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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상상

조회 수 983 추천 수 0 2010.11.30 02: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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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자유이므로, 운동권들도 미래 사회에 대한 순진한 상상을 펼치곤 한다. 우리가 어릴 때에 2010년이 되면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레이저 총을 쏴서 범법자를 처리할 거라고 믿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좌파적 기획이 관철된 사회의 상에 대하여 두 가지 극단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다시 시도된 전체주의적 기획이다. 이 사회에서 화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재화의 지불수단으로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일종의 신용카드다. 발전된 전자 기술 덕분에 사람들이 구입한 모든 상품을 이제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즉, 전세계적인 계획경제가 실현 가능한 상황이 돌아오는 것이다. 이 거룩한 시스템은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기록하고 분석하여 상품을 적정량만을 생산하도록 제어한다. 즉, 사회 전체가 재화를 얼마나 생산하였는지, 얼마나 소비하였는지를 계속해서 기록, 분석하면 점점 더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게 되고, 이것이 바로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개인정보니 해킹이니 빅브라더니 이런 문제는 신경쓰지 마시라. 전체주의를 신봉하는 좌파들이 언제 그런 것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 일이 있었던가!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정말 모든 것을 민주주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획이다. 직장에서 상품을 얼마나 생산할지, 각자 집에서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보다 적절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천연가스 버스가 좋은지 하이브리드 연료 버스가 좋은지 등등을 전부 토론과 표결을 통해 결정한다. 자기들이 한 결정에 자기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니 흥해도 같이 흥하고 망해도 같이 망할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물론 사람들이 토론을 하고 표결을 할만큼의 기본적인 양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그 이전에 모두에게 시간이 남아 돌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늦은 밤, 그냥 허공에 대고 지껄여 봤다.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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