급이 함께 만들어내는 문화 자체가 이 사회에는 없다.
심지어, 이 땅의 문제아들에게 무슨 문화가 있나? 도대체 무슨 행동 규범이 있나? 거기엔 그냥 아무것도 없고 이 땅의 문제아들은 그냥 내키는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이 뭐냐면, 이 사회는 노동계급의 숙명에서 오는 한 줄기의 안도조차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을 다 정신병자로 내모는 시스템에 허우적대고 있다고 이야기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빌어먹을 심리학도들이 과학입네 해야 하는 것이고.) 이건 마치, 이봐, 그렇게 앉아있지만말고 그 환상을 가로질러야 한다고! 라고 말하기 전에, 애초에 무슨 환상이 여기 있는가를 물어야 하는 것이나 똑같다.
장기하가 '별 일 없이 산다!'라고 말할 때 (장기하가 서울대생이건 아니건) 나는 그런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장기하 말고 내가 그런 영감을 얻는 때가 딱 한 번이 더 있었는데, 그건 바로 디씨인사이드 '막장갤러리'에 접속했을 때다. 그리하여 내가 이제 할 말은... 일단은.. 막장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