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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상한 모자

2008.03.05 04:31:50
*.221.144.156

이 녀석이 군대를 갔을때 내가 제일 아쉬웠던건, 더 이상 같이 기타를 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녀석하고 같이 기타를 치는 것은 꽤 훌륭한 경험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대단한 영광이었지 싶다. 어쨌든 1집 가수니까!!

하여간, 그래서 나는 이 녀석이 빨리 제대를 했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했는데, 제대를 하고 나서는 오히려 훌륭한 사람이 되어 버려서 기타를 같이 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내가 본격 운동권이 되면서 기타를 잘 안 치게 되어서.. 상대 입장에서는 같이 연주하기에.. 별로 성에 안 차지 않지 싶다. 뭐 그래도 불만은 없다. 다 자기 삶이 있는 거고, 집중해야 할 때가 있는 거니까.

그래도 가끔은 옛날로 되돌아 가보고 싶다. 학교 앞에서 술 처먹고 집까지 그 긴 길을 걸어 가면서 흰소리를 나눌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 녀석은 유명인이 되고 나는 애 아빠라니! 내가 애 아빠라니! 내가, 내가 애 아빠라니! 아빠라니! 아빠라니!

아큐라

2008.03.06 12:21:45
*.240.82.66

애 아빠들은 아이를 통해서 세상을 구할 수 있습니다.

sham

2008.03.16 18:58:01
*.37.102.189

아큐라 / 자기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시키는 부모는 인민재판에 회부됩니다.

아큐라

2008.03.21 10:57:44
*.240.82.66

sham/ 아이 하나가 웃고 꽃 하나가 피면 우주도 같이 웃고 같이 피어난다는 그런 시시껄렁한 얘기였습니다.

사실 자기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시키지 않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꽤 크게 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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