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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현장

조회 수 5992 추천 수 0 2008.04.06 04:14:26

광주에는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다.
소위 박홍귀 집행부가 입사비리를 저질렀던 바로 그 공장이다.
진보신당이라고, 노동조합의 배타적 지지를 등에 업지 않겠다고 주장한다 해도
현장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니, 그 앞에 가서 또 유세를 했었다.

공장 앞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대로다.
오로지 기아자동차 조합원만을 위한 유세.
공장은 더욱 더 삭막하고 괴이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있었고,
조합원들은 여전히 냉담했다.

버스를 타고 조합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우리는 명함을 뿌렸고, 연설을 했고, 악수를 청했다.
노동형제니.. 계급이니.. 정치세력화니.. 그동안 잘 안 쓰려고 노력했던 운동권 사투리도 물고기가 제 물 만난듯 술술 흘러나왔다.

그 썰렁한 공장 문 앞에서 춤을 추고 떠드는 장면이 얼마나 슬프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현장은, 더 이상 우리의 전쟁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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