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10만이 모였다고 하고...3일엔 집중집회가 있다죠?
저는 2번 정도 참여해 본게 다지만...한가지 걱정되고,
생각해 볼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집회 열기는 상당히 사그러들고 있고
민주당은 물론 민노당도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FTA 했다고 당장 지옥도가 펼쳐지는 것도 아닌데,
날씨는 추워지고 있고 야당들은 통합 정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대중 투쟁의 성과들을 잘 챙기고
장기전을 준비해야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반복되고 관성적으로 집회 투쟁을 하는 것 말고
뭔가 참신하고 새로운 방법은 없는 걸까요?
가장 걱정 되는 부분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광우병 촛불 때도 이명박이 사과 했을 때 쯤에 승리를 선언하고
집회를 정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승리의 경험을 얻었다면 그 이후 몇 년이 달라지지는 않았을까요?
원래 부터 그러긴 했지만 광우병 촛불 이후 그 관성이 더 강화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이 터지면 대중 집회로 한껏 열기를 돋우다가 그냥 사그러지는...
물론 민주 시민들도 저항권을 들먹이는 마당에 에 진보, 좌파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거리의 정치를 불신하거나 외면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뭔가 성과를 남기고 그것을 축적하는 싸움이 되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차피 군중을 모아서 저지선을 돌파하고 어디를 점거할 것도 아니라면
왜 이 한겨울에 시청 광장에 모여야 하는지..
차라리 정해진 시각에 동시에 서울 각 구 카페나 식당을 빌려서 호프나 행사를 벌이고
따듯한 곳에 앉아 이정희 의원님의 말씀을 들으면 안되는 것인지!!!!
거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범국본의 활동 자금을 삼고요...ㅎㅎ
민주 노총의 대응이 흐리멍텅 하다고 비판하는 글도 봤지만
저는 이해도 갑니다. 제가 들은 바로도 분명히 수시로 진행된 정치 파업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부분들이 존재하고, 그걸 무시하고 강력한 파업을 만들어 낼 지도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 보면...저게 현명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3일 집회에 참여는 하겠지만....
이번에는 될때까지 촛불이 모일 수 있을까요?
각성한 촛불 시민 만이 아니라 더 광범위한 대중을 모으고 움직일 수 있는
거리 정치란게 과연 가능할까요?