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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뭘 할 수가 없는 신세가 되니, 더더욱 어려운 시절의 레닌을 생각하게 된다. 스위스에서 망명객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레닌 말이다. 옆집 사람은 배고픔을 못이겨 돌을 집어 먹고 죽어버리고.. 강철같은 정신을 언제나 유지했을것 같은 레닌은 소위 신경쇠약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러시아 노동계급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는 날마다 러시아의 활동가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편지의 말미에는 '이 편지를 받는 즉시 답장을 할 것!'이라는 문구를 몇 번이고 강조해서 써넣었다고 한다. 크룹스카야는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인 레닌을 돌보느라 온갖 고생을 다 하고.. 그런 와중에도 레닌은 기다리던 편지가 오면 몇 번이고 그것을 되풀이해서 읽으며 방 안을 흥분한 걸음걸이로 돌아다녔다고 하니.. 아마 그 시절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레닌은 잠도 안 자다가 과로사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