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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현재 '대학생활과 진로'라는 이름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무척이나 쓸모없고, 무의미한 1학년 대상 수업에서 수업 보조를 하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교수님들 PPT 수정과 출석체크 및 기타 잡다한 준비.
PPT 준비나 기타 잡다한 준비의 경우 사실 학기 초 이후에는 그다지 한게 없고, 자연스레 내 주요 업무는 출석체크가 되었다.
1학년(간혹 2,3,4 학년) 250명에게 각기 지정 좌석을 정해주고 자리에 있는 지 없는지 판단하는 일인데,
일을 시작할 때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 이거 잘 해봤자 본전이고, 잘 못되면 모두 나에게 왕왕 대는 것 아닌가? '
그래도 한 달 정도 조금 시끄러운 후에는 두 달, 세 달이 조용히 잘 흘러갔다.
3번 확인해서 30분 이상 걸렸던 출석체크 시간도 어느덧 20분 이내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1번의 수업을 남기고.
1학년들이 날 역적 보듯이 쳐다보고 있다.
난분명다왔는데왜결석이냐조금늦게왔는데왜지각처리안되고결석처리가된거냐쟤는5번빠졌는데왜2번되어있냐나는커트라인딱맞췄는데왜다결석처리된거냐따지갰다나에겐그럴권리가있다억울하다금요일에이런수업왜들어야하는지모르겠다이런수업들으러통학하는게너무시간아깝다좋은강의인데안일한출석체크가수업을망치고있다내출석확인좀해달라지각했는데출석체크해줘라ㅁ니ㅏㅓ취ㅏ버주ㅏㅜㅏㅇ
진짜 뭐라고 말 할도 못하겠고.
애들은 모른다. 사실 수업 태도가 불량하고, 자는 학생도 결석처리 될 뻔 했다는 사실을.
애들은 모른다. 사실 10분 이후엔 다 지각 처리하라고 하셨는데 25분까지 출석으로 처리했다는 사실을.
이젠 나에게 ' 그렇게 출석체크 잘 했으면 몇 분 몇 초에 들어와서 결석 처리 됐는지 알겠네요? ' 라고 찌질찌질.
내가 속이 더럽게 좁은건가..
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